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쿠르드족 선교 시작, 변함없는 걸음
다음세대 눈높이 맞춘 다양한 양육 프로그램
매월 성찬식하고 성례헌금 구제 위해 사용

경기도 파주시 연다산길 50에 위치한 은샘교회 전경. 넓은 주차장과 다음세대를 배려한 다양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경기도 파주시 연다산길 50에 위치한 은샘교회 전경. 넓은 주차장과 다음세대를 배려한 다양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경기도 파주에 있는 은샘교회(조승호 목사)는 ‘은혜가 샘솟는 교회’라는 뜻이다.

은샘교회는 그리스도의 제자된 성도들이 구제와 선교에 힘쓸 때 은혜가 넘친다고 믿는 믿음의 공동체다.

원래 은샘교회는 1983년 서울 양천구 신정동에서 ‘구선교회’라는 이름으로 시작했다. ‘구선’이라는 이름은 ‘구제와 선교’의 줄임말이었다. 조승호 목사는 ‘구제와 선교’를 기치로 20여 명 성도가 있는 교회의 담임을 맡아 성실히 목양해 오늘날 영향력 있는 교회로 성장시켰다.

은샘교회 담임 조승호 목사가 말씀을 전하고 있다. 조 목사는 은혜받은 성도의 삶은 구제와 선교로 이어진다는 믿음을 가지고 목양에 전념해왔다.
은샘교회 담임 조승호 목사가 말씀을 전하고 있다. 조 목사는 은혜받은 성도의 삶은 구제와 선교로 이어진다는 믿음을 가지고 목양에 전념해왔다.

 

수준높은 말씀과 찬양이 울려퍼지는 은샘교회 예배 모습.
수준높은 말씀과 찬양이 울려퍼지는 은샘교회 예배 모습.
은샘교회가 총력을 기울이는 사역 가운데 하나는 다음세대 전도와 양육이다. 은샘교회의 다음세대들은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미래의 리더로 성장하고 있다. 
은샘교회가 총력을 기울이는 사역 가운데 하나는 다음세대 전도와 양육이다. 은샘교회의 다음세대들은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미래의 리더로 성장하고 있다. 

은샘교회의 대표적인 사역은 선교인데 교회는 1996년부터 쿠르드족 복음화를 위해 힘썼다. 교회는 설립 10주년을 기념해 1996년 오도균 선교사를 제1호 선교사로 쿠르드족을 향해 파송했다. 그러나 오 선교사는 파송 10개월 만에 암으로 사망하는 불행을 당했다. 당시 상가교회 신세를 면치 못했던 은샘교회로서는 큰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이 일로 시험이 들어 교회를 떠난 성도들도 발생했다.

조승호 목사로서도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조 목사는 “쿠르드종족 복음화를 위해 우리는 10여 년을 기도했다. 기도하고 선교사를 파송했을 때 우리는 쿠르드종족 선교를 하나님이 우리에게 맡기신 사명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성도들을 설득했다.

은샘교회는 1996년 고 오도균 선교사를 쿠르드족을 위해 파송한 이래 쿠르드족 선교의 걸음을 묵묵히 걸어왔다.
은샘교회는 1996년 고 오도균 선교사를 쿠르드족을 위해 파송한 이래 쿠르드족 선교의 걸음을 묵묵히 걸어왔다.

은샘교회는 오도균 선교사 사망의 충격에 좌절하지 않고 1999년 쿠르드족 미전도종족 입양 예배를 드렸다. 또 2000년 이반석 선교사, 2008년 최바나바 선교사, 2020년 황디모데 선교사를 연이어 선교지로 보냈다.

쿠르드족은 지구상 유례가 드문, 나라가 없는 민족이다. 인구가 3500만명이나 되지만 국가를 세우지 못하고 튀르키예, 이라크, 이란, 시리아 등에 부족 단위로 흩어져 살고 있다. 주권국가를 이루고자 하는 열망에 때로 강대국들에게 이용당하며 대량 학살이나 강제 이주도 여러 번 겪었다. 누구보다도 그리스도가 필요한 민족이지만 천사숭배 신앙을 가지고 이슬람권에 속해 있어 공개적인 전도가 쉽지 않다.

은샘교회는 철옹성 같은 쿠르드족 복음화를 위해 도전을 거듭했다. 이반석 선교사는 아가페교회를 설립했고, 최바나바 선교사는 한-터 문화센터를 운영했다. 황디모데 선교사도 파송받은지 얼마 되지 않지만 현지 교회에서 현지인 목회자와 동역하고 있다.

은샘교회는 이들 선교사의 사역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했다. 지금도 비행기로 12시간을 날아가야 하는 거리지만 비전트립을 다녀오기도 했다. 튀르키예 지진 피해와 같은 사건이 나면 반드시 구제했고 선교를 위해 터키어 찬양을 배우고 녹음하기도 했다. 특히 담임 조승호 목사는 올해 총신대학교에서 ‘쿠르드족 복음화를 위한 상황화 선교전략’이란 논문으로 박사학위(Ph.D.)를 취득해 모범을 보였다. 조 목사는 이 논문에서 쿠르드족의 독특하고 슬픈 역사와 종교성을 상세히 연구했고 성경적 상황화와 전문인 선교사역으로 쿠르드족에게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은샘교회의 자랑인 은샘오케스트라가 정기연주회를 하고 있다. 은샘오케스트라는 청소년들이 달란트를 계발하고 신앙심을 함양할 수 있는 좋은 통로다.
은샘교회의 자랑인 은샘오케스트라가 정기연주회를 하고 있다. 은샘오케스트라는 청소년들이 달란트를 계발하고 신앙심을 함양할 수 있는 좋은 통로다.

은샘교회 사역의 또 하나의 축은 구제라고 할 수 있다. 초기 상가교회 시절부터 어려운 성도와 지역 주민을 위해 나누는 모습을 보였다. 여러 사역 가운데 낙도 어린이들을 5박 6일 일정으로 초청해 서울 관광을 시켜준 일은 큰 호응을 얻었다. 최근에는 ‘다다 장학금’을 주고 있는데 다둥이, 다문화가정을 배려한 것이다. 또 매월 첫째 주 성찬식을 거행하고 성례 헌금을 모아, 선교사 자녀, 환우, 어려운 교회에 보내고 있다.

은샘교회의 구제와 선교사역이 지속되고 발전된 것은 조승호 목사의 리더십과 더불어 초창기부터 헌신해온 리더 그룹이 있기 때문이다. 조 목사는 교회의 성공은 목회자 한 사람의 힘만으로는 불가능하고, 신실한 동역자 성도들이 함께해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있다. 조 목사는 교회 설립부터 지금까지 성도들을 대상으로 제자훈련을 해왔으며 스스로 교재를 제작할 정도로 열정을 보였다. 또 수많은 소그룹을 운영해 성도들이 자신의 달란트와 관심사에 따라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교회의 리더 그룹들이 구제와 선교와 더불어 중요시하는 것이 다음세대 양육이다. 주일학교 예배와 교육을 철저히 시행할 뿐만 아니라 다음세대 제자 양육 프로그램인 ‘빅스 드림’을 운영하고 있다. 주중에는 로열아카데미를 운영해 바이올린, 비올라, 튜바, 호른 등 다양한 악기를 배울 수 있게 했다. 로열아카데미에서 3년여 교육을 받으면 오디션을 통해 은샘오케스트라에 가입하도록 했다. 은샘오케스트라는 현재 70여 명의 단원이 있으며 예배 봉사는 물론, 병원과 군부대 선교, 발표회 등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주말에는 ‘아빠가 교사’ 시간이 있어 아버지들이 자신의 전문 분야를 자녀들에게 소개해주고 함께 활동하고 있다. 다음세대 사역에 최선을 다한 결과 은샘교회는 특이하게도 장년과 주일학교 출석 숫자가 1:1의 비율을 이룰 정도다.

조승호 목사는 “하나님의 은혜로 은샘교회가 40여 년을 지나왔다”면서 “현재 150여 명의 평신도 리더들이 교회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데 더욱 제자훈련에 힘써 이들의 숫자를 300여 명으로 늘리고 싶다”고 말했다. 조 목사는 “은샘교회 성도들이 모두 신실한 그리스도의 제자가 돼 구제와 선교의 섬김을 다한다면 그보다 더 소중한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하나님의 은혜로 새로운 40년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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