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철 감독 연출 〈부활: 그 소망〉
죽음 직면한 성도들의 삶 다뤄
부활하신 예수 따르는 삶 고찰

다큐멘터리 영화 '부활: 그 소망'은 죽음 너머의 부활 소망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로 엮여져 있다. 다큐멘터리 속 인물들은 모두 죽음의 목전에서 고통 받고 있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믿고 죽음 이후 이어질 영생에 대한 믿음이 있기에 오히려 죽음의 두려움을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 신앙을 전하는 원동력으로 삼아 더 뜨겁게 삶을 살아가고 있다. 사진은 영화 포스터(사진 아래)와 영화 속 장면.(사진제공=파이오니아21)
다큐멘터리 영화 '부활: 그 소망'은 죽음 너머의 부활 소망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로 엮여져 있다. 다큐멘터리 속 인물들은 모두 죽음의 목전에서 고통 받고 있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믿고 죽음 이후 이어질 영생에 대한 믿음이 있기에 오히려 죽음의 두려움을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 신앙을 전하는 원동력으로 삼아 더 뜨겁게 삶을 살아가고 있다. 사진은 영화 포스터(사진 아래)와 영화 속 장면.(사진제공=파이오니아21)

죽음은 멀리 있지 않다. 특히 자신이 혹은 사랑하는 가족이나 친구가 투병 중이거나 죽음을 맞이한 경우, 아무리 신앙이 깊은 기독교인이라고 할지라도 고통스럽고 좌절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어떤 이들은 죽음의 고통 앞에 신을 원망하며 신앙을 버리기도 한다.

하지만 어떤 이들은 오히려 죽음을 맞닥뜨린 후 죽음 이후 하나님과 영원히 함께할 천국에 대한 소망을 발견하고, 죽음을 하나님의 소중한 선물로 받아들이기도 한다. 부활절을 한 달 앞둔 시점에서 이러한 부활의 소망을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 <부활: 그 소망>이 개봉한다.

이 다큐멘터리는 2009년 다큐멘터리 영화 <잊혀진 가방>을 시작으로 <제자, 옥한흠>, <순교>, <중독>, <부활: 그 증거> 등을 제작하고 연출한 김상철 감독이 연출한 작품이다. <부활: 그 소망>은 지난 2020년 10월 개봉했던 <부활: 그 증거>와 이어지는 연작이다.

첫 번째 작품과 마찬가지로 이번 영화 또한 죽음에 직면한 기독교인과 그 가족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이 가지는 의미와 죽음 이후 천국을 소망하며 고통스러운 삶을 극복해나가는 여정을 담담히 담아냈다.

영화는 예수의 제자 도마가 인도에서 복음을 전하고 죽은 현지를 돌아보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많은 기독교인들은 도마를 ‘의심 많은 도마’로 기억하곤 한다. 요한복음 20장 기록을 보면, 도마는 부활한 예수 그리스도를 눈앞에 두고 믿을 수 없었던 모양이다. 그래서 예수께서 도마에게 “네 손가락을 이리 내밀어 내 손을 보고 네 손을 내밀어 내 옆구리에 넣어보라”고 하셨다. 그러자 도마는 “나의 주시여 나의 하나님이시니이다”라고 답했다. 이후 도마의 삶은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 자신이 직접 부활하심을 확인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는 여정과 순교로 이어진다. 도마는 직접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경험했기 때문에 그 부활을 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도마를 비롯한 다른 제자들, 심지어 부활을 직접 목도하지 않은 사도 바울을 비록한 많은 사도들의 삶은 이러한 부활에 대한 소망에서 기인한다.

영화를 연출한 김상철 감독.
영화를 연출한 김상철 감독.

이어 영화는 항암 127차를 넘긴 천정은 씨, 대장암으로 아들을 잃은 이동원 목사(지구촌교회 원로), 백혈병으로 남편을 잃은 정애숙 씨, 신앙심 깊었던 딸로 인해 예수를 구세주로 영접했지만 먼저 떠난 딸을 그리워하다 지난해 소천한 이어령 교수, 죽기 직전까지 가족과 친구들을 전도했던 20대 청년 권려은 씨, 희귀병에 걸린 아들보다 하루만 더 살길 소망하는 배우 권오중 씨 등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동원 목사가 대장암에 걸린 아들을 하늘나라로 먼저 보낸 이야기는 교계에서도 유명한 이야기다. 영화 속에서 이 목사는 아들의 죽음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한 후 미국에 있는 아들에게 전화상으로 “구원의 확신이 있느냐”고 떨리고 두려운 마음으로 물었던 기억을 풀어놓았다. 그 질문에 아들은 크게 웃으며 “아버지, 걱정하지 마세요. 예수님만 생각하고 있어요”라고 대답했다. 그 전화를 끊자마자 비행기 표를 사서 아들에게 달려간 이 목사는 3시간 전 죽은 아들의 시신을 마주하게 됐다. 하지만 이 목사와 그 아들의 이야기는 지구촌교회 성도들뿐 아니라 가족을 잃고 고통 속에 지내던 한국교회 성도들 다수에게 큰 위로가 됐다.

대장암으로 투병하다 29세의 젊은 나이에 사망한 권려은 씨의 사연도 놀랍다. 하고 싶은 것이 너무나 많았던 그녀는 투병 생활 내내 자기의 부모와 3명의 언니, 그리고 친구들에게 ‘부활의 소망’을 전하며 예수를 믿으라고 전도하는 일에 힘썼다. 천국에 대한 소망과 확신 때문이었겠지만, 한편으로는 자신의 죽음보다도 예수 그리스도를 알지 못하고 죽을 사랑하는 이들이 더 걱정스러웠던 것일지도 모른다. 그녀가 죽은 후 그녀가 다니던 교회에는 그녀가 전도한 가족들과 친구들, 그리고 지인들의 새신자 등록이 이어지고 있어 더 큰 감동을 이끌어냈다.

이번 작품에 이어 <부활: 그 사랑>이라는 제목의 3번째 연작을 준비 중이라는 김상철 감독은 “인간이 살아가면서 가장 두려운 것이 죽음인데, 인생의 끝에 죽음이 있음을 알고 있다고 해도 죽음 이후의 삶을 경험한 후 돌아온 사람이 존재하지 않는 이 땅에서의 삶에는 항상 죽음의 두려움이 있다”며, “그런데 기독교는 죽음이 끝이 아니다. 삶 이후 이어질 하나님과의 영원한 시간에 대한 부활의 소망이 있기에 죽음의 두려움을 이겨낼 수 있고 또 이겨내야 한다는 메시지를 이 영화에 담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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