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규모와 상관없이, 목회자는 바쁘다. 홀로 목회 전 영역을 감당해야 하는 작은 교회 목회자들이 더 바쁘다. 한 주일에 최소한 3번 설교를 해야 하고, 전도와 교육과 훈련 등 모든 사역을 혼자 감당해야 한다. 일에 치이다보면 사람을 놓치기 쉽다. 성도들과 소통하고 영적 교제를 나누는 목회의 핵심이 뒤로 밀리는 것이다.

김태훈 목사(한주교회)는 온라인으로 성도들과 소통하고 영적인 교제를 나누고 있다. 교회가 부흥해 사역이 많아졌고 온라인 사역 전문가로 외부 강연과 활동이 많아졌지만 “목회자로서 언제든지 어디서나 성도들과 연결돼 있고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법은 간단하다. 매일 아침 성도들에게 단체 카톡(사진 ①)을 보내는 것이다. 새벽예배를 드린 후 그날 전한 메시지의 핵심을 간략히 정리한 묵상글, 매일 성도들과 함께 읽는 성경 말씀을 보낸다. 그리고 목회자 또는 성도들과 나누고 싶은 기도제목을 보내달라고 한다. 단체 카톡에서 성도들은 개인적인 기도제목을 공개하고 싶어 하지 않을 수 있다. 그래서 김 목사는 구글에서 제공하는 설문지 양식을 활용하고 있다.

구글에서 ‘설문지’를 검색하면 ‘구글폼:온라인 양식 제작 도구’가 나온다. ‘빈양식’을 클릭해서 성도들이 목회자에게 기도를 요청하는 내용을 쓰도록 만들면 된다. 

김 목사는 ‘목사님과 함께 하는 나의 기도제목’(사진 ②)이란 제목으로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여러분의 기도제목을 올려주시면 함께 기도하겠습니다. 함께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응답해 주실 줄 믿습니다. 제가 함께 기도하겠습니다’라고 안내하고 있다.

그 아래에 기도를 요청한 성도의 이름을 쓰도록 하고, 누구와 함께 기도하길 원하는지 선택하도록 했다. 마지막에 요청하는 기도 내용을 적도록 했다. 이렇게 만든 기도제목 양식을 카톡에 붙여넣으면 된다.

김태훈 목사는 2014년부터 매일 이렇게 성도들과 카톡으로 소통하고 있다. 성도들의 반응도 좋다. 김 목사가 글을 올리면 활발한 댓글이 올라오고, 성도들은 항상 담임목사와 연결돼 있으며 소통하고 있다고 여긴다.

많은 목회자들이 성도들에게 성경말씀과 묵상글을 보낸다. 하지만 그것은 쌍방향 소통으로 보기 힘들다. 일방적인 전달에 가깝다. 여기에 하나만 더하자. 구글폼을 활용해 성도들의 기도제목을 나누는 것만으로도 소통과 심방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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