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남호 목사(재송제일교회)

우리 인생으로 하나님 영광을 드러내야 합니다

“너희가 열매를 많이 맺으면 내 아버지께서 영광을 받으실 것이요 너희는 내 제자가 되리라”(요 15:8)

 

정남호 목사(재송제일교회)
정남호 목사(재송제일교회)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최우선 관심이 무엇일까요? 구원받는 일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예수 믿습니다’라는 고백만으로 하나님이 만족하신다고 생각하면 잘못입니다. 부모가 자식을 낳는 것도 소원이지만 낳고 나면 다른 소원이 있습니다. 그 자녀가 자라서 훌륭한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 하나님은 우리를 구원하신 다음 더 큰 소원을 가지고 계십니다. 그것은 우리가 과실을 많이 맺는 것입니다. 이것을 통해서 하나님이 영광을 받으십니다. 어떻게 더 많은 과실을 맺어 드릴까요?

하나님이 원하시는 열매

농부이신 아버지가 많은 열매를 원하시는데 그러면 도대체 ‘열매를 맺는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예수님 당시의 유대인들처럼 많은 종교적인 업적을 남기는 것일까요? 아니면 다른 사람들에게 전도를 많이 해서 믿는 사람이 더해지는 것일까요? 

성경을 보면 우리가 ‘거룩한 삶을 사는 것’이 과실이라고 합니다. 성령을 통해 맺어지는 성품의 열매도 있습니다. 또 ‘경배와 찬양을 드리는 예배의 삶’을 일컬어 과실 또는 열매라고 합니다.(히 13:15) 물론 이런 것도 열매입니다. 그러나 이것이 열매의 전부가 아닙니다. 본 비유에서 말씀하시는 열매는 매우 포괄적인 의미입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은혜의 통로가 돼서 다른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은혜가 전달되게 하는 삶 자체를 의미합니다. 마치 나무와 같습니다. 나무는 스스로 가진 것은 없지만 햇빛을 받고 물을 끌어 올려서 열매를 만들어 내는 것처럼 우리도 은혜의 통로로 사용되는 것을 말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뜻에 따라 사는 삶 자체’가 열매입니다. 구약에서부터 하나님이 자기 백성들에게 원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어떤 결과보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해 사는 삶 자체가 열매입니다. 

우리가 자신의 욕심과 기질을 복종시켜서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할 때 그 사람의 삶에는 무엇이라고 표현할 수 없는 아주 독특한 맛이 납니다. 세상 사람들은 모두 이익이 되는 일을 위해 달려갑니다. 돈이 생기는 일이라면 눈에 불을 켜고 달려갑니다. 그러나 말씀에 따라 사는 사람은 그렇지 않습니다. 아무리 이익이 돼도 옳지 않은 일이면 하지 않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아무리 하기 싫어도 하나님의 뜻이라면 자기 자신을 설득해서 실행합니다. 거기서 아주 독특한 맛이 납니다. 그래서 왜 세상에서 살아야 하는지를 모르는 자들이 보고 ‘인생이라는 것이 내가 생각한 것만이 전부가 아니구나! 내가 알지 못했던 너무나도 소중한 것이 따로 있구나, 인생이라는 것이 좀 더 살아볼 가치가 있어!’라고 깨닫게 됩니다. 이것이 열매입니다.

열매를 위한 가지치기

우리가 열매를 많이 맺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우선 가지치기입니다. 과수 농사를 지어본 사람이라면 이것을 다 압니다. 나무 하나하나를 찾아다니면서 살펴보고 죽은 가지는 사정없이 잘라버립니다. 또 앞으로 열매를 맺을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되는 가지도 다 추려냅니다. 심지어는 순이 조금 나와 있어도 떼어 내 버리기도 합니다. 이것을 전지라고 합니다.

가지치기는 우리의 삶에 대한 하나님의 개입입니다. 하나님의 개입은 내가 생각하는 것과는 다르게 진행됩니다. 나에게 원치 않은 일들이 일어납니다. 바로 하나님의 가지치기입니다. 축복된 삶의 열매는 아픔을 통해서 주어집니다. 모든 것을 다 붙잡고 있으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붙잡고 있는 것들을 내려놓게 하십니다. 주님은 우리가 죄로부터 돌이키기를 원하십니다. 좋지 않은 습관, 분주한 삶으로부터 돌이키기를 원하십니다. 나만을 위한 삶이나, 충동적인 생활 방식에서 벗어나도록 흔드십니다. 생각을 분산시키고 마음을 빼앗기게 하는 죄로부터의 분리 작업입니다. 결국 가지치기를 통해 하나님에게만 집중하게 만듭니다. 농부는 자기 고집대로 뻗어가는 가지를 보고만 있지 않습니다. 농부는 생각 없이 가지치기를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가지치기를 당할 때 원망하거나 두려워하지 말아야 합니다. 가지치기는 집중력을 가져옵니다. 수액과 영양분을 한곳으로 집중시킵니다. 고통은 우리의 삶에 집중력을 갖게 합니다. 에너지를 한곳에 모으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미성숙한 삶은 짧은 집중력으로 지속성이 없습니다. 기도는 집중력입니다. 사건이나 상황에 집중하던 시선을 하나님께 고정하는 것입니다. 말씀 묵상과 기도를 통해 주님에게로 집중력을 강화하면 인생이 달라집니다. 집중력이란 사로잡힘이라 할 수 있습니다. 주님에게 사로잡히는 인생은 다릅니다. 사로잡힌다는 것은 다른 말로 성령충만입니다. 성령에 사로잡히면 다른 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집니다. 인생의 핵심적 가치에 집중하게 됩니다. 결국 가지치기는 많은 열매를 맺게 합니다.

예수 안에 거해야

열매를 많이 맺는 또 하나의 방법은 예수님 안에 거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이것을 여러 번에 걸쳐서 아주 강조하십니다.(4~7절) 가지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은 나무에 붙어 있는 것입니다. 일은 나무가 다 해 줍니다. 흙에서부터 영양분과 수분을 끌어올려 가지에 공급해 줍니다. 가지는 그것을 받아먹으면서 가만히 있으면 됩니다. 그러면 잎이 나고 꽃이 피고 열매가 맺힙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과실을 많이 맺으려고 몸부림치기보다는 포도나무이신 예수님께 붙어 있기만 하면 됩니다.

우리가 ‘예수님 안에 거한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요? 거한다는 것은 위치적 문제가 아니라 관계적 문제입니다. 나의 모든 도움을 그리스도에게서만 얻기 위해 그분만을 의지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끝까지 예수님만을 자신의 능력의 원천으로 믿고 의지한다는 뜻입니다. 우리가 열매를 맺는 것은 우리의 학식이나 재산에 좌우되지 않습니다. 이것은 우리의 능력과 상관없습니다. 오직 주님을 의지하기만 하면 내가 누구며 어떤 사람이든지 상관없이 온 세상을 살리고 치료하는 일을 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러면 구체적으로 우리가 어떻게 예수님 안에 거할 수 있을까요? “너희가 내 안에 거하고 내 말이 너희 안에 거하면 무엇이든지 원하는 대로 구하라 그리하면 이루리라” 말씀 안에 우리를 제한시키고 그분의 말씀이 나를 다스리면, 우리가 자동으로 예수 안에 거하면서 주님과 깊은 교제를 하게 됩니다. 주님의 말씀을 마음에 담고 묵상하면 자신도 모르게 주님 앞에 거리낌 없이 내어놓고 기도할 수 있는 관계로 발전합니다. 예수님과 우리 사이에 깊은 생명의 교류가 형성됩니다. 그래서 예수로부터 은혜를 받고 자양분 공급을 받습니다. 모든 필요한 지혜를 얻습니다. 생명이 유지되고 과실을 맺기에 꼭 있어야 할 것들을 주님으로부터 전부 공급을 받습니다. 열매를 맺지 못할 리가 없습니다.

 

우리 모두는 제한된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어쩌다 보면, 제대로 열매를 맺는 시기가 길지 않습니다. 각자의 삶에 대한 평가를 받는 날이 옵니다. 열심히 살았는데 열매가 없다면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제한된 인생을 살며 생산성을 높여야 합니다. 열매는 내게도 복이지만 하나님께 영광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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