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역 원장(한국어문교열연구원 원장)

<기독교의 기본 진리> (존 스토트/생명의말씀사)

언뜻 책 제목만 보면 난해한 교리서로 오해하기 쉽다. 결코 그렇지 않다. 저자는 초신자가 읽어도 이해할 만큼 쉽고 간결하게 서술하고 있다. 여기에 논리적 전개가 받쳐주고 있어 읽어 내려가면서 내용이 조직적으로 정리된다는 점이 이 책의 강점이라 할 수 있다.

번역서는 번역자의 수준에 따라 원저를 훼손할 수도 있고 빛이 나게 할 수도 있다. 이 책을 선택하게 된 데는 번역자 신뢰가 한몫했음은 물론이다. 그의 번역서를 직접 교열한 경험이 있기에 그때 그의 번역 수준을 인정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모든 원리나 진리는 ‘왜?’에서 출발한다. 인간은 무한한 의문을 갖는 피조물로서 항상 미지의 세계를 파고든다. 존 스토트 역시 ‘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그 정답을 발견하기 위한 항해를 통해 누구보다 명쾌하게 그리스도 중심으로 변증한다. 무비판적으로 기독교를 받아들임으로써 참된 진리를 확신하지 못하는 이들에게 기독교의 교리를 명확하게 전달한다.

박재역 원장(한국어문교열연구원 원장)
박재역 원장(한국어문교열연구원 원장)

저자는 머리말에서 ‘기독교의 기본 진리란?’ 질문을 던지고 이어 해답을 내놓았다. “기독교는 단순히 믿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신앙을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모든 것을 그리스도께 드리고, 교회에서 충성하는 교인이 돼야 하며, 지역사회에서는 책임 있는 시민이 되어야 한다.”(21쪽) 이것이 기독교의 기본 진리라는 결론을 미리 밝혔다. 그리고 그 진리에 따라야 하는 이유를 책 말미에서 다음과 같이 밝힌다.

“당신은 그리스도를 영접해 당신의 구주와 주님으로 삼는 간단한 일을 했다. 그러나 그때 기적이라는 말 외에는 달리 설명할 길이 없는 일이 일어났다. 하나님이 당신에게 새로운 생명을 주신 것이다.”(208쪽)

이 책이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막 받아들인 초신자에게는 참된 진리를 확신하는 데,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불분명해서 갈등 속에서 몸부림치는 이 땅의 청년 기독교인들에게는 지극히 논리적인 기본 진리를 받아들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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