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도선교회 74차 겨울단기선교
80여 명 신학생들 은혜 속 진행
“매년 섬 찾는 신학생들 감사해”

사랑은 물리적 환경조차 바꾸어 버린다. 낙도선교회(대표:박원희 목사)의 제74차 겨울단기선교 참가자들은 그 놀라운 일들을 경험했다.

1월 7일부터 12일까지 전남 완도와 진도 일대 아홉 곳의 섬에서 진행된 이번 단기선교에는 80여 명의 신학생들이 참여했다. 신학생들은 영하 10도의 맹추위를 뚫고 각자가 담당한 섬으로 들어가 복음을 전파하고 주민들을 섬기는 사역을 펼쳤다.

이들이 치러내야 할 작업은 예배당 페인트 작업, 어린이들을 위한 겨울성경학교, 마을 전체를 누비는 축하전도, 일손 돕기와 마을전도 등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과연 낯선 지역과 사람들 속에서, 지독한 한파를 견디며 힘든 일정을 소화해낼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서는 게 당연했다.

하지만 며칠 사이에 많은 게 변했다. 바닷바람은 여전히 차고, 기온도 그대로였지만 사랑이 모든 것을 변하게 했다.

처음에는 무뚝뚝하게 보였던 섬사람들은 젊은 학생들이 전해준 사랑의 복음 앞에 경계를 풀었다. 그러자 80세 할머니의 얼굴에서 소녀와 같은 해맑은 표정이 나왔다. 삼위 하나님의 사랑은 주민들 뿐 아니라 선교팀의 긴장된 마음 또한 녹여냈다. 그러자 살을 에는 듯 했던 추위도 견딜만해졌고, 불편하기만 했던 잠자고 먹고 씻는 일상의 삶까지 행복해졌다.

“일주일 동안의 섬 선교사역을 통해서 제가 나아가야 할 선교와 목회의 방향을 찾게 됐습니다. 어릴 적 선교사로 자원했던 마음을 까맣게 잊어버렸다가 이곳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하면서, 선교의 사명을 다시 깨닫게 된 것입니다. 큰 복을 경험했습니다.”

젊은 신학생들은 낙도선교에서 자신들이 사랑할 영혼을 만나고 사명을 확인한다.
젊은 신학생들은 낙도선교에서 자신들이 사랑할 영혼을 만나고 사명을 확인한다.

소마도를 다녀온 총신신대원 졸업반 전운 전도사는 값진 시간이었음을 고백한다. 금일도에서 어린아이들을 상대로 겨울성경학교 사역에 전념한 총신대 4학년 유빈씨도 비슷한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무작정 찾아간 섬에서 26명의 아이들과 하루 종일 놀며, 성경을 가르치다보니 삼위 하나님께서 하나이신 것처럼 저희들과 아이들도 하나가 되는 것을 느꼈습니다. 금일도에 도착했을 때는 저희를 경계하고 멀리하던 아이가, 막상 섬을 떠날 때가 되자 우리에게 달려와 꼭 껴안아주는 순간, 한 영혼을 사랑하는 것이 얼마나 행복하고 아름다운지 알게 됐습니다.”

낙도선교에 오래 몸담을수록 이런 사랑과 은혜가 더 풍성해진다는 것이 경험자의 설명이다. 서울신학교 재학 시절부터 지금까지 23년 동안 꾸준히 단기선교에 참여해왔다는 안복례 목사는 섬을 찾아가 그곳의 영혼들을 섬길 때 하나님께서 자신의 문제를 풀어주심을 꾸준히 체험해왔다. 그래서 ‘섬에서 살아계신 하나님을 만난다’고 자신 있게 이야기한다.

그 선한 영향력은 낙도교회에서 사역하는 목회자들에게도 크게 미친다. 동백리교회 정종은 목사는 언젠가부터 자신의 외로움을 달래준 행복한 기다림에 대해 이야기한다.

“매년 섬으로 찾아오는 신학생들이 여름 겨울로 성경학교를 인도해주며, 주일학교가 부흥되고 어린 학생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깊이 나눌 수 있어 정말 감사합니다. 그래서 매년 방학 기간이 되면 단기선교팀을 기다리게 되는 행복을 얻었습니다.”

젊은 신학생들이 어떻게 자발적으로 섬으로 찾아가서 선교를 할 수 있는가하는 궁금증은 실제 단기선교 경험을 하지 못한 외부인들은 도저히 풀 수 없는 수수께끼다. 박원희 목사는 “한 주간의 훈련과, 한 주간의 실제 선교로 한 해를 시작하는 모습 속에서 여전히 그리스도의 심장을 가진 신학생이 있음을 본다”고 말한다.

그 심장이 뛰는 한 한국교회에는 희망이 있다. 그래서 낙도선교는 한국교회의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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