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소강석 목사, 첫 ‘북 콘서트’
〈너라는 계절이 내게 왔다〉 출판

샘터 출판사가 주관한 3인 특별 토크쇼에서 문화평론가 김종회 전 교수와 시인 소강석 목사, 정호승 시인(오른쪽 끝)이 소강석 시집에 대한 시평을 나누고 있다.   
샘터 출판사가 주관한 3인 특별 토크쇼에서 문화평론가 김종회 전 교수와 시인 소강석 목사, 정호승 시인(오른쪽 끝)이 소강석 시집에 대한 시평을 나누고 있다.   

꽃 한 송이 졌다고 울지 마라
눈 한 번만 돌리면
세상이 다 봄이다
  (봄1)

차가운 겨울비가 내리는 오후, 포근한 봄 시가 청중의 가슴을 두드린다. 오랜만에 흐드러진 벚꽃과 노란 햇살이 세상 찬바람에 지친 이들의 마음에 스며든다. 따듯한 감성의 시도, 낭독도, 노래도 반갑다. 회색빛 계절에 너라는 소중한 계절을 그리며 기억하는 시간. 시인의 생애 첫 북 콘서트는 함께한 이들에게 이렇듯 정다운 선물이 됐다.

시인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의 북 콘서트가 12월 14일 서울 세빛섬에서 열렸다. 소 목사의 신간 〈너라는 계절이 내게 왔다〉(샘터)가 발행된 지 열흘 만에 출판사가 마련한 특별한 시간이었다. 아름다운 선율과 영상, 토크 등 문화적인 요소가 짙게 담긴 콘서트는 참석한 이들에게 즐거움과 유쾌함을 함께 선사했다.

“하나님의 종으로서 너무 큰 예술적 희락을 누리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조바심과 송구한 마음이 듭니다. 감히 이런 시간을 생각하지 못했어요. 졸시를 쓴 시인에게 행복한 시간을 마련해 주신 출판사와 이 자리에 함께하신 모든 분께 심심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소 목사의 13번째 시집 〈너라는 계절이 내게 왔다〉는 작가의 감상적 시성을 오롯이 응축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무엇보다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감성 시를 쓰고자 하는 작가적 열정이 싯구마다 배어 있다. “꽃이 피고 바람이 불고 소나기가 내리고 낙엽이 지고 하얀 폭설이 내리는 날이라도 그 모든 계절은 사랑으로 물듭니다. 그래서 이번 시집의 제목을 ‘너라는 계절이 내게 왔다’로 정했습니다.”

성우와 배우, 음악인, 새에덴교회 성도들로 구성된 다양한 공연 외에도 북 콘서트의 백미는 특별 토크쇼에 있었다. 김종회 교수(전 경희대)의 사회로 진행된 토크쇼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으로 유명한 정호승 시인이 함께해 소강석 목사의 시를 직접 낭독하고 시평을 남겼다. 정호승 시인은 “우리 문단에 시를 쓰면서 목회에 매진하는 작가가 있다는 것은 매우 귀중한 가치”라며 “시인이신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침묵으로 쓰신 시들을 소 목사를 통해 들려주시는 것 같다”고 평했다. 문학평론가 김종회 교수는 “소강석 시의 장점은 목회자 시의 카테고리에서 벗어나 있다는 것”이라며 “그럼에도 하나님의 마음이 느껴지는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어 고무적”이라고 호평했다.

소강석 목사의 13번째 시집 〈너라는 계절이 내게 왔다〉. 소 목사는 “시를 쓰면 새로 태어나는 것 같은 벅찬 행복을 맛본다”며 “시는 나의 슈필라움의 공간이자 나를 창조하는 절대 고독의 시간”이라고 고백했다.
소강석 목사의 13번째 시집 〈너라는 계절이 내게 왔다〉. 소 목사는 “시를 쓰면 새로 태어나는 것 같은 벅찬 행복을 맛본다”며 “시는 나의 슈필라움의 공간이자 나를 창조하는 절대 고독의 시간”이라고 고백했다.

소강석 목사의 〈너라는 계절이 내게 왔다〉는 4계절을 주제로 사람과 자연, 하나님을 향한 사랑의 고백을 담은 90편의 시로 구성돼 있다.

“시 한 편 한편이 독자들의 마음에 봄날의 꽃이 되고 여름날의 소나기가 되고 가을날의 낙엽이 되고 겨울의 눈송이가 되어 시집을 읽는 모든 이마다 사랑의 계절이 찾아오기를 소망합니다.”

별 하나 뜨지 않은
밤하늘에
별 하나 떠 있다면
그건 아마
내 가슴 속에 들어와 잠든
너의 이름이겠지…
  (겨울 5)

다가오는 성탄절, 마음을 전할 선물을 찾고 있다면 〈너라는 계절이 내게 왔다〉에 쪽지 한 장 끼워 슬쩍 건네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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