양재준 목사(한국기독교군선교연합회 총무)

한국교회, 청년이 떠나고 있다. 아니, 말라가고 있는 현실 아닌가.

청년들은 군에 오기 전 무종교가 73.2%이고 기독교는 15%에 불과해 미전도종족 수준이다. 오죽하면 군목들의 경쟁자는 무종교, 탈종교화라 할까. 다행히 군에 오면 신자율이 달라진다. 종교활동하는 장병이 50%가 되고, 그 중에서도 기독교가 60~70%를 차지함은 한국교회의 미래가 아직은 희망이 있다.

다만 군선교 현장이 크게 달라진 관계로 MZ장병들의 필요를 채울 수 있는 군선교 미래전략을 제안해본다.

첫째, 문화적인 선택과 집중 전략이 필요하다.

각 군 훈련소는 세례 장병 획득에 사활을 거는 영적 전쟁터이다. 노루목 선교지로서 이때를 놓치지 말고 그들이 알만한 연예인, 또는 인플루언서를 섭외해 그들을 통해 간증하고, 변화된 삶을 전하면 강력한 부르심의 역사가 일어난다. 기독교문화 체험으로 자연스럽게 복음을 받아들이게 하는 것이다. 하지만 부대가 개별적으로 접촉하기 쉽지 않기에 군선교 공적 기관인 군선교연합회(기독교군종교구)가 연예기획사와 MOU를 통해 기독 연예인들에게 군선교를 소개하고, 국군장병들을 자랑스러워하며, 그들과 접촉면을 넓힐 수 있도록 하면 윈윈 전략이 가능하다. 또한 군선교 사역자의 자질을 높이는 데 집중해야 한다. 사역자(군목, 군선교사)가 군에 온 청년들이 처음 경험하는 목회자일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들의 설교와 삶이 청년들에게 교회의 이미지로 남기에 사역자 역량 개발에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둘째, 재미와 유익한 미디어 콘텐츠가 필요하다.

청년들은 자신을 사랑하고 자기 계발에 돈과 시간을 쓴다. 이들에게 카톡, 페북, 틱톡, 인스타, 유튜브는 일상이다. 근무와 훈련 시간 외에는 언제든 온택트가 가능하기에 SNS로 전도와 양육 가능한 콘텐츠를 개발하고, 다양화 해야 한다. 청년의 고민에 기독교는 즉각 응답해 줄 수 있어야 한다. 물론 흥미를 갖춰야 하고, 숏폼 같이 단순할수록 좋다. 군선교연합회는 청년들이 진로와 취업에 관심이 많은 점에 착안해 KWMA와 협업해 취업 인증 라이센스를 론칭하는 글로벌인턴십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미디어 분야에서 퐁당tv, CTS, 라잇나우미디어 등과 협업해 전문적인 미디어 콘텐츠를 개발해나갈 것이다.

셋째, 군선교 모금 활동 전략이 필요하다.

군선교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아니냐고 반문하는 분들이 많다. 현장에서 총알이 필요하다니까 초코파이 총알만 보급해주니 간간이 살아 돌아오는 청년도 있지만 전체 국면에서 청년들은 한국교회에 부정적이다. 군선교를 통해 한국교회로 인도할만한 선교전략이 필요한데, 그 선교전략을 실천할 모금 활동이 더욱 시급하다. 모금 활동은 단순히 돈을 모으는 것이 아니라 ‘가치를 나누는 사람’을 모으는 것이다. 어떤 손님이 휴가 나온 군인의 밥값을 대신 지불했다는 미담을 접하면서, 성도들이 한 달에 한 번 밥값, 커피값 정도는 군선교를 위해 기부하면 좋겠다고 생각해본다. 목적을 이룰 펀드가 모여지면 군선교 지도를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다. 

군선교연합회는 대형교회 중심으로 군선교 순회 헌신예배를 시작했으며, 대외협력팀을 가동하여 군선교의 가치를 중소교회까지 알려서 백만 개미군단을 모으고자 한다. 교회마다 어머니 기도특공대를 조직하고, 매월 기도와 후원을 함께하면 주님의 역사가 일어날 것이다. 군선교는 청년을 살리는 유일한 선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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