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특집] 교단10대뉴스

총회 임원들이 소환조사에 출석한 이이복 장로(오른쪽)와 이종철 목사에게 대질심문을 하고 있다.
총회 임원들이 소환조사에 출석한 이이복 장로(오른쪽)와 이종철 목사에게 대질심문을 하고 있다.

제108회 총회 한 달 전 발생한 선관위 1000만원 게이트는 교단에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줬다. 현역 선관위원 주홍동 장로가 개입한 이 초유의 뇌물 사건은 제108회 총회의 최대 이슈로 부상했다. 하지만 제108회 총회는 단죄보다 화합을 택했다. 선관위원들의 사과로 사건을 일단락지었다.

그러나 이이복 장로가 속한 성남노회는 총회임원회에 사건의 실체를 밝혀줄 것을 청원했다. 동시에 감사부도 107회기 선관위 감사에 돌입했다. 총회임원회와 감사부는 장로부총회장에 출마했으나 후보 심의에서 탈락했던 이이복 장로, 청탁 목적으로 1000만원을 심의분과장에게 전달한 주홍동 장로, 1000만원을 받았으며 심의를 부실하게 진행한 심의분과장 이종철 목사, 107회기 선관위 서기 허은 목사를 소환조사했다.

소환조사에서 이이복 장로는 “나는 선관위 뇌물 사건과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종철 목사는 “주홍동 장로와 이이복 장로가 거짓말하고 있다”며, 선관위 1000만원 게이트를 두 사람이 공모한 금권선거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사건 발생 이후 공식 석상에서 처음으로 입을 연 주홍동 장로는 “1000만원은 내 돈이고, 이이복 장로는 무관하다”면서, 오히려 “이종철 목사가 (1000만원을 주도록) 유도했다. 이종철 목사가 판 함정에 빠진 것 같다”고 진술했다.

이들의 진술을 종합한 감사부는 선관위 1000만원 게이트를 ‘선관위 뇌물 사건’으로 명명하고, 이이복 장로에 대해 혐의가 없다고 밝혔다. 주홍동 장로에 대해선 이견 없이 선관위 뇌물 사건을 일으킨 주범이라고 판단했다. 아울러 이종철 목사는 이이복 장로 심의를 부실하게 한 점과 굳이 1000만원을 받은 점 등에 의도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감사부는 선관위 뇌물 사건을 “이종철 목사와 주홍동 장로, 두 사람 간에 있었던 일로서 이들은 거룩한 하나님의 종들로 구성된 총회에 대한 신뢰를 실추시켰다”며, “뇌물 사건에 연루된 이들에게 상응한 징계를 하는 게 필요하다”고 총회임원회에 보고했다.

12월 21일 모인 총회임원회는 선관위 감사 보고서가 미비하다고 판단하고 감사부에 보완해서 다시 제출할 것을 지시했다. 이로써 선관위 뇌물 사건은 해를 넘겨 내년에 가서야 사건의 진상이 드러나고 관련자들에게 징계가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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