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훈 목사(늘빛교회)

<작고 강한 교회> (칼 베이터스/생명의말씀사)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 빌 게이츠는 1년에 50권 안팎으로 책을 읽는 ‘책벌레’로 소문나 있다. 일주일에 보통 1~2권, 휴가가 낀 주에는 많게는 5권까지 읽는다. “나는 매일 도서관에 다녔고 그곳에서 지식과 지혜와 꿈을 얻었다”라고 할 정도로 책을 사랑한다.

미국의 유명한 작은 교회 운동가 칼 베이터스의 ‘작고 강한 교회’를 읽으면서 작은 교회 시절에 읽었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을 가졌었다. 저자에 따르면, 북미 지역의 32만 개의 개신교회 중의 절반은 주일 출석이 80명 정도이다. 출석 인원이 100명 이상인 교회는 40%, 140명 이상인 교회는 25%, 200명 이상인 교회는 불과 15%라고 한다.

한국교회라고 다를 바가 없다. 2015년 기준 예장 통합 교단 산하 8843개 교회 중 교인 수 100명 이하인 교회가 60%를 넘었다. 코로나를 통과한 한국교회 전체는 100명 이하의 교회가 70%를 훌쩍 넘을 것이다. 교회가 30명 이하로 작게 되면 운영도 버겁지만 종종 무기력증에 빠지면서 실패한 목회자라는 열등감에 시달릴 수도 있다.

베이터스는 교회가 작다는 것은 건강하지 않다거나 잘못 운영했다는 것이 아니며, 오히려 큰 교회가 할 수 없는 더 건강하고 역동적인 교회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을 펼친다. 큰 교회가 대양에 떠 있는 유람선이라면, 작은 교회는 더 빨리 움직이며, 더 능숙하게 상황에 대처할 수 있고, 더 좁은 공간으로 들어갈 수 있는 스피드 보트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강정훈 목사(늘빛교회)
강정훈 목사(늘빛교회)

그만큼 작은 교회 목회자라는 신분이 결코 불명예가 아니기에 작은 교회에 지나치게 연연하지 말고 우리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숨은 뜻을 찾으라는 충고도 빼놓지 않는다. 책을 다시 펼쳐보니 “몸집 큰 교회 하나보다 정신 건강한 작은 교회 열이 낫다!” 문장에 굵게 밑줄을 그어 놓았다.

저자가 직접 30여 년 이상을 작은 교회를 이끌면서 시련과 실패와 성공과 열망의 과정을 담은 내용들이라 교회가 작다고 실패한 목회는 아니며 작은 것에도 큰 행복을 담을 수 있다는 ‘큰 생각’이 좋아서, 특히 작은 교회 목회자들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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