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케스트라는 규모에 따라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챔버 오케스트라로 구분한다.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경우 100명이 넘는 연주자가 멋진 음악을 만들어 낸다. 현악기, 관악기, 타악기 등 악기를 많은 연주자가 각각 연주해 하나의 작품을 무대 위에 펼쳐내고 객석의 박수를 유도한다.

다양한 악기와 연주자들의 앙상블이 잘 이뤄지기 위해선 반드시 지휘자가 필요하다. 지휘자는 악기를 연주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지휘자는 연주자들이 최고의 음악을 만들 수 있도록 이끄는 역할을 하기에 매우 중요하다. 지휘자는 곡의 해석부터 소리의 크고 작음과 빠르기 등을 조절해 준다. 그리고 연주자들이 정확한 시간을 맞춰 소리를 내도록 사인도 준다. 따라서 누가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냐에 따라 음악의 수준이 달라지는 것이다. 

지휘자는 오케스트라에만 필요한 것은 아니다. 음악이 아니더라도 집단이 효과적으로 움직이려면 지휘자가 필요한 법이다. 

그런 의미에서 총회장은 총회의 지휘자와 같다. 연주자가 각자 역할을 잘 맡고 모든 악기가 적절하게 조화를 이뤄 음악을 만들어 가듯이, 총회 구성원들이 최상의 역할을 하도록 격려하고 응원하고 움직이도록 사인을 줘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휘자는 늘 포디움에 서 있는 것이다. 가장 잘 보이는 곳에서 모든 연주자와 눈을 마주치면서 각각의 다른 소리가 하나의 음악을 만들게 하는 것처럼, 총회장도 총회 구성원들에게 소통 및 지시해 성과를 이루도록 해야 한다. 음악 분야에서 지휘자가 공부해야 할 것 중 하나가 ‘악기론’이다. 각각의 악기를 직접 연주하지는 못해도 성격을 잘 파악해서 서로 조화를 이루게 하는 것이다. 총회의 지휘자 역시 그래야 하는 것임을 누가 모르겠는가?

이제 108회기가 해를 넘겼다. 총회장을 비롯한 임원들은 남아있는 임기 내내 총회 구성원 모두가 각각의 역할을 잘하도록 이끄는 지휘자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한다. 개인기가 뛰어난 구성원들을 잘 아우르며 108회기라는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마침표를 찍을 때 기립박수가 쏟아지게 하기를 바라며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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