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특집] 교계10대뉴스

인공지능(AI)이 사회는 물론 교회 안에도 빠르게 침투한 한 해였다. 지난해 11월 공개된 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 ChatGPT(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는 불과 몇 달만에 지난 3년의 팬데믹 기간 메타버스가 자리잡았던 논의의 공간을 빠르게 대체했다. 교계 안에서도 가는 곳마다 ‘챗GPT’를 다루는 세미나, 포럼, 콘퍼런스가 열렸고, 이것을 주제로 한 책과 논문도 1년새 수도 없이 쏟아져 나왔다.

현장의 반응도 뜨거웠다. 출시 초기인 3월, 목회데이터연구소가 조사한 ‘챗GPT에 대한 목회자의 인식과 사용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약 80%의 목회자가 챗GPT를 알았고, 이들 목회자의 90%가량이 설교와 강의 준비에 이미 챗GPT를 활용하고 있었다.

동시에 기술의 발전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오기 시작했다. 성경적 가이드라인이 없으면 설교 표절, 정보의 오류 등 강단의 혼란 문제가 일어날 수 있으며 무엇보다 이단의 정보점령으로 성도들이 신앙의 위기를 겪을 수 있다는 우려였다.

이에 교계 안에서는 챗GPT를 목회 및 교육사역에 바르게 활용하는 방안과 더불어 교단별 신학적 성찰과 목회적 숙고 등을 안내하는 자리가 잇따랐고, 성경 정보만을 입력해 개발한 기독교인을 위한 대화형 인공지능도 계속해서 내놓고 있다.

지난 1년 인공지능의 확산을 지켜본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은 “곧 없어질 기술이 아니며, 앞으로 우리 삶에 떼려야 뗄 수 없는 일상이 된다”라는 것이다. 2024년 더욱 발전할 기술을 분별력을 갖고 건강하게 활용하는 동시에 목회의 본질을 찾아 증명하는 것이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