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순 목사(용인말씀교회)

“여호와 하나님이 땅의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생기를 그 코에 불어넣으시니 사람이 생령이 되니라”(창 2:7) 

 

무신론의 이론적 토대를 세웠다고 칭송받는 철학자 버트런드 러셀은 사고와 감정과 행동 이외에, 실체로서의 정신 혹은 영혼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사람의 정신의 연속성은 습관과 기억의 연속성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정신이나 영혼이 기억이라는 뇌의 구조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유발 하라리 교수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생명 과학은 이렇게 주장한다. 유기체는 알고리즘이고, 인간은 분리할 수 없는 존재가 아니다. 즉 인간은 여러 알고리즘의 집합으로, 단일한 내적 목소리 또는 단일한 나는 없다.” 

그렇다면 사람에게 영혼은 없는 것일까요? 사람은 그저 알고리즘의 사고방식일 뿐이며, 뇌의 습관을 따르는 물질로 이루어진 조직체일 뿐일까요?

오늘날 자연주의 세계관은 세상이 물질로만 구성돼 있다고 주장합니다. 이 세계관은 물질이 존재하는 것의 전부라고 말하며, 신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합니다. 그리고 역사는 아무런 목적성이 없는 사건들의 연속에 불과하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자연주의 세계관은 치명적인 약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사람의 영혼으로부터 발현되는 가치나 의미를 ‘소외’시킨다는 점입니다.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사람은 그저 육체적 쾌락이나 추구하고, 아무 의미 없이 살다가 결국 죽는 존재에 불과한 것입니다. 

반면 기독교 세계관은 사람에게 있는 영혼의 소중함을 일깨워줍니다. 그것은 영혼이 그저 사람들이 만들어낸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라, 영적인 실체라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나’라는 존재가 영혼이라는 영적인 실체로 구성돼 있음을 알려줍니다. 그리고 나의 영혼을 소중하게 다루도록 이끌어줍니다. 

“여호와 하나님이 땅의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생기를 그 코에 불어넣으시니 사람이 생령이 되니라”(창 2:7) 

박정순 목사(용인말씀교회)
박정순 목사(용인말씀교회)

‘나’란 누구이며, 무엇입니까? 우리는 스스로 자기 자신을 규명할 수 없습니다. 나의 이름도 주소도 성별도 나를 규명해주지 않습니다. 나를 거울에 비추어 보았을 때 나타나는 물질적 요소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나는 내가 육체만이 아님을 분명히 알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사람을 ‘생령’으로 지으셨습니다. 이에 따르면 사람은 육체와 영혼으로 존재합니다. 

여러분의 영혼을 들여다보시기 바랍니다. 자신 안에서 영적인 실체를 묵상해보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영이신 하나님을 영으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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