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립교향악단 기독인모임]
매일 기도·QT로 믿음의 연주 한마음

“악기를 연주한지 30년이 넘었는데도 매일 입시를 앞둔 고3처럼 연습하지 않으면 원하는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말씀과 기도가 꼭 필요합니다.”

1월 12일 2024 신년음악회와 26일 콘서트 오페라 ‘사랑의 묘약’ 공연, 2월 16일 제502회 정기연주회를 연이어 앞두고 한창 연습에 매진 중인 대구시립교향악단(이하 대구시향)이 상주하는 대구콘서트하우스를 찾았다. 매일 연습 전 함께 기도와 QT를 나누고 있다는 기독인 단원들을 만나기 위해서다.

대구시립교향악단은 지난 10월말 제11대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로 임명된 백진현 지휘자와 새롭게 합을 맞춰가기 위해 모든 단원들이 매일 오전 모여 개인 연습과 합주를 이어가고 있다. 창단 60주년은 맞은 대구시립교향악단은 보다 대중에게 가깝게 다가가는 다양한 연주회를 기획하고 있어 더욱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사진=대구시립교향악단 제공)
대구시립교향악단은 지난 10월말 제11대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로 임명된 백진현 지휘자와 새롭게 합을 맞춰가기 위해 모든 단원들이 매일 오전 모여 개인 연습과 합주를 이어가고 있다. 창단 60주년을 맞은 대구시립교향악단은 보다 대중에게 가깝게 다가가는 다양한 연주회를 기획하고 있어 더욱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사진=대구시립교향악단 제공)

1964년 창단한 대구시향은 올해 60주년을 맞아 기존의 클래식 음악을 기반으로 한 정기연주회와 더불어, 청소년을 위한 음악회, 피아노 페스티벌, 앙상블 프로젝트 등 보다 대중적인 기획연주회들을 준비하고 있다. 

그 바쁜 일정 속에서도 8명의 크리스천 단원들은 QT와 기도를 나누며 서로에게 기댈 언덕이 되고 있다. 개별적으로도 연습하는 것은 물론 다른 단원들과 소리의 합을 맞추는 것도 중요한데, 그 끊임없는 연습과 합주의 과정은 힘겹고 외로운 작업이다.

2002년부터 대구시향에서 연주하고 있는 첼리스트 배무영 씨는 “기도와 말씀은 기독교인의 기본”이라며 “영적으로 흐트러질 때 연주 또한 영향을 받기 때문에 언제나 하나님의 은혜를 구해야 하는데, 같은 직장 안에서 함께 기도하고 QT할 수 있는 모임이 큰 도움이 된다”고 지난해 4월 QT팀을 구성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QT팀에는 모두 8명의 단원이 속해 있다. 배무영 씨가 단체 모바일 메신저로 QT 구절을 단원들과 나누면 함께 말씀을 묵상하고 서로 기도제목을 공유하고 함께 기도하는 방식이다.

바이올리니스트 단원 서미은 씨는 기도를 할 수 있어 연주도 할 수 있다고 답했다. 서미은 씨는 “대학을 졸업할 무렵 교통사고로 왼쪽 손을 다쳤을 때 매일 하나님께 다시 연주할 수 있게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했고, 그 응답으로 다음해인 2002년 대구시향 단원으로 입단해 21년째 연주활동을 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2023년 4월부터 함께 매일 QT와 기도로 교제하고 있는 대구시립교향악단 크리스천 단원들. 왼쪽부터 플루티스트 이월숙, 바이올리니스트 이미정, 첼리스트 배무영, 바이올리니스트 서미은 씨.
2023년 4월부터 함께 매일 QT와 기도로 교제하고 있는 대구시립교향악단 크리스천 단원들. 왼쪽부터 플루티스트 이월숙, 바이올리니스트 이미정, 첼리스트 배무영, 바이올리니스트 서미은 씨.

서미은 씨는 현재 남편과 교제 중일 때 당시 기도모임을 함께하던 단원들에게 소개하고 합격점을 받아 결혼을 무사히 할 수 있었다고 웃으며, “코로나로 한동안 기도모임이 없었다가 지난해에 함께 기도하고 QT하는 모임이 새롭게 생겨 많은 힘이 되고 있다. 새해에는 더욱 성령 충만해서 제 자신과 제가 연주하는 음악이 복음의 통로가 되길 바란다”고 새해 소망을 밝혔다.

대학교 재학 중 단원으로 선발돼 30년째 대구시향에서 연주하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이미정 씨는 어깨와 손 수술 등으로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며 “연주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제 자신에게 큰 위로와 기쁨이 된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고난 또한 하나님의 뜻임을 받아들였다. 늘 오늘도 연주할 수 있음을 감사하며 더 좋은 연주를 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있는데, 단원들이 함께 기도해주어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플루티스트 단원 이월숙 씨도 “30년 가까이 연주하고 있지만 여전히 교향곡 연주 중 플롯 독주가 있는 부분은 긴장되기 마련인데, 단원들이 그 순간 나를 위해 기도해주고 있는 것을 알기에 큰 힘이 된다”며 “그러한 기도의 힘을 알기에 2024년에는 더욱 기도가 깊어지길 소망한다”고 단원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대구시립교향악단에 속한 크리스천 음악인들은 하나 같이 새해 소망으로 더욱 말씀과 기도를 사모하고, 그를 통해 얻을 힘을 아름다운 연주로 더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고 싶다고 밝혔다. 매일같이 악기와 자신의 영혼을 단련해 나가면서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돌리고자 하는 이들의 연주가 궁금하다면, 지금 바로 대구시립교향악단(www.daeguconcerthouse.or.kr) 연주 일정부터 확인해 보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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