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8회 총회 전부터 관심이 집중됐던 선관위 1000만원 뇌물 사건의 진상이 감사부에 의해 어느 정도 정리된 듯하다. 감사부 보고에 따르면, 선관위 뇌물 사건은 107회기 선관위원 주홍동 장로와 심의분과장 이종철 목사가 주도했다는 것이다. 이 사건과 관련해 이름이 오르내리던 이이복 장로에 대해선 무혐의 결론을 내렸다.

이런 불미스러운 사건을 접하는 우리는 과거의 아픔을 떠올리게 된다. 선거 관련해 금품 제공이 있었고 그것이 총회 개회 당일에 공개돼, 후보 탈락뿐 아니라 사법적 책임까지 졌던 불행한 기억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이런 일이 끊이지 않는 것은 과거의 불행한 사건에서 조금도 교훈을 얻지 못한 것이 아닌가 싶어 안타깝다. 더욱이 깨끗함을 넘어 거룩해야 할 교단의 임원선거에서 일어난 이런 일을 지켜보노라니 가슴 답답할 뿐이다. 수면 위에 올라오지 않았어도 여기저기서 선거 관련한 추문들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현재의 총회를 보면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이번 감사부 보고를 당사자들은 부인하고 있다. 사법당국에 수사 의뢰를 해야 하나 싶다. 그러나 진정으로 총회를 섬기고 싶은 충정이 있다면 하나님 앞에서 회개하고 돌이켜야 한다. 그것이 교회와 하나님 앞에서 조금이나마 부끄러움을 덜 수 있는 길임을 명심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누구를 막론하고 다시는 교단 내에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조치해야만 한다.

선관위는 늘 조금이라도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더욱 특별한 관리를 해야 한다. 앞에서 언급한 이 불행한 문제가 선관위 내부에서 일어난 일이다. 그러니 선관위원장은 선거뿐 아니라 위원 관리에도 철저히 하며 내부의 문제는 직접 책임을 지겠다는 비장한 각오를 해야 한다. 그런데 이것은 총회임원 선거만이 아니다. 총회 산하 모든 기관에서도 잡음이 나오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아울러 총회의 어떤 자리든 특권이 아닌 섬김의 자리임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 그렇지 않으면 언제든지 이런 불행한 일은 반복될 수밖에 없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