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하 목사(예수사랑교회)
김진하 목사(예수사랑교회)

2013년 4월 28일, 영국 선덜랜드에서 열린 마라톤 풀코스 경기에 5000여 명이 참가했다. 그런데 결승선에 들어온 선수 중에서 1명을 뺀 나머지 참가자 모두가 실격 처리되는 희한한 일이 벌어졌다. 앞서가던 1위와 많은 거리 차이를 둔 채 2위로 달리던 선수가 지정된 코스를 잠시 벗어나 달렸다가 다시 원래 코스로 돌아오는 실수를 한 것이었다. 물론 2위 선수는 자신이 잘못 달렸다는 것도 모르고 있었다. 그런데 2위 선수를 뒤쫓던 나머지 선수들은 모두가 다 잘못된 코스로 달렸던 것이다.

아무 생각 없이 앞사람만을 따라가던 5000명의 선수들은 전체 42.195㎞에서 264m를 덜 뛰게 됐고 결국은 모두가 실격 처리 되고 말았다. 이로 인해 처음부터 줄곧 선두를 달리고 유일하게 정확한 경로를 따라서 간 한 사람만이 우승 및 유일한 완주자가 된 것이다. 최선을 다해 열심히 달리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방향의 설정이다. 방향이 잘못됐다면 폭발적인 에너지의 사용도 그 의미가 없어지고 만다.

사과나무에서 사과가 떨어지는 것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만류인력의 법칙을 발견한 아이작 뉴턴이 확립한 운동의 법칙이 있다. 첫 번째 운동의 법칙은 관성의 법칙이고, 두 번째 운동의 법칙은 가속도의 법칙이다. 가속도의 법칙은 ‘물체에 힘이 가해졌을 때 물체가 얻는 가속도는 가해지는 힘에 비례하고 물체의 질량에 반비례한다’는 법칙이다.

빌 게이츠가 현 시대를 가리켜 말하기를 “빠른 것이 느린 것을 잡아먹는 시대”라고 하며 속도를 중요시 했지만 경기의 규칙을 벗어나면 아무리 빨리 달린 선수일지라도 실격되고 만다. 

등반이나 탐험, 또는 바다를 항해하는 사람들의 필수품은 당연히 나침반이다. 나침반이 만들어지기 전에는 태양이나 밤에 빛나는 별을 보고 방향을 찾았다. 북극성이라는 별은 지구상 어느 곳에서 바라봐도 항상 정북쪽을 가리키는 별이다. 그랫기에 사막에서 길을 잃은 사람들이나, 망망대해에서 방향을 잃었던 선원들은 캄캄한 밤 정북쪽에서 반짝이는 북극성을 바라보며 배가 가야 할 방향을 찾곤 했었다.

옛날 히브리인들은 광야에서 구름기둥, 불기둥의 인도를 받았는데 그것이 바로 나침반이었다. 구름기둥, 불기둥이 멈추면 그곳에 머물면 됐고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면 어느 방향이든 짐을 싸 들고 따라만 가면 됐다. 한 달이든, 일 년이든 구름기둥이 한 곳에 머물면 백성들도 그곳에 진을 치며 머물렀고 텐트를 친지 하룻 만에라도 구름기둥이 움직이면 따라가야 길을 잃지 않았다.

하나님은 방황하는 우리 인생들에게 영적 나침반을 건네주셨는데 그것은 바로 성경이다. 성경은 인생이라는 나그네의 길잡이요, 나침반이 되는 책이다. 성경 속에서는 모든 인생의 물음에 대한 해답을 구할 수 있고 성경을 통해 하나님이 누구이며 어떤 존재인지를 잘 알 수 있다. 그리고 하나님의 피조물인 우리 인간을 왜 지으셨는지도 알 수 있다. 성경은 우리의 몸과 마음이 아플 때 위로를 주고, 영생의 소망을 주며, 언제나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사는 길을 가르쳐 준다.

구약은 메시야이신 예수님이 오실 것을 예언한 책이고, 신약은 오신 메시아이신 예수님의 생애를 기술한 책이다. 역사를 뜻하는 History는 바로 His story, 즉 예수님 이야기다. AD, BC 역사의 분기점이신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 인생의 나침반이요, 네비게이션이다. 확실하고도 분명하게 인생의 방향을 잡아주는 분이 예수님이다. 

성경은 많은 방향을 가리키지 않는다. 오직 한 곳, 예수님이 원하셨고, 예수님이 하셨던 일, 예수님이 부활하시기 전 유언처럼 남기셨던 사역의 방향만을 가리킨다. 성공적 인생을 살고 싶다면 “내가 곧 길이요”(요 14:6)라고 말씀하셨던 예수님이란 이름의 나침반을 소유하기를 바란다. 성공하는 사람은 시계를 가진 사람보다 나침반을 가진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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