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인권다큐 〈비욘드 유토피아〉 화제
북한의 처참한 인권 침해 현실 다뤄
아카데미시상식 장편 다큐 후보 올라

(사진제공=(주)드림팩트엔터테인먼트)
(사진제공=(주)드림팩트엔터테인먼트)

이 세상에서 인권 박해가 가장 심한 나라. 국제오픈도어선교회가 매해 발표하는 세계 기독교 박해지수(World Watch List)에 21년째 전 세계에서 기독교인 박해가 심각한 국가로 선정된 나라. 바로 북한이다.

대한민국 국민에게는 북한의 참혹한 인권 실상이 어쩌면 너무나 익숙한 일일지 모른다. 자주 뉴스를 통해 접하기 때문일 수도 있고, 수십 년 전부터 이어진 탈북 러시로 대한민국으로 넘어와 정착한 탈북민들이 도처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탈북 인권 다큐멘터리 의 포스터와 영화 속 장면들.
 탈북 인권 다큐멘터리 의 포스터와 영화 속 장면들.

그런데 최근 미국과 영국 등 세계 주요 나라에서 개봉되고 있는 장편 다큐멘터리 <비욘드 유토피아>(매들린 개빈 감독)가 당연하게 자유를 누리고 사는 전 세계 시민들에게 큰 충격과 분노를 안기며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더욱이 제35회 미국제작자조합상 최우수 다큐멘터리 제작자상 후보, 제39회 선댄스영화제 관객상 수상, 제77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다큐멘터리 부문 후보, 제96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장편 다큐멘터리 예비 후보 등 유수한 영화제에 후보로 오르거나 상을 수상하며, 영화 관계자들의 관심도 불러 모으고 있다.

이 영화를 한 마디로 소개하자면, 북한을 ‘낙원’(유토피아)으로 믿고 자란 땅을 탈출하려는 사람들의 목숨을 건 위험한 여정과 이들을 돕는 갈렙선교회 김성은 목사의 이야기를 담은 탈북 인권 다큐멘터리다.

자유를 향해 목숨을 건 1만2000km의 탈출기를 통해 <비욘드 유토피아>는 가짜 유토피아인 북한에서 자행되고 있는 처참한 인권의 실태를 보여준다. 이 다큐멘터리를 통해 매들린 개빈 감독은 당장 자신이 먹을 밥 한 끼보다 수령님의 기쁨이 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세뇌 받은 이들이 왜 자신들이 낙원이라고 믿고 자란 땅을 탈출하려고 목숨을 건 위험한 여정을 선택했는지를 생생히 보여준다.

매들린 개빈 감독은 “이 다큐멘터리를 준비할 때만 해도 북한에 대해 잘 몰랐다. 영화를 위해 조사를 시작하면서 북한 사람들의 소식을 듣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알게 됐고, 북한 주민들의 목소리를 전 세계에 알리는 것을 이 영화의 목표로 삼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조사 과정 중 20여 년 전 탈북한 이현서 씨의 에세이 <일곱 개의 이름을 가진 소녀>를 읽고 영화를 만들 결심을 했다고 한다.

탈북을 시도하다 북송된 아들 소식에 눈물짓는 이소연 씨.(사진제공=(주)드림팩트엔터테인먼트)
탈북을 시도하다 북송된 아들 소식에 눈물짓는 이소연 씨.(사진제공=(주)드림팩트엔터테인먼트)

<비욘드 유토피아>는 탈북민 이소연 씨가 북한에 남은 아들을 탈북 시키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이야기와 중국 국경에서 가족 5명이 모두 함께 한국에 들어오기를 소망하는 노 씨 가족의 이야기를 번갈아가며 보여준다. 이 중 이소연 씨의 아들은 탈북 과정 중간에 브로커가 고발하는 바람에 다시 북송되고 말았다. 한 명도 탈출하기 힘든데 어린아이까지 포함해 5명의 일가족이 모두 탈출하려고 고집해 비용과 위험 부담이 커 탈북 자체가 불투명했던 노 씨 가족은 여러 나라의 국경을 거쳐 우여곡절 끝에 탈북에 성공한다.

탈북민 탈출을 돕는 활동을 펼치고 있는 갈렙선교회 김성은 목사.
탈북민 탈출을 돕는 활동을 펼치고 있는 갈렙선교회 김성은 목사.
노 씨 가족이 야밤을 틈타 밀림을 헤치며 탈북을 시도하고 있는 영화 속 한 장면.
노 씨 가족이 야밤을 틈타 밀림을 헤치며 탈북을 시도하고 있는 영화 속 한 장면.

특히 이들의 탈북을 돕고 있는 갈렙선교회 김성은 목사가 노 씨 가족을 탈출시키는 현장을 직접 촬영해 담고 있다. 본인 스스로도 탈북민인 김 목사가 탈북민을 돕게 된 계기는 1990년대 중반 중국 선교활동 중 압록강에 떠다니는 북한 주민의 시신을 본 이후였다. 이후 그가 구조한 탈북민은 1015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욘드 유토피아>에 대한 관심은 한국교회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새에덴교회, 오륜교회 등에서는 특별 상영회가 개최돼 목회자와 성도들이 함께 다큐멘터리를 시청하고 함께 북한 인권을 위해, 복음 통일을 위해 기도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한편, <비욘드 유토피아>는 전국 케이블TV 사업자가 공동 출자해 설립한 (주)홈초이스 투자 및 공동배급 작품으로 전국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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