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9월 송길영 박사가 책 <시대예보:핵개인의 시대>를 내놓아 주목을 받았다. 농경시대의 대가족, 산업화시대의 핵가족을 넘어 핵개인의 시대가 도래했음을 지적했다. 송 박사는 부모를 비롯해 가족이나 타인에게 의지하지 않고 독립적인 주체로서의 개인, 자신의 애호에 따라 삶의 터전과 양식까지 자유롭게 선택하는 개인, 인공지능을 필두로 과학과 기술의 발전으로 새롭고 다양한 직업을 갖고 협업하는 개인을 ‘핵개인’으로 설명했다.

‘핵개인’의 시대와 문화 속에서 교회도 그 영향을 받고 있다. 소강석 목사는 <뉴트로 전략, 핵처치>에서 이미 교회에도 “핵크리스천이 등장했다. 기존의 교회 시스템에서 벗어나 신앙의 독립성과 주체성을 가지려는 크리스천이 많이 있다”고 지적했다.

‘독립적인 주체로서의 핵개인’은 필연적으로 ‘외로움’이란 어둠과 대면해야 한다.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는 2023년 4월 ‘외로움 관련 인식조사 보고서’에서 우리나라 국민의 53%가 외로움을 느끼고 있다고 판단했다. 목회데이터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많은 기독교인이 외로움을 느끼고 있으며(46%) 경제사정이 어려울수록(60%) 1인 가구(59%)와 이혼이나 사별(65%) 성도들이 외로움을 크게 느끼고 있었다.

교회 내의 외로움 문제는 소그룹 활성화로 해소할 수 있다. 다만 김용준 연구원(문화선교연구원)은 “개성화된 성도들의 필요와 관심을 반영한 소그룹을 다양화할 것”을 제안했다. 기존에 연령, 사역, 훈련 중심으로 소그룹을 조직하던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지적이다.

선교적 관점으로 교회가 지역주민들의 외로움을 해소하는 사역도 펼칠 수 있다. 총신대 조현섭 교수는 정부에서 추진하는 ‘연결사회지역거점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현재 서울 동작구에서 지역사회의 고립과 외로움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참고 자료: △목회데이터연구소 넘버즈219호 ‘한국 개신교인의 외로움’ △문화선교연구원 ‘초개인화의 트렌드 속에서 한 몸 이루는 공동체’(김용준 연구원) △소강석 목사 <뉴트로 전략, 핵처치>(쿰란출판사) △송길영 박사 <시대예보:핵개인의 시대>(교보문고) △<기독신문> 2393호(2023년 6월 20일자) ‘총신대 정부역점사업 주관단체 선정’ △총신대 조현섭 교수 ‘동작마음연결’(djmlink.modoo.at·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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