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분쟁 거치며 교회 갱신 필요 절감
이문장 목사 “말씀으로 영성 회복해야”

구리시 교문동에 위치한 새음교회는 교회 분쟁이라는 시련을 하나님의 은혜로 극복하고, 영성 회복과 사람 키움의 비전을 실천하며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고 있다. 2021년 4월 18일 교회 명칭을 새음교회로 바꾸고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구리시 교문동에 위치한 새음교회는 교회 분쟁이라는 시련을 하나님의 은혜로 극복하고, 영성 회복과 사람 키움의 비전을 실천하며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고 있다. 2021년 4월 18일 교회 명칭을 새음교회로 바꾸고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요셉에게 애굽 종살이와 감옥에서의 13년은 고난의 연속이었지만, 자신을 향한 하나님의 놀라운 계획을 발견하고 믿음을 연단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새음교회 이문장 목사에게도 한국에서의 처음 목회 10년은 시련 가운데 하나님의 함께하심을 경험하고, 하나님의 선하시고 온전하신 뜻을 분별하는 시간이었다.

총신 84회로 미국 고든-콘웰신학교와 예일대학교, 영국 에든버러대학교에서 수학하고, 에든버러대학교, 싱가포르 트리니티신학대학, 고든-콘웰신학교 교수를 역임한 이 목사는 말 그대로 한국을 대표하는 석학이자 세계적인 신학자였다. 두레교회의 초빙을 받아 2010년 한국에 들어올 때만 해도 모든 일이 순적하게 흘러갈 것만 같았다. 그러나 부임 후 어이없게도 교회 분쟁이 발생했고, 10년을 꼬박 각종 다툼과 소송에 휘말렸다. 지난했던 소송 끝에 최종 이 목사와 그를 따르는 성도들은 승소했고, 2020년 10월 예장합동 한서노회에 가입했다. 교회 이름도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새로워지는 교회’라는 의미의 새음교회로 바꿨다.

성도들이 주일 말씀을 함께 나누며 교제하고 있다.
성도들이 주일 말씀을 함께 나누며 교제하고 있다.

 

“목회 현장이 신앙과 불신앙이 부딪히는 곳이구나, 하나님의 말씀이 전해지지 못하도록 사탄이 방해하는 곳이구나 몸으로 실감하게 됐어요.”

이 목사는 세상의 풍습을 따르는 사람들을 보며, 교회 갱신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됐고, 그 첫걸음은 하나님의 말씀을 모국어처럼 체득해야 함을 다시금 깨닫게 됐다. 그 깨달음은 그가 전 세계 여러 신학교에서 배우고 가르치며 이미 절감한 것이기도 했다.

“말씀을 먹는다는 것은, 말씀을 받고 체득한다는 거예요. 영어 단어를 하나 외웠다면 외국인과 대화하면서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을 때 그 단어를 체득했다고 할 수 있죠. 그런데 신학교에서조차 말씀을 먹는 것을 제대로 가르치지 않아요. 목회자들이 그것을 모르니까 성도들에게 가르칠 수 없죠.”

새음학교 다음세대들이 태국으로 해외봉사 활동에 나섰다.
새음학교 다음세대들이 태국으로 해외봉사 활동에 나섰다.

말씀 체득은 그가 한국 목회를 시작하며 가졌던 3가지 목회 비전과도 연결된다. 새음교회의 3가지 비전은 ‘영성’ ‘사람 키움’ ‘미래 만들기’로 그중 ‘영성’은 말씀 체득이 밑바탕이 될 때 균형이 잡힌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말씀 체득과 영성을 높이기 위한 하나의 방편으로 이 목사는 매 주일 설교를 요약해 구역예배에서 성도들이 함께 나누도록 했다. 설교 요약과 함께 질문도 3가지를 더해 스스로 답도 하도록 했다. 주일 설교를 한 번 듣고 잊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계속 반복하고 묵상해 자신의 모국어로 삼도록 돕는 것이다.

 이문장 목사는 10년여의 교회 분쟁 역시 하나님이 허락하신 것이라며, 하나님의 선하시고 온전하신 뜻을 분별할 수 있어 도리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문장 목사는 10년여의 교회 분쟁 역시 하나님이 허락하신 것이라며, 하나님의 선하시고 온전하신 뜻을 분별할 수 있어 도리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사람 키움’은 예수님의 제자를 낳는 사역으로, 그 핵심을 관계성 형성으로 잡았다. 이 목사는 “담임목사가 성도들을 양으로만 보지, 제자로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열심히 성경 연구하고, 설교하고, 은혜를 끼치는 것으로 그쳐서는 안 된다. 성도들 역시 담임목사를 영적인 스승으로 생각하나? 담임목사와 성도는 스승과 제자여야 마땅하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담임목사가 바울과 같이 ‘나를 본받는 자가 되라’고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사람 키움’의 방법으로 이 목사가 시작한 것은 멘토링. 직접 성도 개인과 그룹 단위로 멘토링을 진행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를 낳고 있다. 청년멘토그룹과 기독대안학교인 새음학교 역시 ‘사람 키움’의 일환이다. 청년멘토그룹은 20∼30대 미혼과 기혼 청년들을 대상으로, 40∼50대 장년들이 가정 단위로 멘토가 돼 관계성을 형성하고 있다. 프리스쿨과 초·중·고등 과정이 개설 중인 새음학교는 학령인구가 줄고 일반 학교 학생 수가 현저히 줄어드는 가운데도 도리어 학생 수가 늘고 있다. 

‘영성’과 ‘사람 키움’을 위한 다양한 사역들은 결국 마지막 비전인 ‘미래 만들기’를 위함이다. 한국교회가 세상 풍속에 허우적대고 서구 기독교의 몰락 과정을 그대로 따라가는 상황에서 말씀으로 성도를 깨우고, 다음세대와 청년들을 제자로 양육하며, 건강한 세대교체로 40∼50대 젊은 세대에 교회의 중추 사역을 맡기는 등의 노력들을 통해 초대교회의 생명력을 회복하고 싶다는 바람이다. 이 목사는 “혹자는 제2의 종교개혁이 필요하다고도 한다. 이 상태라면 한국교회는 머지않아 이 사회에서 존재감을 잃고 말 것”이라며 “영성을 회복하고, 사람 키우는 일을 통해 한국교회의 미래가 새롭게 열릴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새음교회는 지역 구제활동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정기적으로 지역주민들에게 구제물품을 전하고, 이웃돕기 바자회를 열고 있다.(사진 아래)
새음교회는 지역 구제활동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정기적으로 지역주민들에게 구제물품을 전하고, 이웃돕기 바자회를 열고 있다.(사진 아래)
성도들이 교구찬양제에서 함께 찬양하고 있다.
성도들이 교구찬양제에서 함께 찬양하고 있다.

이외에도 새음교회는 이웃돕기 바자회, 매월 구제물품 배달 등 구제사역과 초고령화 시대에 맞게 늘푸른대학, 시니어아카데미 등 다양한 시니어 사역도 진행하고 있다. 이 목사는 “예배 역시 본질을 견지하면서도, 젊은 세대들이 장년 예배가 낯설지 않도록 2020년 1월부터 변화를 뒀다. 고정 찬양대 대신 매주일 감동이 있는 특별찬양 순서로 바꿨으며, 광고도 영상으로 바꿨다”며 이를 통해 예배에 활기가 더해졌다고 말했다.

새음교회는 2024년 표어를 ‘말씀 안에 거주하라’로 삼았다. 이문장 목사가 14년 동안 꾸준히 강조해오던 것으로, 온 교회가 더욱 힘써 실천하자는 다짐이다.

“생각이 말로 나오잖아요. 우리의 생각부터 하나님의 말씀으로 무장돼, 믿음의 생각, 믿음의 언어를 사용하는 한 해가 되면 좋겠어요. 성도들과 한 해 동안 열심히 노력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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