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화재로 사택 전소된 화호중앙교회
총회구제부 등 성금으로 재기 위해 노력 중
노후 건물로 고생하는 대산교회 선뜻 도와

이런 사랑이 다 있다. 사택에 불이 나 복구 작업에 돌입한 정신없는 와중에도 이웃 교회를 챙기는 뜨거운 애정이 주변을 감동시키고 있다. 정읍 화호중앙교회(한융희 목사)의 이야기다.

화호중앙교회는 지난해 9월 3일 새벽에 발생한 화재로 사택이 전소되고, 예배당 일부도 그을리는 피해를 입었다. 교인 수 일곱 명에 불과한 작은 교회가 오랜만에 부흥을 위한 날갯짓을 시작하던 즈음에 벌어진 일에 모두가 안타까워했다.(본지 제2404호 보도)

화재로 인한 큰 어려움 속에서도 더 곤궁한 교회, 더 가난한 이웃들을 먼저 챙기는 정읍 화호중앙교회의 이야기가 감동을 전한다.
화재로 인한 큰 어려움 속에서도 더 곤궁한 교회, 더 가난한 이웃들을 먼저 챙기는 정읍 화호중앙교회의 이야기가 감동을 전한다.

이후 총회구제부를 비롯한 전국 여러 교회와 개인후원자들의 성금이 화호중앙교회에 답지했다. 그 성금으로 사택을 수리하고 준공검사를 기다리며, 남은 공사를 준비하던 중에 한융희 목사의 머릿속에 문득 이웃한 대산교회(유성재 목사) 생각이 났다.

대산교회도 화호중앙교회만큼이나 고령화가 극심하고, 재정상태가 좋지 않았다. 특히나 교회당 외부에 설치된 오래된 화장실이 평소에도 불편했지만, 겨울이 되면 나이든 성도들이 아예 사용할 수 없는 상태가 되어 버렸다.

“유 목사님 부임 후 가장 시급하게 여긴 현안이고, 기도제목이었지만 교회 예산상 어려운 난제라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습니다. 그 생각을 하다 하나님의 뜨거운 감동하심을 느꼈고, 우리 교회보다 더 곤란한 대산교회 문제를 먼저 풀어주자고 결정해 실천에 옮기게 됐습니다.”

화호중앙교회의 결정은 자신들 앞으로 들어온 후원금 중 일부를 십일조로 바쳐, 대산교회에 흘려보내는 것이었다. 덕분에 대산교회는 교회당 안에 새 화장실을 마련하고, 오랫동안 긴급했던 숙원을 해결할 수 있었다.

 

아직도 화호중앙교회에는 남은 공사들이 있고, 이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교회가 감당하기 버거운 수준의 자금이 필요하다. 그래도 한융희 목사와 성도들은 후회하지 않는다. 자신들이 받은 사랑을 더 곤경에 처한 이웃과 나누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리라 확신하기 때문이다.

화재로 잠시 제동이 걸리기는 했지만, 마을의 가난한 이웃들을 섬기고 돌보는 사역과 전도사역에 다시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하나님께서 채워주시리라는 기대 속에서 힘찬 2024년을 시작하고 있다.

이번에는 하나님께서 화호중앙교회에 또 어떤 방식으로 응답하실까. 이 조그만 공동체의 아름다운 나눔을 지켜본 사람들의 마음을 또 어떻게 움직여 주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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