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한국군종목사단장 최석환 대령 전역
내년 1월 6일 공항벧엘교회서 위임식

28년간의 군복을 벗은 최석환 목사가 성경을 붙잡고 낮은 자세로 공항벧엘교회 성도들과 함께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28년간의 군복을 벗은 최석환 목사가 성경을 붙잡고 낮은 자세로 공항벧엘교회 성도들과 함께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A4용지에 자신의 꿈을 군종병과장이라 적었던 장교가 있었다. 그 청년은 결국 교단 출신으로 제 23대 육군 군종병과장 문원철 목사 이후 28년 만에 육군 군종병과장과 한국군종목사단장으로 취임하는 쾌거를 이루고, 군종병과 최초의 무형전략자산교범인 합동군종교범을 계획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을 이루어 냈다. 그랬던 그가 이제 28년간 자기 몸과 함께했던 군복을 내려놓고, 성경을 움켜쥐고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다.

11월 9일 전역한 그는 여타 자상한 목사님과 다를 바 없었다. 하지만 그가 군종병과에 대한 애착과 군인으로서 자신의 사명을 이야기 할 때, 그는 다시 늠름한 군인의 모습을 보였다.

“우리 군종장병들은 전시 혹은 작전 속에서 항상 부대원들과 함께 최전방에서 복음과 예배를 전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입니다. 가장 춥고, 어둡고, 외로울 때 복음을 들고 그들을 붙잡는 것 그것이 우리의 사명입니다”

아울러 그는 자신이 병과장으로 역임할 당시 소명을 가지고 헌신했던 과정을 설명했다.

“저는 리더로서 우리 국군 군종병과 장병들에게 우리가 왜 존재하는가에 대한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주력했습니다. 또한 육·해·공을 포괄해 서로 소통할 수 있는데 합동성에 강조점을 두었고요, 아울러 국가 대 국가로서 타 국가와 군종분야에서 다양한 소통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이를 위해 다양한 모양으로 도와주시고 헌신한 육군본부교회 장로회와 육군군종목사단 실행위원분들의 기도와 헌신 없이는 불가능했어요. 저는 이 노력의 결실과 가치를 후배들이 잘 이어받고 또 다른 영역에서 다양한 성과를 내길 기도합니다”

28년간의 나라를 위해 헌신하며 전국을 떠돌던 그는 자신을 위해 함께 고생한 아내와 자식들에게 고마움과 미안함을 표현했다.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인 동반자, 아내가 있기에 지금의 제가 있습니다. 제가 탈진상태일때 아내와 자식은 저의 사역을 이어갈 수 있는 동기부여자이죠, 너무나도 미안하고 고마울 뿐입니다”

그는 다시 자상한 목사로 돌아와 공항벧엘교회(오세광 목사)에 사역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처음 임관할 때 기도를 드렸어요, 하나님께서 허락하시는 동안 장교로서 군 장병들을 위해 후회 없이 사역하겠습니다. 다만 제가 전역을 하게 될 때도 저를 마음껏 사용해 달라고요”

그의 마음이 통해서 그런 걸까, 본보를 통해 알게 된 공항벧엘교회의 청빙광고를 지원하였고, 결국 당회와 성도들은 기쁜 마음으로 그를 맞았다.

“저를 받아주신 당회원들과 장로님, 성도들에게 감사할 따름이에요, 그 마음을 가지고 담임목사님께서 잘 이루신 교회의 역사와 가치를 이어받고 저의 자세를 낮추어 지역사회와 가난한 이웃들에게 도움을 주고 복음을 전하기 위해 더욱 기도하며 나아가려 합니다”

이제 앞으로 군복을 벗고 나아가는 첫길 최석환 목사는 무엇도 아닌 계급을 벗어던지고 낮음의 자세로 성도들을 섬기고 함께 나갈 것을 강조했다.

“군복을 벗고 처음으로 내딛는 발걸음에 우리 공항벧엘교회의 성도님들과 한마음 한뜻을 모아 더욱더 말씀에 집중하고 본질을 잊지 않으며, 복음을 전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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