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인 ‘CES 2024’가 지난 12일 폐막했다. 지난해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가 세계를 휩쓴 가운데, 올해 CES에서도 단연 AI가 중심이었다. 언론들은 “AI로 시작해 AI로 끝났다”고 말할 정도로, 참가한 4300여 기업들은 AI를 삶의 모든 부분에 접목한 기술과 제품을 선보였다.

CES 2024는 ‘모든 기술을 생활 속에서 활성화 한다’(All On)는 목표로 인공지능 관련 제품들이 주목받았다.
CES 2024는 ‘모든 기술을 생활 속에서 활성화 한다’(All On)는 목표로 인공지능 관련 제품들이 주목받았다.

국내 기업인 삼성전자는 조만간 AI를 탑재한 이동전화를 출시한다고 했다. 챗GPT를 비롯한 기존 생성형 AI는 네트워크로 연결해서 사용할 수 있었다. 이제 이동전화와 노트북 등 직접 사용하는 전자기기에서 AI를 활용(온디바이스 AI)할 수 있는 것이다. LG전자는 냉장고 에어컨 가습기 등 가전제품에 AI를 넣어서 사용자의 건강상태까지 파악해 자동으로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는 등 최적의 상태로 유지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이외에도 자동차, 건강, 미용, 오락, 산업 등 생활의 전 영역에서 AI를 접목한 기술이 쏟아졌다. 심지어 AI로 타로점을 보고, 주인의 기분까지 파악하는 AI 반려로봇까지 나타났다.

CES에서 기조연설을 한 팻 겔싱어 인텔CEO는 “기술은 중립적인 플랫폼이라고 생각한다”며 “기술은 마냥 좋거나 나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말했다. 그의 말은 ‘인류가 AI 기술의 발전에 완벽히 대비할 수 없다’는 비판론에 기업가로서 대답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결론은 타당하다. 이 말을 교회에 적용해도 타당하다. 현재 많은 목회자들이 챗GPT를 설교와 목양에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어떤 목회자는 AI가 만들어준 설교를 그대로 사용해서 문제가 일어나고 있다. 이젠 성도들이 성경 본문과 설교 핵심 주제를 챗GPT에 입력하고 목사의 설교와 비교하는 일까지 일어나고 있다.

2024년 교회는 급격히 발달하는 AI 기술을 좋은 방향으로 목회에 접목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예배당에 AI 에어컨을 설치한다면 자동으로 기온에 따라 온도를 조절하고, 목회자가 설교할 때는 가동을 멈춰 말씀에 집중하도록 할 수 있다. AI를 탑재한 CCTV를 통해서 성도가 아닌 사람들을 발견하고 적절히 응대하고 정착을 도울 수도 있다. 목회자는 말로만 선포하는 설교에서 벗어나 예배당의 영상장치(전광판)를 통해 실시간으로 말씀과 관련한 영상과 자료를 보여주며 더욱 생동감 있는 설교를 할 수 있다. 2024년 본격적으로 열린 AI시대에 교회와 목회의 활용과 대응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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