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연, 청년 떠나는 교회 미래 주제로 포럼
탈신앙화 개인화 가정신앙교육 부재로 이탈
젊은층 의견 수렴 적극, 공간 재배치 시도해야

기사연 주관으로 열린 포럼에서 김종구 목사가 발제하고 있다. 이날 포럼은 현재 한국교회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교회가 감당해야 할 역할을 논의했다.
기사연 주관으로 열린 포럼에서 김종구 목사가 발제하고 있다. 이날 포럼은 현재 한국교회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교회가 감당해야 할 역할을 논의했다.

가나안성도의 비율이 높아지고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가는 상황에서 다음세대를 교회로 이끌기 위해선 교회의 소통역량을 강화해 공동체의 기능을 활성화하고, 교회가 청년들의 주도적인 역할을 감당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는 진단이 나왔다.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원장: 신승민 목사)은 2월 22일 서대문구 공간이제에서 ‘제1차 기사연 에큐포럼’을 개최했다. ‘청년이 떠나는 교회 미래가 있을까’라는 주제로 진행된 포럼은 김종구 목사(세신교회), 김동환 목사(길섶교회) 발제, 하성웅 목사(한국기독청년협의회), 강세희 전도사(한백교회) 논찬 순으로 진행됐다.

김종구 목사는 ‘젊은이와 한국교회’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그는 사회적 현상으로 인해 물질을 중시하는 풍토 등 청년세대의 주요 이탈 요인과 방안을 제시했다.

김 목사는 MZ세대와 2010년 이후 출생한 신세대인 알파세대를 합친 잘파세대의 특징으로 탈신앙화와 개인화를 꼽았다. 그는 세대를 아우르는 가정교육의 중요성과 잘파세대가 교회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주장했다.

김 목사는 “최근 청년들 3명 중 1명(34%)이 번아웃 된 경험을 겪었고 향후 진로에 대한 불안감과 사회의 현상을 따라가는 잘파세대는 이미 오래전부터 미전도 세대가 됐다”며 이들이 본질적으로 원하는 것은 ‘진정한 멘토’라고 강조했다.

2022년 지앤컴리서치가 조사한 ‘개신교인의 교회 인식 조사’에서 청년들은 90%가 교회의 의사결정에 참여하고 싶어 했으나. 청년들은 교회 행사에 동원되고(82%), 사역의 일꾼(56%)이라고 인식하는 경향이 드러났다. 이에 대해 김종구 목사는 “교회가 문을 열고 다음세대의 의견수렴을 통해 이들이 지도적인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며 “이를통해 영성을 포함한 사회적 실천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종구 목사는 “한국교회가 젊은이들과 소통하고 이들이 기도공동체를 이루기 위해선 해결 관점을 세대를 막론하고 진단해야 한다. 문제는 젊은이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환경 조성을 통해 주중에도 찾아올 수 있는 교회로 탈바꿈해야 할 것을 제언했다.

김동환 목사는 ‘청년이 떠나는 교회 미래가 있을까?를 주제로 발제했다. 그는 “공간의 재구성을 통해 교회가 공동체와 소통의 기능을 감당하는 매력적인 공간이 되어야 한다”고 제시했다.

그는 “교회가 재구성의 의무를 저버렸기 때문에 녹슬었다. 교회가 미래적이지 않고 과거에 집착하고 있다. 신앙의 지속성을 확보한 공동체적인 역할이 필요하다”며 “ 공동체가 없는 소통은 불안과 우울에 걸려 넘어질 수 있다. 일상에 적응 가능한 교류의 공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공동체와 소통 두 가지 기능을 동시에 제공해 청년들이 자율성을 보장받을 수 있어야 한다”며  종교와 삶을 연결시켜 교회가 다양한 신앙적 삶의 방식을 지원하고 존중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재구성을 이뤄 교회가 세상의 가치를 재해석하는 역할을 감당할 때 청년들은 교회를 안전하면서도 창조적인 영성의 공간이라고 느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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