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광 목사(황금종교회)

최광 목사(황금종교회)
최광 목사(황금종교회)

북한선교를 오랜 기간 해 오면서 여러 편견에 부딪히곤 한다. 하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26년간의 사역은 그 편견을 놀라운 방법으로 깨뜨리시는 하나님의 역사의 연속이었다.

중국에서 추방당해 한국으로 돌아온 뒤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때 먼저 손을 내민 것은 추방 전 중국 미션홈에서 함께 생활했던 형제들이었다. 북송됐지만 당시 남북정상회담의 화해무드 속에서 단순 탈북자는 석방시켜 줬고, 그러자 다시 탈북해 한국으로 들어온 것이다. 그들은 국가에서 받은 정착금을 기꺼이 헌금했고 그것으로 열방빛교회를 시작할 수 있었다. 탈북민들은 받는 것에만 익숙하고 도움을 바라기만 할 것이란 편견은 구원의 감격을 가진 탈북민들이 보란 듯 깨뜨렸다.

그 후 번번이 거절되던 중국 비자가 7번의 신청 끝에 발급되자 난 다시 중국으로 들어가 흑룡강성 하얼빈에서 탈북민 자매를 대상으로 사역을 시작했다. 이 사역 역시 하나님께서 이끌어 가셨고 많은 기적이 나타났다.

북한에서 공무원이었던 자실 자매는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철심이 1cm 정도 살 위로 삐져나와 있었고, 정옥 자매는 신장과 요도에 수십 개의 결석으로 매우 고통스러워했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치유를 위해 기도를 통해 철심과 결석이 모두 사라지는 기적을 체험했다.

그리고 갈 곳이 없어서 헤매던 19살 형제들 3명을 영입했다. 이름에 모두 ‘철’자가 들어가 우리는 그들을 ‘3철’이라 불렀다. 그들 중 한 명은 북한에서 너무나 어려운 삶을 살면서 공부를 못해서 글과 숫자를 읽지 못했다. 그래서 성경공부가 엄청 힘들었다.

그러던 어느 날 대학 캠퍼스에서 함께 농구를 하던 중 쉬는 시간에 내 몸에 갑자기 마비가 와서 쓰러졌다. 그 형제가 나를 흔들어 깨우며 “선생님, 이상합니다. 이것 마시면 괜찮을 겁니다”하며 물을 마시게 했다. 나는 그 물을 받아 마시면서 서서히 정신이 돌아왔다. 그 형제가 나를 살린 것이었다.

이 사건 이후 내가 가지고 있던 큰 편견 하나가 깨졌다. 당시만 해도 성경통독 사역을 통해 탈북민 지도자 양육이 목표였기에 성경을 이해할 수 있는 학벌 좋은 탈북민들을 선호하던 내가 이 사건을 통해 하나님의 책망을 느꼈다. 하나님께 회개하며 내 안의 남아 있던 관념을 깨드리고 평생 남은 사역은 하나님이 보내시는 그 어떤 영혼도 사랑하고 귀하게 여기며 섬기겠다는 결단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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