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8년 설립, 총회역사사적 지정
건물 노후돼 끊임없는 보수 진행
강경희 전도사 소명으로 교회 지켜

강경희 전도사는 사랑하는 교회를 가꾸기 위해 자신의 사비를 들여 없어진 종각을 다시 세웠다.
강경희 전도사는 사랑하는 교회를 가꾸기 위해 자신의 사비를 들여 없어진 종각을 다시 세웠다.

경상북도 영주시 평은면 오운리. 이농현상과 고령화로 인해 한적하고 고요하기까지 한 시골마을에 116년된 교회가 있다. 연당교회(강경희 전도사)는 1908년 강두수 영수가 세운 이래 숱한 곡절의 역사를 이겨내며 복음의 자리를 지켜왔다. 강경희 전도사에게 교회 설립자 강두수 영수는 증조할아버지가 된다. 강 전도사는 선조의 고귀한 뜻을 이어 열악한 가운데도 지역 어르신들을 섬기고 전도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근래 강 전도사는 사택을 개방하고 ‘예연체’라는 이름을 붙였다. ‘예수·연당·사랑체’라는 의미를 문패에 담은 사택은 시골 동네에서 경로당의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또한 오르막을 걷기 힘든 노인들을 위해 예연체에서 오후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준비해 어르신의 편의를 도모했다.

연당교회는 2021년 총회로부터 역사사적지로 지정받았다. 강 전도사는 예배와 섬김 사역을 하는 한편, 예배당을 보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없어진 종각의 종을 찾고 다시 세우기 위해 사비를 포함해 900만원 남짓을 들였다. 교회의 종은 시간이란 개념조차 무심해진 어르신들에게 주일을 알리는 하나의 알람시계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그러나 갈길은 멀다. 예배당 관리 및 사적지 보존을 위한 필요성이 절실하지만 노인 성도 8명으로는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또 교회와 사택을 수리하고 개조하기 위해 스스로 받은 대출 중 갚지 못한 3000만원을 납부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교회 측면의 나무 기둥은 부식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좌측 경사면은 폭우 등의 재난으로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교회 측면의 나무 기둥은 부식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좌측 경사면은 폭우 등의 재난으로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교회 뒤편 벽면의 시멘트가 부식되어 뜯겨져 나가고 있다.
교회 뒤편 벽면의 시멘트가 부식되어 뜯겨져 나가고 있다.

교회의 외부 벽면과 나무 기둥 일부는 부식이 진행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교회 좌측 경사로에 드러나 있는 산은 폭우 등 천재지변이 일어나면 언제 예배당 지붕을 덮칠지 모른다. 강 전도사가 교회와 주변을 수리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많은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다. 

그녀는 요새 높은 이자를 감당하기 위해 주중에 사회복지사 관련 일을 감당하고 있다. 바쁘고 고달픈 생활 속에도 그녀가 사역을 멈추지 않는 이유는 하나님께서 교회로 보내신 한 영혼 한 영혼이 천하보다 귀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강 전도사는 “사적지로 지정된 교회의 역사를 보존하기 위한 보수와 수리가 지속적으로 필요하다”면서 “총회 차원의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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