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에서 임원수련회 개최
일본교회 상황 듣고 함께 기도
박재신 이사장 “품고 사랑하자”

GMS 임원들이 일본 홋카이도에서 수련회를 갖고, 교제와 더불어 GMS 발전 방안들을 모색했다. 임원들과 삿포로에서 사역 중인 심창현 선교사가 자리를 함께 했다.
GMS 임원들이 일본 홋카이도에서 수련회를 갖고, 교제와 더불어 GMS 발전 방안들을 모색했다. 임원들과 삿포로에서 사역 중인 심창현 선교사가 자리를 함께 했다.

“척박한 일본 땅에 하나님의 나라가 확장되게 하소서.”

총회세계선교회(이사장:박재신 목사, GMS) 임원 수련회가 1월 29일부터 2월 2일까지 일본 홋카이도 일대에서 열렸다. GMS 임원들은 수련회 기간 동안 단합을 도모하고, GMS 발전을 위한 다양한 의견들을 나눴다. 특별히 임원들은 홋카이도에서 사역 중인 GMS 선교사들로부터 일본 선교 현황을 듣고, 영적싸움이 치열한 일본 땅에서 선교에 매진하고 있는 선교사들을 격려했다.

현재 일본에서 사역 중인 GMS 선교사는 75유닛 120명으로, 홋카이도에는 3가정이 삿포로에서 사역하고 있다. 2019년 GMS 파송을 받은 심창현 선교사(전주 동은교회 파송)는 목회자 고령화, 무목(無牧)교회 증가, 신학생 감소 등 일본교회 현황을 설명하고, 기도를 요청했다. 심 선교사는 “역사적으로 300년 가까이 박해가 있어, 일본인들 사이에는 기독교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이 크고 경계하는 문화가 있다. 교회도 적고 성경을 보지 못한 사람이 대부분”이라며 “그러나 복음을 제대로 들으면 문이 열린다. 관계성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한번 믿으면 꾸준히 나온다”고 설명했다. 삿포로에서 가장 큰 히츠지가오카교회에서 협력 사역 중인 황대연 선교사(경산중앙교회 파송)는 “한국교회도 힘든 상황이지만, 일본교회는 비교조차 할 수 없을 만큼 어려운 상황”이라며 “한국교회가 복음 안에서 과거의 역사적 장벽들을 뛰어넘고 형제의 마음으로 일본교회를 사랑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황 선교사는 덧붙여 GMS 임원들이 전 세계 많은 나라와 도시들 가운데 일본 삿포로를 방문하고, 격려해 준 것에 대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

선교사들의 사역과 일본교회 현황을 들은 GMS 임원들은 마음을 모아 일본교회와 일본 선교를 위해 기도했다. 임원들은 또 심창현 선교사가 돕고 있는 삿포로 로즈가든교회를 방문해 함께 기도하고, 현지인 사역자들을 격려했다.

이사장 박재신 목사는 “일본은 역사적으로 거리감이 있고, 가까운 느낌은 아니다. 그러나 주님의 뜻은 미워하는 마음이 아니고, 그들을 품고 사랑하는 것”이라며 이번 수련회를 통해 일본교회 현황을 듣고 기도하게 돼 감사하다고 말했다. 박 목사는 GMS 일본 선교사들이 어려운 가운데도 사역을 잘하고 있다고 격려하고, “선교는 시간과의 싸움이다. 자라게 하시고 거두게 하시는 분은 주님이시라는 것을 기억하고, 어떠한 상황 가운데서도 낙심하지 말고 사명을 감당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임원들은 수련회 기간 중에 두 차례 예배 시간도 갖고, GMS 발전을 위해 함께 기도했다. 박재신 목사는 첫째 날 예배 설교를 통해 “우리는 하나님의 종이다. 자신의 욕심의 종이 되지 말고, 사람의 종으로도 살지 말고, 오직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그 뜻대로 살아가는 하나님의 종으로 살자”고 권면했다.

명예이사장 이성화 목사는 수요예배 설교에서 “예수님의 설교를 들은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이 은혜를 받지 못한 것은 예수님과 올바른 관계를 맺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GMS 가운데 이사와 이사, 이사와 선교사, 선교사와 선교사들 사이에 아름다운 관계가 형성되고, 그 관계를 통해 귀한 선교 열매가 맺히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GMS, 의무 불이행 선교사 정리한다

임원수련회 중 제6차 정기임원회
파송 선교사 없는 이사 확인 후 정리

박재신 이사장(가운데)이 제6차 임원회를 인도하고 있다. GMS는 회원간 형평성을 고려해 장기간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선교사를 공고 후 정리키로 했다.
박재신 이사장(가운데)이 제6차 임원회를 인도하고 있다. GMS는 회원간 형평성을 고려해 장기간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선교사를 공고 후 정리키로 했다.

총회세계선교회(GMS)가 최근 10년간 선교비 입금이 전혀 안된 선교사들에 대해 한 달간 홈페이지에 명단을 공고하고, 변동이 없을 시 제명 처리키로 했다. 또 선교사 파송이 중지됐거나, 이사회비를 거의 안낸 이사들에도 마지막으로 연락을 취해 의무 이행을 요청키로 했다.

GMS 임원회는 임원수련회 기간 중인 1월 31일 일본 홋카이도에서 제6차 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최근 10년간 선교비와 행정비 납부 등 기본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선교사는 50명 가량으로, GMS는 앞서 수차례 해당 문제를 선교사들에게 통보하고 개선을 촉구한 바 있다. 이사들에게도 마찬가지로 여러 차례 공문을 보내 상황을 설명하고, 의무 이행을 요청했다. 의무 불이행 선교사와 이사 문제는 형평성을 저해한다는 지적이 많아 오래 전부터 개선이 요구돼 왔다. 이에 GMS 임원회는 26회기 들어 이 부분에 대한 명확하고 단호한 조치를 결의한 바 있다.

필리핀지역선교부 임 모 선교사의 지역대표 인준 재심 청원 건에 대해서는 재심 결과 지역대표 자격에 충족하지 않음을 확인하고 기각 처리했다. 앞서 임원회는 제5차 회의에서 임 선교사의 지역대표 인준 건에 대해 사역 및 재정보고 미비, 각종 기금 납부 미비 등의 이유로 운영규칙에 따라 부적격으로 결의한 바 있다.

이외 일본 서강태·박경희 선교사의 닛보리그리스도교회당 건축 프로젝트 청원과 서울LMTC 원장 변경 요청을 허락했다.

카페 교회와 협력 사역으로 선교 열매 맺어간다

심창현 선교사, 2002년부터 사역
일본인 성향 맞는 선교 전략 모색

심창현 선교사(사진)는 2019년부터 GMS 선교사로 활동했지만, 일본 사역 시작은 200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1996년 일본에 석사 과정으로 유학을 온 뒤, 선교사로 부름을 받았다. 2004년 시즈오카에 교회를 개척해 7년간 사역했고, 그 후 나고야, 도쿄에서 일본인과 한인을 대상으로 사역했다. 그러다 일본 코스타에 강사로 온 서정수 목사(전주 동은교회)를 만나게 됐고, 서 목사의 권유로 GMTI 훈련을 거쳐 동은교회 파송 GMS 선교사로 제2의 사역을 시작했다.

“제가 과거에 몸담았던 단체에서 홋카이도에서 오키나와까지 신칸센역이 있는 곳마다 교회를 세우자는 비전이 있었어요. 홋카이도에 교회를 세우지 못한 것이 마음에 걸리던 차에, 새로운 사역은 홋카이도에서 시작하자 마음먹었죠.”

20년 넘게 일본인을 대상으로 사역하는 가운데, 그는 관계성을 중요시하는 일본인의 성향에 맞는 선교 전략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 전략의 하나로 선택한 것이 지금 하고 있는 ‘카페 교회’. 주중에는 한국음식 강좌 등을 통해 지역 주민들과 친분을 쌓아가고, 주일에는 그들 가운데 생긴 회심자들과 함께 예배를 드린다. 지역 주민들의 동아리 모임이나 타 교회나 선교단체의 모임 장소로 카페를 무료로 대여하기도 한다.

“파송교회에서 매년 단기선교를 오는데, 단기선교팀이 시간을 내고 재정을 들여 헌신하는 모습을 보면서 일본인들이 ‘이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인가’하고 놀라고, 마음 문을 열고 있습니다.”

목회자 고령화와 무목교회가 늘어나는 일본교회 상황에 맞춰 다양한 방법으로 협력 사역도 감당하고 있다. 일본인 교회인 로즈가든교회와 라일락교회에서 설교를 하거나 기도회를 인도하고, 개인적으로 성경공부도 진행하고 있다.

“신학생도 갈수록 줄어들고 있어요. 그러다보니 목회자들이 후계자가 없어서 70∼80대가 돼도 은퇴를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마지막으로 그는 일본 개신교 인구가 전체 인구의 0.3%에 불과하다며, 한국교회가 일본선교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줄 것을 요청했다. 자신 역시 하나님의 부르심에 따라 일본선교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다짐했다.

“과거에는 교회당 건물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일본교회가 잘 되도록 돕는 사역에 더 마음이 가요. 건물 세우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사람을 세우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사람을 세워 열매 맺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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