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우교회 정정일 목사 붕어빵 전도
상조도교회 김상일 목사 와플 사역

외딴 섬에 상륙한 붕어빵과 와플이 선교도구로서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섬마을에서는 더욱 귀한 음식인 붕어빵을 구워 대접하는 곤우교회 정정일 목사와 전도팀은 어디서나 환영 받는다.(
섬마을에서는 더욱 귀한 음식인 붕어빵을 구워 대접하는 곤우교회 정정일 목사와 전도팀은 어디서나 환영 받는다.(

낙도선교회(대표:박원희 목사)는 전남 진도와 완도 일대 섬에서 붕어빵 전도사역을 전개한다. 하조도의 곤우교회에서 목회하는 정정일 목사가 낙도복음선 등대호에 붕어빵 기계를 싣고 다니면서, 섬 주민들에게 맛난 붕어빵을 구워주며 복음을 전파하는 것이다.

마을회관에 진을 치고 빵을 굽기 시작하면 향긋한 냄새를 따라 어디에선가 연신 사람들이 모여든다. 한번에 120개 정도의 빵을 구워내는데, 동이 나는 것은 금방이다. 받아들자마자 즉석에서 호호 불며 깨물어 삼키기도 하지만, 귀한 음식이라 여기며 냉장고에 보관해둔 채 조심씩 아껴 먹는 경우도 많다. 어떤 이들에게는 한 끼 식사 역할까지 한다.

육지에 나갈 기회가 별로 없는 섬마을 독거노인들에게는 붕어빵을 맛보는 일이 흔치 않은 경험이다. 더욱이 정 목사가 건네는 붕어빵에는 한 겨울 추위를 잊게 하는 따끈함, 설 명절 같은 때 더 깊이 찾아오는 외로움마저 잦아들게 하는 달콤함이 담겨있다.

사실 정정일 목사 본인부터가 붕어빵과 아주 깊은 사연을 지니고 있다. 본디 무속인이었던 정 목사의 부친은 교회에서 나눠준 붕어빵을 통해 하나님 사랑을 알게 됐고, 결국 그리스도를 영접할 수 있었다. 정 목사는 아들로서 그 사랑의 빚을 갚고자 손수 섬마을을 찾아다니며 붕어빵 전도를 시작한 것이다. 붕어빵 장비는 부친을 전도한 교회에서 마련해주었다.

“붕어빵만 드리는 것이 아니라 겨울에는 요구르트, 여름에는 사이다도 함께 건네 드립니다. 이렇게 섬을 한 바퀴 돌면서 붕어빵을 나누어주고 예수님을 전하면 섬 주민들이 행복해하고, 나중에 길에서 마주쳐도 반갑게 인사하며 맞아줍니다.”

섬김의 기쁨을 알게 된 정 목사는 앞으로도 계속 섬마을 이웃들에게 붕어빵을 나누며, 행복한 전도자로 살아갈 생각이다.

와플을 구워 이웃들과 나누며 복음을 전하는 상조도교회 김성일 목사.
와플을 구워 이웃들과 나누며 복음을 전하는 상조도교회 김성일 목사.

이웃한 상조도교회 김성우 목사의 전도수단은 와플기계이다. 동네마다 다니며 빵을 굽고, 달짝지근한 사과잼까지 발라놓으면 부르지 않아도 애든 어른이든 다들 가까이 다가온다. 처음에는 초코파이를 나누며 전도하다가, 와플을 통해 더욱 정성을 담아 나누니 효과가 배가됐다.

사시사철 와플을 굽고 음료까지 따로 마련해 대접하는 일이 마냥 편안할 리는 없다. 게다가 매월 25~30만원가량 들어가는 비용도 낙도 목회자에게는 만만찮은 부담이다. 그래도 와플을 받아들며 흐뭇하게 웃음 짓는 사람들의 표정, 필요한 비용을 보내주는 후원자들의 한결 같은 정성을 떠올리며 김 목사는 오늘도 최선을 다한다.

박원희 목사는 “홀로 겨울추위를 견디며 살아가는 노인들에게 붕어빵이나 와플처럼 온기를 지닌 양식은 섬김의 사랑, 이웃의 정을 고스란히 전해준다”면서 “한 영혼 한 영혼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그리스도의 복음이 널리 전파되기를”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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