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광 목사(황금종교회)

최광 목사(황금종교회)
최광 목사(황금종교회)

코로나19가 시작되던 2020년, 뜻밖의 소식이 전해졌다. 탈북민 일꾼을 세우며 건강을 신경 쓸 겨를이 없었는데 신장 기능이 6%밖에 남지 않았다는 진단을 듣게 된 것이다. 신장을 이식받지 않으면 생명도 위태롭다는 말에 이제 천국의 영생을 살 수 있다는 기쁨도 있었지만, 한편으론 아직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사역을 다 못 마쳤다는 생각에 못내 아쉬움이 들었다.

감사하게도 아들의 신장 기증에 다시 건강을 회복할 수 있었고 지금은 26년 전 북한선교를 시작할 때 보다 더 건강하게 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하나님께서 부르실 때까지 나에게 남은 사명은 이미 세워진 탈북민 일꾼들을 통해 열방에서 하나님의 군대가 일어나도록 돕는 것이다. 동남아 10개국을 기점으로 열방 가운데 성경통독100독학교를 세우고 나라마다 말씀으로 충만한 현지인 하나님의 군대를 일으켜 세우는 사명을 감당하며 나아가고 있다.

2022년, 건강을 조금씩 회복해 가던 내게 하나님께서 ‘2% 부족하다’라는 마음을 주셨다. 이미 수십 독씩 통독을 해 말씀에 대한 지식도 있고, 사역도 잘해 주변에 칭찬과 인정을 받는 북한 출신 사역자들이었지만 ‘정말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삶을 살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조금 아쉬움이 있었다. 그리고 그 아쉬움은 코로나로 휘청거리던 한국 교회를 향해서도 마찬가지였다.

이런 상황을 돌파할 방법은 단 하나, 오순절에 임하셨던 성령의 강력한 역사를 다시 한번 회복하는 것뿐이라는 마음을 주셨다. 1907년 평양 장대현 교회에 길선주라는 한 사람의 통회자복(痛悔自服)을 통해 폭발적으로 임했던 성령 충만의 능력만이 예수 그리스도와의 첫사랑을 회복하는 길, 삶이 온전한 예배가 되는 길이라는 마음을 주셨다.

순종하는 마음으로 1500명 참가를 목표로 ‘Again 1907 평양대부흥회’를 준비했다. 하지만 주변 누구도 찬성하지 않았다. 팬데믹이 막 끝나가는 시기라 대규모 집회에 사람들이 모이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사실 내가 담임하는 교회는 20명 남짓 모이는 작은 탈북민교회이다. 그럼에도 하나님께서는 작은 교회를 통해 원하시는 일을 이루어 가셨다. 23년 1월 1차 집회를 시작으로 올해 1월 3차 집회까지 많은 탈북민과 남한 성도들이 모여 성령 충만을 위해 부르짖었다.

이 집회를 여는 목적은 단 하나다. 사람 이름을 드러내지 않고 오직 주님의 이름만 높이는 것. 성령 충만으로 첫사랑과 첫 은혜를 회복하는 것. 그러면서 성령의 인도하심에 따라서 사람의 일이 아닌 하나님의 일을 할 때, 온전한 북한 복음화, 더 나아가 열방의 복음화는 이루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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