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 목사 측 “노회 재판의 배후 김화중 장로 총대 배제”
김화중 장로 “결코 배후 아니다. 허위 사실 책임 묻겠다”

북일교회(이진 목사)가 2월 4일 당회에서 선임장로이자 총회회계인 김화중 장로를 이리노회 장로총대로 파송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현재 상황이라면 김화중 장로는 제109회 총회총대가 될 수 없고, 총회회계 퇴임 후 당연직 재정부장과 총회선관위 회계에 입후보할 수 없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 발생하게 된다.

북일교회 당회가 총회에도 영향을 끼치는 결정을 내린 이유는 이리노회에서 다루고 있는 북일교회 재판과 관련 있어 보인다. 당회 서기 김정귀 장로는 “당회원들은 노회에 담임목사님 등을 고소 및 고발한 김정곤 집사 측 배후에 김화중 장로가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즉 고소인 측 배후가 김화중 장로라고 보고, 노회에 장로총대로 파송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그러나 김화중 장로는 김정귀 장로의 주장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당회에서 김정곤 집사에 대한 제명 결의할 때 내가 기권한 것을 두고 배후라고 주장을 펴는데, 허위 사실이다. 김정곤 집사 측의 배후에 있지 않다”고 반박했다. 김정곤 집사도 “김화중 장로가 배후에 있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지금 북일교회에선 담임 이진 목사를 비롯한 당회원과 김화중 장로 사이에 감정의 골이 깊어 보인다. 그러나 이진 목사의 부임 초기 때만 해도 이 목사와 김화중 장로는 매우 친밀한 관계였다고 한다. 무엇이 이들의 관계를 갈려놓은 것일까.

“후보 등록비 거절이 갈등 발단”

이진 목사는 김화중 장로가 갈등 원인을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이진 목사는 “김화중 장로가 2년 전 총회부회계 출마 당시 후보 등록비 2000만원을 저에게 도와달라고 했으나 제 권한 밖이라서 당회에 안건으로 올렸는데 부결됐다. 김화중 장로와 갈등이 그때부터 시작됐다”면서, “당회록에도 해당 내용이 기록돼 있다”고 주장했다.

당회 서기 김정귀 장로는 2022년 8월 28일자 당회록에 금액 2000만원이 적혀 있진 않지만 해당 내용이 기록돼 있다며 읽어줬다. 그는 “4번 활동비 요청 건. 개요, 김화중 장로가 총회 부회계 후보 활동비를, 등록비를 교회에 요청하다. 결의, 교회의 건덕상 지출하기로 않기로”라고 읽었다.

하지만 8월 28일이라는 시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김화중 장로는 2022년 7월 4일에 총회 부회계 후보로 등록했고, 등록비 2000만원도 입금했다. 그로부터 50여 일 후 후보 등록비를 당회에서 논의했다는 게 의문이다. 이에 대해 김정귀 장로는 “김화중 장로가 담임목사에게 단독으로 찾아가 계속 요구하니 날짜가 한참 지났지만, 담임목사님이 혼자 거부할 게 아니라서 당회에 부친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 목사로부터 2022년 8월 28일 당회록을 받아 확인했는데, 석연치 않은 점이 있다. 먼저 안건 제목이 ‘활동비 요청 건’이라는 것이다. 활동비보다 훨씬 금액이 큰 후보 등록비가 안건 제목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게 이상하다.

또한 김정귀 장로가 기자에게 읽어준 당회록 내용과 실제 당회록 문구가 다르다. 김정귀 장로는 안건 개요를 ‘김화중 장로가 총회 부회계 후보 활동비를, 등록비를 교회에 요청하다’라고 말했는데, 당회록에는 ‘김화중 장로가 총회 부회계 후보 활동비를 교회에 요청하다’라고 기록돼 있다.

아울러 당회록에 해당 안건의 결의가 두 개라는 점도 이상하다. 하나는 김정귀 장로의 말대로 ‘교회의 건덕상 지출하지 않기로 동의와 제청하므로 결의되다’로 기록돼 있었다. 그 뒤에 ‘당회는 활동비와 등록비 등을 지출하지 않기로 동의와 제청하므로 결의되다’라는 결의 내용도 적혀 있었다.

김화중 장로는 활동비를 요청한 것은 사실이지만, 후보 등록비를 요청했다는 주장은 허위이자 음해라고 반박했다. 그는 8월 28일 당회에서 논의한 것은 총회 부회계 후보 활동비 즉 정견발표 시 차량과 경비 지원 건이었다고 주장했다.

김화중 장로는 “7월에 총회 부회계 후보로 등록할 때 자비로 등록비 2000만원을 냈다. 8월 28일 당회에 요청한 것은 정견발표 차량과 경비 지원이다. 9월 5일, 6일, 7일에 총회임원 후보자 정견발표가 잡혀 있었다. 그래서 8월 28일 당회에서 차량과 경비 지원을 요청했는데 지원하지 않기로 한 것”이라며, “9월 5일(대구)과 6일(대전) 정견발표 때는 자비로 노회 목사님과 장로님을 모셨고, 9월 7일 충현교회 정견발표 때는 우리 교회 김문수 장로가 차량을 지원해줬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화중 장로는 “앞서 2022년 2월 당회에서 이리노회에 나를 총회 부회계 후보로 추천할 때 이미 교회 지원 없이 자비로 출마하기로 결의했다”며, 이진 목사와 김정귀 장로의 주장이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2022년 2월 당시 당회원이었던 황수택 은퇴장로도 “당시 당회에서 교회 지원 없이 자비로 출마하기로 결의한 게 맞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김화중 장로가 8월에 후보 등록비를 요청했다는 이진 목사 등의 주장에 대해 “8월이면 이진 목사와 김화중 장로의 관계가 매우 안 좋을 때여서 김화중 장로가 이진 목사에게 후보 등록비를 요청할 수 있는 상황이 결코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리노회 임시회에서 이진 목사(오른쪽 세 번째) 등 북일교회 당회원들이 고소인 및 피고소인 직무 정지 결의에 따라 회의장에서 퇴장하고 있다. 이진 목사 등 당회원들은 북일교회 재판 배후에 김화중 장로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김화중 장로는 이진 목사 등의 주장이 허위 사실이고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이리노회 임시회에서 이진 목사(오른쪽 세 번째) 등 북일교회 당회원들이 고소인 및 피고소인 직무 정지 결의에 따라 회의장에서 퇴장하고 있다. 이진 목사 등 당회원들은 북일교회 재판 배후에 김화중 장로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김화중 장로는 이진 목사 등의 주장이 허위 사실이고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교육관 신축이 갈등의 원인”

김화중 장로는 갈등의 원인을 교육관 신축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직전 김익신 담임목사가 시무할 당시 북일교회는 교회 앞 주택 3채를 매입해 교육관을 증축하고 도로를 마련해 원광대 대학로까지 연결하기로 결의한 바 있다.

그러나 이진 목사가 부임한 후 약 3개월이 지났을 무렵, 김익신 목사 때 당회 결의와 달리 기존 교육관을 헐고 지하 2층 지상 5층 규모로 교육관을 신축하기로 했다.

김화중 장로는 “지하를 파고 7층 규모의 교육관을 짓기 위해선 교회가 빚을 내야 해 시종일관 이전 당회 결정대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육관 건축에 대한 공청회라도 하자고 했으나 당회에서 거절했다”며, “이때부터 이진 목사 등 당회원들과 관계가 벌어졌다”고 주장했다.

이진 목사는 교육관 신축 결정을 한 것에 대해 주택 가격이 상승했고 도로 확장도 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교회에서 매입하기로 했던 주택 3채 중 2채가 김화중 장로의 친인척 소유”라고 밝혔다. 김정귀 장로도 당회에서 두 채가 김화중 장로의 친인척이라는 지적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화중 장로는 주택 2채의 소유주가 친인척이 맞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김화중 장로는 “해당 주택 부지가 교회를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해 당회가 매입하기로 결정한 것이고, 오히려 친인척 관계인 저를 통해 시세보다 싸게 매입하려고 했다. 실제로 교회 옆에 있던 저의 당숙인 김 모 집사 소유의 부지를 매입하면서 시세보다 싸게 샀다”고 말했다.

김익신 원로목사도 김화중 장로의 주장을 뒷받침해줬다. 김익신 원로목사는 “김화중 장로의 고향이 우리 교회 앞이라 거기에 거주하는 분이 거의 친척이다. 그래서 협상하는 데 유리할 것 같아서 김화중 장로를 앞세우기도 했다. 또한 주택 2채를 매입했다고 해도 김화중 장로나 친인척들이 이득 볼 일이 없었을 것”이라며, “김화중 장로의 당숙인 김 모 집사 소유의 부지를 매입했는데, 시세보다 싸게 샀다. 내가 현역일 때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런데 김정귀 장로도 갈등의 원인이 교육관 신축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정귀 장로는 김화중 장로가 후보 등록비를 요구하기 이전에도 갈등이 있었다며, “김화중 장로를 총회 부회계 후보로 추천하지 않으려고 했다. 이진 목사의 목회에 반감을 갖고 사사건건 시비 걸고 선동하고 역행하는 사람이 요구하는 대로 들어줄 수 없었다”며, 교육관 신축 문제가 갈등의 원인이 된 게 “맞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진 목사는 “김정귀 장로가 혼동한 것 같다. 갈등 원인은 교육관 신축이 아니라, 후보 등록비 요청 거절이 맞다”고 주장했다.

김정귀 장로는 김화중 장로가 요구 조건을 들어주면 즉시 총대로 파송해 줄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김정귀 장로는 “지금이라도 배후에서 조정하고 있는 김화중 장로가 김정곤 장로의 손을 놓고, 김정곤 집사가 (당회에서 재판한) 제명을 인정하고 교회를 떠나게 해라. 그러면 즉시 해주겠다”고 다소 무리한 조건을 내걸었다. 그러면서 김정귀 장로는 “(김정곤 집사가 노회에) 고소한 것을 취하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진 목사는 김정귀 장로의 발언에 대해 “당회에서 결정하지 않은 개인적인 의견”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화중 장로는 “배후에서 조정한 것도 없고 내가 김정곤 집사에게 떠나라고 할 자격도 없다. 총대가 되지 않아도 괜찮다. 허위 사실에 대해 책임을 묻겠다. 김정귀 장로는 내가 배후에서 조정했다는 증거를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이 양측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이리노회가 북일교회 관련 재판을 마무리하기 전까지 양측의 갈등이 계속될 전망이다.

이리노회 ‘북일교회 재판국’ 설치

화해조정 결렬, 고소 및 고발 6건 재판
김재규 재판국장 “공정한 재판하겠다”

이리노회(노회장:채성훈 목사)는 제81회 2차 임시회를 2월 20일 궁평교회(이남국 목사)에서 갖고, 북일교회 재판국을 설치하기로 결의했다.

이리노회는 앞서 제81회 1차 임시회에서 북일교회(이진 목사) 갈등을 봉합하기 위해 화해조정위원회를 구성한 바 있다. 화해조정위원회(위원장:김승규 목사)는 5차례 회의 및 만남을 통해 북일교회 담임 이진 목사 측과 김정곤 집사 측의 관계 회복을 도모했으나 결실을 얻지 못했다.

이날 임시회에서 화해조정위원장 김승규 목사는 “북일교회의 평안과 화해를 위해 힘써 조정하며 노력했으나 화해조정이 되지 못했다”라고 보고했다. 이에 따라 이리노회는 북일교회 재판국 설치에 논의했다. 

북일교회 관련 재판 건은 △북일교회 김정곤 씨의 북일교회 당회 재판에 대한 상소 △북일교회 김정곤 씨 외 24명의 백시문 장로 고발 △북일교회 김정곤 씨의 당회장 고소 △북일교회 김정곤 씨의 김정귀 장로 고소 △북일교회 김정곤 씨의 이진 목사 고소 △북일교회 장순애 권사의 이진 목사 고소 등 총 6건이다.

이남국 목사는 “재판국을 설치해 6개 재판 건을 일괄 넘기자”라고 발언했고, 노회원 다수도 동의해 재판국 설치를 가결했다. 아울러 노회는 고소인과 피고소인의 직무를 정지하기로 하고 당사자들의 퇴장을 명령했다. 

재판국원은 무기명 투표로 윤광석 이귀환 전정식 김재규(이상 목사) 김재근 정원영 서석봉(이사 장로) 7인을 선출했다. 재판국장은 김재규 목사(황등새로남교회), 서기는 이귀환 목사, 회계는 서석봉 장로가 맡았다.

김재규 목사는 “하나님 중심, 말씀 중심으로 공정하게 재판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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