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목회 22일 총신대서 설립 총회
북한선교 전문가 85명 설립 주도
회장 김재호 목사 등 신임원 선출

북한선교를 감당해 온 목회자들이 22일 통목회를 설립하고 기념행사를 갖고 있다.
북한선교를 감당해 온 목회자들이 22일 통목회를 설립하고 기념행사를 갖고 있다.

통일사역목회자협의회(이하 통목회)가 1월 22일 총신대 사당캠퍼스 주기철기념홀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설립했다. 초대 회장으로 30여 년 동안 북한선교에 매진한 김재호 목사(새벽별교회, 수레바퀴북한선교회 대표)가 선임됐다. 김 목사는 “100여 년 전 엄청난 부흥이 일어났던 북한교회를 회복하고 북한의 지하 교회 성도들과 손잡고 예배드리는 그 날을 소망하며 사역을 감당하겠다”고 말했다.

통목회는 지난 2022년 6월 30일 교단 내 북한선교 및 복음통일 사역자들을 중심으로 준비위원회를 구성하며 시작했다. 김재호 목사를 비롯해 천욱(북한사역목회협의회) 이빌립(통일소망선교회) 정베드로(북한정의연대) 목사 등 북한선교 및 탈북 목회자들, 김찬곤(안양석수교회) 박재신(전주양정교회) 하광민(총신대) 정규재(강일교회) 목사 등 통일선교에 앞장선 목회자들이 통목회 설립 준비위원으로 나섰다. 이날 준비위원들과 함께 총 85명이 통목회 설립인으로 이름을 올렸다.

총회에 앞서 드린 예배는 조기연 목사(통일선교아카데미 사무총장) 인도로 이병철 목사(쥬빌리통일구국기도회 상임위원) 기도, 총회통일목회개발원장 김찬곤 목사 설교, 황석산 목사(서북지역노회협 북한선교위원장) 축도로 드렸다. 총회장 오정호 목사가 영상으로 통목회 설립을 축하하고, 총신대 박성규 총장과 GMS 박재신 이사장이 참석해 축사했다.

이어 설립인들은 임시의장으로 정우길 목사(복음통일아카데미)를 선임해 설립 총회를 열었다. 통목회를 이끌 초대 회장은 김재호 목사가 선출됐다. 이어 부회장 이빌립 목사, 서기 김권능 목사(전 북한기독교총연합회장), 회계 천지혁 목사(북한사역목회자협 사무총장), 사무총장 천욱 목사(북한사역목회자협의회장), 감사 이수봉 목사(선교통일한국협의회 사무총장)와 정우길 목사를 선출했다.

설립 총회에서 통목회의 정체성과 사역 방향도 분명히 했다. 설립인들은 “통목회는 교단 내의 북한선교 사역자들 간의 교류와 돌봄과 선교동원을 통해서 교단의 통일선교사역에 기여하기 위한 협의체”라고 정체성을 밝혔다. 이를 위해 통목회는 △통일선교 목회자 및 사역자들은 서로의 사역을 인정하고 상호보완하며 △복음적 평화통일의 대전제 아래 교단 안에서 모든 기관 및 교회들과 연합하고 동행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지상명령과 대위임 수행(마 28:18~20, 행 1:8)을 위해 한국교회 및 열방에서 통일을 준비하는 교회와 목회자들을 섬기는 통로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통목회와 가장 긴밀하게 사역할 총회 기관은 통일목회개발원(이하 통목원)이다. 통목원장 김찬곤 목사는 그동안 통목회 설립을 함께 준비했다. 통목원장으로 임명받은 후 북한선교 사역자들을 대거 전문위원으로 위촉했다. 전문위원 대부분이 이번 통목회 설립인으로 참여했다.

김찬곤 목사는 “그동안 교단 내에서 북한선교 사역을 하며 통일을 준비하는 목회자들을 위한 큰 위산이 없었다. 통목회는 앞으로 교단 정체성을 갖고 통일선교에 헌신하는 귀한 일꾼들을 배출할 통로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 목사는 총회 통목원과 통목회, 그리고 총신대 통일개발대학원과 GMS까지 연합해서 사역하면 교단의 통일선교와 사역이 크게 발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총신대 통일개발대학원 하광민 교수 역시 “그동안 북한선교 통일사역을 하는 목회자들이 외롭고 힘들게 일했다. 통목원에 이어 통목회 설립으로 교단의 통일사역이 활성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하 교수는 앞으로 복음통일을 위한 전문 사역자 양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통일개발대학원도 통목회와 협력해 전문적인 사역자를 양성하고 배출하는 일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복음통일 위한 북한선교 일어나길”

통목회 초대 회장 김재호 목사 

통일사역목회자협의회 초대 회장으로 선출된 김재호 목사(사진)는 30년 넘게 북한사역에 매진해 왔다. ‘한국교회 북한선교의 출발점’인 충현교회 북한선교회(당시 씨앗선교회)에서 전도사로 북한선교에 발을 들였다. 이후 대구에서 수레바퀴북한선교회를 설립해 17년 동안 사역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 북한이탈주민 사역은 물론 중국과 러시아 등 해외에서 탈북 동포 구출, 양육, 쉼터 사역을 펼쳐왔다.

김 목사는 무엇보다 중요한 사역은 “한국교회가 북한선교 및 통일선교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었다며 “한국 교회와 성도들이 북한을 담을 수 있는 그릇이 돼야 한다. 이를 위해 연합기도회를 비롯해 북한선교학교 등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북한’과 관련한 사역이라면 무엇이든 가리지 않고 총체적으로 펼쳤다.

일반적인 시각으로 한반도 통일의 희망도 줄어든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김 목사는 한국교회와 총회 내에서 “북한선교에 대한 문(인식)은 과거보다 많이 열렸다”고 말했다. “북한선교를 처음 시작할 때, 한국교회의 인식은 절벽이었다. 10년 전부터 교단 안에 북한선교 전문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시도했는데, 드디어 총회에서 통목원이 설립됐다. 과거보다 북한선교 통일선교에 대한 관심과 비전이 훨씬 높아졌다.”

하지만 한국교회가 민족과 세계를 바라보며 북한선교를 통해 복음통일을 이뤄가려면, “갈 길이 아직 멀다”고 지적했다. 김 목사는 한국교회가 그 ‘길’을 힘차게 걸을 수 있도록, 통목회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통목회를 설립한 2024년, 무엇보다 교단 안에 통일선교 북한선교 사역자들을 모으는 것에 힘을 기울일 것이다. 통일선교에 관심을 높이고, 사역하길 원하는 분들이 참여하고 함께 할 수 있도록 하겠다. 교단 안에서 복음통일을 준비하는 북한선교가 일어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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