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특집] 교계 10대뉴스

빌리 그래함 목사의 아들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가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복음을 전하고 있다.
빌리 그래함 목사의 아들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가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복음을 전하고 있다.

코로나엔데믹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일이 대형집회였다. 올해 한국교회는 부활절 광화문 퍼레이드와 빌리그래함집회 희년 대회를 치렀다. 특히 6월에 열린 빌리그래함 희년대회는 유명한 부흥사 빌리그래함이 한국을 처음 방문해 집회한 지 50주년을 기념했다. 희년 집회를 한국에서 열었다는 것은 미국과의 선교적 연대가 끈끈하고, 한국교회가 이런 대형집회를 치를 만한 역량이 된다는 점을 보여줬다는 의미가 있다.

희년 집회에는 고인이 된 빌리 그래함 목사의 아들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가 상암월드컵경기장을 방문해 대를 이어 복음을 제시했다. 주최 측에 따르면 7만여 명이 모여 말씀을 듣고 기도했다. 수많은 목회자와 성도들이 한마음으로 기도했다는 것은 한국교회가 코로나팬데믹에도 불구하고 신앙의 열심이 꺾이지 않았다는 증거여서 고무적이었다. 그러나 외국과 달리 기업이나 교회의 세습에 부정적 여론이 많은 한국교회 정서를 감안했을 때 공교롭게도 주 강사와 예배 일부 순서 진행자가 세습과 연관된 이들이어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한편 로잔대회도 내년에 희년을 맞아 2024년 9월 우리나라에서 열린다. 복음주의 교회의 가치를 확인하고 복음 전파를 위한 연대를 모색하는 로잔대회는 1974년, 1989년, 2010년에 전체 대회를 했다. 현장 참여자만 1만여 명이 되는 복음주의 계통 최고 모임이다. 이 대회가 복음 전래 130여 년밖에 안 되는 한반도에서 개최된다는 것 역시 한국교회가 세계 선교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한편 한국교회는 국제대회에 매우 민감하다. 세계교회와 교류나 국제대회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대규모 선교회가 유치될 때마다 불거지는 신학 논란은 한국교회가 세계화의 길로 가는 진통과 성장의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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