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와희망교회 미래자립교회 자립지원 사역 열심
3번 교회 설립한 송인준 목사 후배에게 경험 전수
성도들도 매일 9시기도회 열고 기도와 헌신 다해

대전 미래와희망교회 성도들은 코로나 팬데믹과 빠듯한 재정 속에서도 대전노회 소속 미래자립교회를 섬기는 사역을 감당했다. 성도들은 교회개척 당시부터 매일 밤 9시기도회를 드리며 작은 교회와 목회자들을 위해 기도했고, 한 끼를 금식하며 헌금한 재정으로 후원했다. 성도들은 필리핀에서 선교수련회를 열고 해외 선교의 사명도 감당하고 있다.
대전 미래와희망교회 성도들은 코로나 팬데믹과 빠듯한 재정 속에서도 대전노회 소속 미래자립교회를 섬기는 사역을 감당했다. 성도들은 교회개척 당시부터 매일 밤 9시기도회를 드리며 작은 교회와 목회자들을 위해 기도했고, 한 끼를 금식하며 헌금한 재정으로 후원했다. 성도들은 필리핀에서 선교수련회를 열고 해외 선교의 사명도 감당하고 있다.

미래와희망교회는 대전광역시 유성구 상대동 다세대주택가에 있다. 송인준 목사는 성도 2가정과 함께 1999년 4월 서구 월평동에서 교회(당시 파워교회)를 개척했다. 도안신도시 개발에 발맞춰 2015년 5월 현재 예배당을 완공하고 입당했다. 모든 교회들이 원하는 신도시 내 종교부지에 예배당을 건축할 수 있었다. 송 목사와 성도들은 주택가 옆 상업용 부지를 선택했다. 일반적인 생각과 다른, 비상식적인 결정처럼 느껴진다.

송인준 목사는 총신신대원(79회)을 졸업한 1987년 이후 36년 목회인생의 중요했던 결정들이 일반적이지 않았다. 송 목사는 목회소명을 받았지만 교회를 개척하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큰 교회에서 부교역자 경험을 쌓고 청빙을 받아 목회하는 삶을 기대했다. 담임목사로 와달라는 요청은 계속 들어왔다. 하지만 기도를 할수록 하나님께서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나님께서 이끄시면 어쩔 수 없습니다. 인간적인 생각으로 이해하기 어렵더라도 그 길을 가야지요. 하나님은 전능하시고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것을 믿으니, 그분의 인도하심대로 가야지요.”

송인준 목사는 미래와희망교회를 3번째로 개척하고 자립을 일궜다. 노회 전도부장을 맡아 그 개척 경험을 미래자립교회 목회자들과 나누며 섬기고 있다.
송인준 목사는 미래와희망교회를 3번째로 개척하고 자립을 일궜다. 노회 전도부장을 맡아 그 개척 경험을 미래자립교회 목회자들과 나누며 섬기고 있다.

1987년에 아무런 준비 없이 서울 구의동에서 진실교회를 개척했다. 교회가 부흥하고 안정된 상황에서 사임했다. 장학금까지 준다는 미국 유학을 포기하고 알콜중독자와 두 번째로 조명교회를 개척했다. 2년 만에 조명교회를 자립시키고 대전중앙교회 부교역자로 사역을 시작했고, 다시 1년 만에 세 번째 교회개척에 나서 미래와희망교회를 설립했다. 그의 목회인생은 종잡을 수 없다.

분명한 것은 한 가지 뿐이다. 신학교를 졸업한 이후 하나님께서 계속 교회개척의 길로 인도하신 것이다. 그리고 송 목사는 그 인도하심을 거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세 번째 교회개척 이후 25년이 지났다. 새 예배당에 입당한 미래와희망의교회는 안정기에 접어들었다. 코로나 팬데믹이 닥쳤지만 성도 수가 줄어들거나 재정이 감소하는 악영향도 없었다. 팬데믹 종식을 앞둔 2021년, 송 목사와 성도들은 이전과 다른 ‘교회개척의 사명’을 받았다.

“2021년 (대전)노회에서 전도부장으로 임명을 받았어요. 그때 다른 노회의 목사님 한 분을 만났는데, 그 노회는 미래자립교회에 매달 100만원씩 지원하며 자립을 독려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것이 노회의 역할이라 생각했습니다. 전도부 임원들과 노회 내 20여 개 기도처들을 돌아보고, 교회 설립과 자립 사역을 시작했습니다.”

당시 김제신 목사(하나인교회)는 첫 번째로 전도부 임원들의 심방을 받았다. 김 목사는 서울에서 사역하다가 금산에서 교회 개척을 준비하던 중이었다. 사모와 둘이서 예배를 드리며 팬데믹으로 교회를 떠난 가나안 성도들을 돌아보고 있었다.

“노회에 아는 분이 한 명도 없었어요. 정말 외롭고 힘들었는데, 송인준 목사님과 전도부 임원들이 심방한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어려운 기도처들을 모두 돌아보신다는 말을 듣고 정말 너무 기쁘고 감사했습니다.”

송인준 목사와 전도부 임원들은 곧바로 다음 사역을 시작했다. 노회 내 교회자립위원회와 협력해 기도처 목회자들과 미래자립교회들을 대상으로 1234운동을 펼쳤다. 매주 4일 동안 하루 1시간 운동, 2시간 기도, 3시간 성경연구와 독서 그리고 하루 1명 이상에게 복음을 전하는 운동이었다. 김제신 목사를 비롯해 16명의 목회자가 참여했다.

송 목사는 목회자들이 제대로 1234운동을 하고 있는지 직접 관리했다. 매월 생일을 맞은 목회자 부부들을 초청해 식사를 대접하고 선물을 전했다. 기도처 전체 목회자 부부를 초청해 세미나를 열었다. 홍보물까지 만들어 노회원들에게 배포하고 기도처와 작은 교회들의 자립을 위해 지원해 줄 것을 호소했다.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오랫동안 기도처에 머물러 있던 공동체가 정식 교회로 설립했다. 2년 만에 5개 기도처가 교회로 설립됐다. 아직 미래자립교회이지만 자립을 향해 나아가는 교회들이 나타나고 있다.

김제신 목사가 시무하는 하나인교회도 그 중 하나다. 김 목사는 김용부 목사 후임으로 하나인교회에 부임한 후 열심히 1234운동을 펼쳤다. 성도 2가정과 함께 전도에 매진했고 현재 20여 명의 성도들이 출석하고 있다. 노회에서 자립지원금 4000만원을 받아 교회의 발목을 잡고 있던 은행대출 문제도 어느 정도 해소했다. 김 목사는 “지금 전도의 불이 붙었습니다. 우리 교회의 꿈은 자립을 해서 우리가 받은 사랑을 다른 교회들에게 전하는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김제신 목사를 비롯해 1234운동에 동참했던 목회자들은 송인준 목사를 중심으로 노회의 지원사역에 큰 힘을 얻었다고 입을 모았다. 어렵고 외로웠던 목회자들을 직접 찾아와 이야기를 들어주는 행동에 감동했고, 생일모임과 세미나를 통해 목회자들이 정기적으로 만나서 서로에게 힘이 됐다고 했다. 또한 1234운동으로 자립의지를 북돋아 주고, 열심 있는 목회자들을 전폭적으로 지원한 것이 의미 있었다고 말했다.

송 목사를 중심으로 대전노회 전도부와 교회자립위원회의 지원사역으로 기도처 목회자들은 정식 교회를 설립하고 자립의 비전을 갖고 사역하고 있다.
송 목사를 중심으로 대전노회 전도부와 교회자립위원회의 지원사역으로 기도처 목회자들은 정식 교회를 설립하고 자립의 비전을 갖고 사역하고 있다.

송인준 목사의 새로운 교회개척 사역에 미래와희망교회 성도들이 적극 협력한 것은 물론이다. 이광재 장로는 개척 이듬해인 2000년부터 교회에 출석했다. 이 장로는 “우리 목사님은 항상 기도하면서 하나님께서 지시하고 인도하는 대로 따라가는 분”이라며 “노회에서 기도처와 미래자립교회를 섬기는 일을 하신다고 했을 때 모든 성도들이 그 사역과 교회들을 위해 매일 기도하고 한 끼를 금식하며 헌금했습니다”라고 말했다.

‘매일 기도했다’는 말은 수식어구가 아니다. 미래와희망교회는 1999년 개척 이후 지금까지 매일 밤 9시기도회를 갖고 있다. 실제로 성도들은 매일 9시기도회뿐만 아니라 예배 시간마다 작은 교회들과 목회자 가정을 위해 기도했다. 또한 일주일에 한 끼를 금식하고 그 식사비를 모아 기도처 목회자들을 위한 생일 모임과 선물 등에 사용하도록 헌금했다. 이 장로는 “우리 교회가 1년에 한 교회를 자립하도록 돕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송인준 목사는 은퇴를 4년 남겨두고 있다. 예레미야 29장 11절의 말씀을 받아 ‘미래와희망교회’를 개척했을 때, 교회개척의 소명을 완수한 것으로 여겼을 것이다. 하나님은 3번의 교회개척 경험을 통해 새로운 교회개척의 사명을 주셨다. 교회 이름처럼 기도처와 미래자립교회의 목회자들에게 미래와 희망을 전하는 사명이 그 앞에 놓였다.

“해야지요. 노회 전도부 활동은 마쳤지만 성도들과 어떻게 작은 교회들을 섬길 것인지 논의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원하시고 기뻐하시는 일이니 해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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