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현재 65세 이상 19%
상시·전문 시니어 사역 갖춰야

국제연합(UN) 기준에 따르면 한 나라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이 20% 이상이면 초고령사회로 구분한다. 이같은 기준으로 볼 때 우리나라는 고령사회를 넘어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는 목전에 와 있다고 할 수 있다. 행정안전부가 1월 10일 밝힌 2023년 인구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65살 이상 고령인구는 973만411명으로 전체 인구의 5명에 1명꼴(19.0%)을 차지했다. 

한국교회는 인구절벽 현상을 염려하며 그런 현상의 한 축인 다음세대 감소 극복을 위해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그런데 이제 인구절벽 현상의 다른 축인 노령인구 복음화를 위해서도 교단과 한국교회가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총신대 사회복지학과 손병덕 교수는 “한국 사회의 초고령사회 진입 속도는 세계 유례없이 매우 빠르다”면서 “고령사회 현상과 교회 내의 고령인구 증가에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손 교수는 “교회 내에 고령인구가 증가한다는 것은 노년층이 교회의 주류를 차지하게 되고 교회 안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는 의미”라면서 “교회는 이들을 돌봄의 대상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교회 안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장을 열어줘야 한다”고 제안했다.

전 총신대 기획실장 유정욱 교수도 “사회에 노인이 많아진다는 것은 교회 내의 노령성도들이 비기독교 노년들을 전도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라면서 “교회는 노년 성도들의 신앙 성장과 성숙을 위한 교육체계를 마련하라”고 권유했다. 유 교수는 “노년 성도를 위한 프로그램은 주중에 교회에서 이뤄지는 것이 더 좋다”면서 “여기에는 성경공부, 전도방법, 전도를 위한 중창연습이나 문화사역, 지역사회 봉사 등이 들어가면 좋다”고 밝혔다.

목회데이터연구소가 2022년 노년성도 204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에 따르면 만 71세로 각종 교회 직분에서 은퇴한 성도 가운데 50.3%는 “건강이 허락하는 한 교회에서 주어진 사역에 적극 참여하고 싶다”고 응답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노년성도들이 그들의 경험과 지혜를 활용해 교회 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하고 지역사회 봉사와 전도를 위해서도 나서도록 도와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또 이를 위해 교회 내에 시니어 사역 전문가를 배치하는 것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하고 있다.

홍승영 목사(장지교회)는 “이제 노년을 위한 교육은 전적 사역을 위한 재교육이 돼야 한다”면서 “사회생활 하느라 분주했던 인생 전반기를 지나, 후반기의 헌신을 준비하게 해야 한다. ‘꿈꾸는 노인’이 일어나는 교회가 다음 시대를 주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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