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광 목사(황금종교회) 

최광 목사(황금종교회) 
최광 목사(황금종교회) 

1998년 8월부터 2001년 6월까지 만 3년 동안 확장에 확장을 거듭하던 탈북민 성경통독반 사역은 6월 11일, 나를 비롯해 76명이 선생들이 공안의 급습에 체포되면서 막을 내렸다. 350여 명의 탈북민들이 미션홈을 찾았고 그 중 250여 명이 예수를 영접했다. 70여 명이 북한 선교사로 헌신해 중국 전역에서 탈북민 제자들을 모집했다. 그러나 한 조선족 학생의 밀고로 서안에 주로 위치해 있던 우리 미션홈 13개 중 8개가 적발됐다. 

16년 간 중국입국 금지 명령과 함께 한국으로 추방된 후 우선 나에게 남아있던 재정 모두를 남김없이 북송될 위험에 처한 제자들을 빼내는 데 사용했다. 하지만 겨우 세 명만 북송을 막을 수 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하나님께서 하신 일이지만 당시엔 내게 일어난 사건에 대해 이해할 수 없었다. 3년간의 사역이 하루아침에 모두 무너져 내렸다.  

네 아이를 동생네 집에 맡긴 채 우리 부부는 장기금식을 주로 하는 기도원으로 들어갔다. 누구도 만나고 싶지 않았고 오직 하나님께만 이 아픔을 토로하고 싶었다.  

하나님께서 중국에서 추방된 나와 우리 가족을 차츰 회복시켜 가셨다. 지금은 소천하신 김의환 총장님의 도움으로 작은 월셋집을 얻을 수 있었다. 특히 어머니는 우리에게 짐이 되기 싫다면서 폐가나 다름없는 고향 친구 집에 무상으로 살면서 이웃집에 두부를 만들어 팔며 사셨다. 놀라운 것은 종합병동 같았던 어머니의 건강이 기적적으로 회복되고 건강해지셨다는 것이다. 한국에서 궁핍한 생활을 통해 북한선교를 이끌어 가신 것은 전적으로 내 능력이 아닌 하나님이셨다는 것을 깊이 깨닫게 하셨다.   

주님 안에서 겪는 고난에는 이런 신비한 면이 있다. 고난마저도 즐거움으로 만드는 이 설명할 수 없는 힘 때문에 고난이 우리에게는 축복이 된다.(벧전 4:12~16) 고난을 피하거나 외면하지 않고 담담히 감내하면서 나아갈 때, 그분을 느끼고 경험한 것만큼 이 기쁨은 자란다. 이 힘이 나를 북한선교사로 키워냈고 하나님을 전혀 모르던 북한 형제들을 선교사로 다듬어 세웠다.   

이 기쁨에 힘입어 나는 또 다시 하나님이 내게 주신 유일한 소명, 북한선교를 위해 일어날 수 있었다. 비자 없이 중국 입국도 시도해 보고 러시아, 베트남 등지에서 탈북민 사역도 시도했지만 하나님께선 모두 막으셨다. 그러다가 7번의 비자 신청 끝에 기적적으로 중국으로 들어갈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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