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용 목사(대전중부교회)

부흥을 갈망하고 부흥 위해 기도하자

“이에 내가 그 명령대로 대언하였더니 생기가 그들에게 들어가매 그들이 곧 살아나서 일어나 서는데 극히 큰 군대더라”(겔 37:10)

 

조상용 목사(대전중부교회)
조상용 목사(대전중부교회)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뜻은 부흥입니다. 그러므로 교회는 부흥에 대한 열망을 가져야 하고, 부흥을 갈망해야 하며, 부흥을 경험해야 합니다. 하박국 선지자는 부흥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여호와여 주는 주의 일을 이 수년 내에 부흥하게 하옵소서 이 수년 내에 나타내시옵소서”(합 3:2) ‘수년 내’란 ‘우리 시대에’(in our time)를 의미합니다. 하박국 선지자는 자신이 사는 날 동안에 부흥이 일어나기를 간절히 원했습니다. 우리도 우리 시대에 부흥이 일어날 것을 기대하면서, 부흥을 갈망하며, 부흥을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우리는 오늘 본문을 통해서 부흥의 원리를 발견합니다. 본문은 ‘마른 뼈들의 환상’이라고 일컫는 말씀입니다. 하나님께서 바벨론에게 멸망당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회복에 대한 소망을 불러일으키고, 부흥을 확신시켜 주기 위해서 에스겔 선지자에게 보여준 환상입니다.

에스겔이 본 골짜기에는 뼈가 가득했습니다.(1절) 이것은 살아날 가능성이 전혀 없는 이스라엘의 절망적인 상태를 나타냅니다.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됐지만, 우리의 현실은 절망의 골짜기처럼 어둠이 짙게 깔려있고, 이 땅의 백성들은 골짜기 가운데 있는 마른 뼈다귀들 같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더욱 심각한 것은, 이 땅의 교회들마저 무기력해져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교회는 여전히 우리 사회의 희망입니다! 하나님께서 교회의 부흥을 약속하셨기 때문입니다. ‘너희가 살아나리라!’(5절) 본문에는 부흥을 위한 하나님의 처방이 소개돼 있습니다.

현실을 직시해야 합니다

부흥은 현실을 직시하는 ‘회개운동’에서부터 시작됩니다. “나를 그 뼈 사방으로 지나가게 하시기로 본즉 그 골짜기 지면에 뼈가 심히 많고 아주 말랐더라”(2절) 하나님은 에스겔 선지자로 하여금 골짜기 가운데 있는 뼈들에게 다가가서 자세히 그것들을 관찰하게 하셨습니다. 이스라엘의 절망스런 상태를 직시하도록 하시기 위해서입니다. 상황을 바로 알아야 현실을 가슴 아파하고, 회개하게 되고, 간절히 부흥을 원하게 됩니다.

가까이 가서 보니, 뼈들의 상황이 아주 심각했습니다. 단순히 그냥 뼈들이 아니라, 아주 말라있는 뼈들이었습니다. 죄로 인해 철저하게 무너져 내린 상태, 작은 생명의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는 극단적인 절망과 죽음의 상태를 암시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도 오늘날의 사회와 교회의 현실을 직시하기를 원하십니다. 우리가 당면한 영적 실상이 어떠한지 바로 깨달아야 회개가 터져 나오기 때문입니다. 과연 한국교회는 무엇을 회개해야 할까요?

먼저 교회가 하나 되지 못하고 분쟁과 분열, 반목과 다툼을 일삼아 온 것을 회개해야 합니다. 또한 신앙과 인격이 성숙하지 못하고, 너무나 이기적이었음을 회개해야 합니다. 그리고 세상에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나타내지 못하고, 세상 사람들과 똑같이 세속적인 삶을 살아온 것을 회개해야 합니다. 사람들은 코로나 팬데믹이 교회의 위기를 가져왔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교회의 위기는 그전부터 있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교회의 분쟁과 이기주의와 세속성의 민낯이 드러났을 뿐입니다. 오히려 코로나 팬데믹은 위대한 기회입니다. 우리에게 교회의 현실을 돌아보고 회개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다 준 것입니다. 회개운동이야말로 부흥의 첫 단계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들어야 합니다

부흥을 원한다면, 회개운동에 이어 ‘말씀운동’이 일어나야 합니다. “또 내게 이르시되 너는 이 모든 뼈에게 대언하여 이르기를 너희 마른 뼈들아 여호와의 말씀을 들을지어다”(4절) 하나님께서 마른 뼈들을 살려내시기 위해 사용하신 방법은, 부지런히 마른 뼈들에게 말씀을 들려주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생명의 말씀이기 때문입니다. 교회역사를 보면, 말씀이 흥왕할 때 부흥이 일어났습니다.(행 6:7, 12:24, 19:20) 반면에 말씀이 힘을 잃으면, 교회도 사회도 영적, 도덕적 암흑기가 찾아왔습니다.(삼상 3:1)

에스겔 선지자가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말씀을 선포할 때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요? 골짜기에 흩어졌던 마른 뼈들이 서로 제 위치를 찾아 연결되어 골격을 이뤘습니다.(7절) 이것은 말씀이 선포될 때, 하나님께서 각처에 흩어진 이스라엘 백성을 모아들이실 것을 의미합니다. 이같이 하나님의 말씀은 온전케 하는 능력이 있어서 어긋난 것들을 바로 잡아주고, 모든 것을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게 합니다.

오늘날의 위기는 말씀의 부재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사라졌을 때 사람의 소리가 난무합니다. 거짓이 판을 치고, 사이비 이단들이 들끓습니다. 참된 가치와 절대 기준이 없으므로, 도덕과 윤리가 땅에 떨어지고 마는 것입니다. 시대가 혼란할수록 목회자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바르게 전하고 힘써 가르쳐야 합니다. 성도들은 부지런히 말씀을 읽고 듣고 배워서, 말씀대로 살아가려고 몸부림쳐야 합니다. 교회가 다시 말씀으로 돌아갈 때, 부흥의 역사도 일어날 것입니다.

성령 충만을 받아야 합니다

부흥의 마지막 단계는 성령의 역사입니다. 성령이 충만히 임하시도록 교회 안에 ‘성령운동’이 일어나야 합니다. 본문은 형태를 갖춘 뼈들이 어떻게 살아났는지 잘 보여줍니다. “이에 내가 그 명령대로 대언하였더니 생기가 그들에게 들어가매 그들이 곧 살아나서 일어나 서는데 극히 큰 군대더라”(10절) 에스겔 선지자가 하나님의 명령대로 생기를 향해 대언할 때, 생기가 사방에서 불어와서 마른 뼈들을 살린 것입니다! ‘생기’는 ‘성령’을 의미합니다. 회개하고, 말씀을 들어도, 반드시 성령께서 역사하셔야 부흥이 일어난다는 사실을 깨닫게 합니다.

이렇게 성령은 생명의 영, 살리는 영이십니다. 성령께서 임하시면 죽음에서 생명으로, 절망에서 소망으로, 저주에서 축복으로 삶이 변합니다. 소망 없는 마른 뼈들이 살아있는 큰 군대를 이룬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큰 군대’는 궁극적으로 세상에 존재하는 교회를 가리킵니다. 성령 충만한 교회는 강력한 하나님의 군대가 돼 영적 전쟁에서 승리하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성령은 부흥의 주체입니다. 부흥은 사람이 만들어낼 수 없습니다. 오직 성령의 주권적인 역사로만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부흥을 갈망하며, 성령께서 역사하시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성령은 1907년 우리나라 평양에도 임하셨습니다. 장대현교회에서 길선주 목사님이 설교한 후 한 분이 자신의 죄를 고백하자, 모두가 회개기도를 하는 가운데 부흥의 역사가 일어났습니다. 사람들은 강도, 강간, 도둑질 등 엄청난 죄를 회개하기 시작했고, 그 광경을 목격한 한 선교사는 “마치 감옥의 지붕이 열리는 것 같았다”고 본국 선교부에 보고했습니다.

가장 최근에는 1년 전 미국의 애즈베리대학교에서도 놀라운 부흥이 일어났습니다. 성령의 충만한 임재를 느낀 사람들이 학교강당에 모여들기 시작했습니다. 보름 동안 1000명이 넘는 이들이 24시간 내내 찬양과 기도를 이어갔고, 강당 밖에서도 1만여 명이 함께 동참했습니다. 오직 성령의 이끄심으로 일어난 부흥의 물결은 당시 주변의 기독대학들에게도 퍼져나가 영적 각성과 자발적 예배가 이뤄지게 만들었습니다.

하나님은 교회의 부흥을 가져올 이 시대의 에스겔을 찾고 계십니다. 에스겔의 심정을 가지고 회개운동과 말씀운동, 그리고 성령운동에 앞장서는 부흥의 주역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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