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도어 2024 월드와치리스트 발표
3억6599만명 박해 받아, 1위는 북한

지난해 전 세계에서 4998명의 기독교인이 신앙과 관련한 공격으로 죽임을 당했다. 특히 아프리카에서는 이슬람 무장단체와 독재정권에 의한 박해가 심해져, 사하라 이남 18개국에서 최소 4606명의 기독교인들이 신앙을 이유로 살해됐다.

한국오픈도어선교회(공동대표:김성태 교수, 신현필 목사)는 17일 2024년 월드와치리스트(World Watch List)를 발표했다. 월드와치리스트는 오픈도어가 기독교 신앙을 공언하고 실천하기 가장 힘든 국가들의 순위를 평가해 발표하는 연간 보고다.

월드와치리스트를 수치별로 살펴보면, 교회와 기독교학교, 병원에 대한 공격이 1만4766건으로 전년 대비 7배 증가했다. 가옥에 대한 공격은 2만1431건으로 전년 대비 371%나 늘었고, 가옥에서 내쫓기거나 숨은 기독교인은 27만8716명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신앙을 이유로 높은 정도의 박해와 차별을 당한 기독교인은 3억6500만명으로, 전 세계 7명 중 1명에 달하는 수치다.

가장 박해가 심한 국가로는 북한이 또다시 1위를 차지했으며, 소말리아 리비아 에리트레아 예멘 나이지리아 파키스탄 수단 이란 아프가니스탄 순으로 박해지수가 높았다. 북한 정부는 꾸준히 주민들에 대한 감시와 통제를 강화하고 있으며, 지난해 8월 중국과의 국경이 개방된 이후 중국에 있던 수백명의 탈북자들이 북한으로 송환됐다. 인도(11위)는 2024년 총선에 앞서 종족 집단 간 무자비한 충돌이 일어났다. 북동부 마니푸르주는 2023년 5월 분쟁이 일어나 기독교인 160명이 사망했고, 수천 명의 기독교인들이 가옥이 소실돼 다른 곳으로 피난처를 찾아 나섰다. 인도는 또 힌두교인을 비롯한 공격적인 군중들에 의해 2228개 교회가 공격을 당해 폐쇄되거나 파괴됐다. 중국(19위)은 일련의 권위주의적 정부 정책에 의해 수천 개 교회가 폐쇄됐다. 호텔 또는 사무실 건물에서 모였던, 등록되지 않은 대형 ‘가정교회’들은 어쩔 수 없이 눈에 덜 띄는 가정예배 모임으로 갈라졌다. 국가가 승인한 교회들 역시 많이 폐쇄되거나 더 큰 교회들과 합쳐졌다.

한국오픈도어선교회 김경복 사무총장은 “해마다 박해 정도가 심해지고 있는데, 하나님께서는 이를 통해 마지막 때에 우리가 깨어나기를 원하신다”며 “한국교회가 어떻게 하면 박해 지역에 있는 성도들과 동반자적 선교를 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성육신적 선교를 감당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사무총장은 또 “올해 31년째인 월드와치리스트는 전 세계 150개 국가 정보를 해마다 관찰하고 분석한 자료로, 전 세계에서 거의 유일무이한 자료”라며 “이 귀한 자료가 한국교회 선교에 전략적으로 활용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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