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교회사연구원 별관 헌당
장완익 선교사 기도와 눈물 결실
4층 규모, 세계사박물관도 오픈

캄보디아 교회사와 세계기독교 역사를 배울 수 있는 캄보디교회사연구원(이하 이치) 별관이 완공됐다. 12월 12일 프놈펜 현지에서 열린 헌당예배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헌당예배는 현지인인 이치 원장이 인도했으며, 존경받는 전직 교단장이 설교했다.
캄보디아 교회사와 세계기독교 역사를 배울 수 있는 캄보디교회사연구원(이하 이치) 별관이 완공됐다. 12월 12일 프놈펜 현지에서 열린 헌당예배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헌당예배는 현지인인 이치 원장이 인도했으며, 존경받는 전직 교단장이 설교했다.

“캄보디아교회 역사를 배울 수 있는 공간이 열려 감사하다. 캄보디아 복음화에 크게 기여하는 장소가 되길 기도한다.”

12월 12일 캄보디아교회사연구원(ICCHI, 이하 이치) 별관 헌당예배에 참석한 캄보디아 교계 지도자들의 인사에는 진심이 담겼다. 그도 그럴 것이 이치는 1923년 1월 미국인 아더 하몬드 선교사 부부의 입국 이래 100년 역사를 가진 캄보디아 개신교 역사를 정리하고, 사진과 기록, 각종 전시물로 소개하는 유일한 장소이기 때문이다.

2016년 1월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이치를 설립하고, 이번에 별관 건축까지 마친 장완익 선교사(GMS)는 “만 15개월 만에 공사를 마쳤다. 연구원 설립 목적이 연구와 전시, 그리고 훈련인데, 그동안은 공간이 부족해 연구와 전시밖에 못했다. 별관이 세워져 이제는 사역자들을 훈련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고 감회를 전했다.

주요 인사들이 커팅식을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이치 이사장 장완직 목사, 캄보디아장로교신학대학원 총장 김재호 목사, 주캄보디아한인선교사회 회장 이형식 선교사.
주요 인사들이 커팅식을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이치 이사장 장완직 목사, 캄보디아장로교신학대학원 총장 김재호 목사, 주캄보디아한인선교사회 회장 이형식 선교사.

이치는 캄보디아교회를 향한 장 선교사의 각별한 관심과 애정의 산물이다. 13년간의 베트남 사역을 마치고, 2006년 6월 캄보디아로 사역지로 옮긴 장 선교사는 사역을 하는 가운데 캄보디아인들에게 민족과 역사 개념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1975년부터 1979년까지 이어진 킬링필드, 1979년부터 10년간 이어진 군부 통치로 인해 수많은 캄보디아인들이 희생됐고, 그 아픈 역사는 자연스레 캄보디아인들이 역사를 되새기기 꺼리는 요인이 됐던 것이다. 장 선교사는 “캄보디아는 약 1000년 전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강대했던 크메르 제국을 형성한 민족이고, 개신교 역사도 100년이나 된다. 얼마든지 민족적 자존감을 가질 수 있는 민족”이라며 “캄보디아인들에게 부족한 역사의식, 민족의식, 주인의식을 깨우치는 것이 캄보디아 복음화에도 도움이 되겠다 판단했다”고 말했다.

뜻을 품은 장 선교사는 곧바로 실행에 옮겼고, 많은 수고 끝에 2016년 1월 이치를 설립했다. 성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지금까지 3000여 명의 캄보디아 교인과 신학생, 선교사, 한인 교인과 단기선교팀 등이 이치를 찾았다. 관람객들은 120여 장 사진 중심의 전시관을 둘러보고, 캄보디아 교회사를 소개하는 영상을 관람하며 캄보디아 복음화를 함께 기원했다.

이치 본관과 맞닿은 4층 규모의 이치 별관(오른쪽).
이치 본관과 맞닿은 4층 규모의 이치 별관(오른쪽).

이번에 헌당한 4층짜리 별관은 도서실과 방송실, 회의실, 세계사박물관, 훈련실 등으로 꾸려졌다. 특별히 3층에 위치한 세계사박물관은 세계 인류와 성경 역사를 접하기 힘든 캄보디아인들에게 각종 전시물과 사진으로 성경과 기독교 역사를 소개하는 공간으로 기대를 모은다.

캄보디아교회의 자립과 건강한 성장을 위해 사역의 적절한 이양을 고려 중인 장 선교사는 이치 역시 이양을 진행 중이다. 세례를 주고 양육했던 제자를 원장으로 임명하고, 자신은 재정 후원을 감당하는 이사장직을 맡은 것도 그 때문이다. 별관 헌당예배를 원장이 인도하게 하고, 캄보디아 교계에서 존경받는 인물이자, 교단장을 역임한 현지인 목사를 설교자로 세운 것도 이치가 캄보디아교회의 것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서다.

장 선교사는 “선교사가 적절한 때 떠나는 것이 캄보디아교회를 돕는 일이라 생각한다. 이치 옆에 있는 품동교회와 베트남 이주민들을 위해 세운 품동국제학교도 이미 이양을 마쳤다”며 “이치도 재정 부분을 제외하고 이미 70∼80%는 현지인들에게 사역을 이양했다. 늦어도 5∼6년 뒤에는 캄보디아교회가 재정을 포함해 모든 부분을 감당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장 선교사는 이치 별관 헌당은 자신의 파송교회인 한남교회(문찬호 목사)를 비롯해 많은 한국교회와 성도들의 기도와 후원 덕분이라며 감사 인사도 전했다.

“특별히 한남교회가 물심양면으로 기도하고 도와 주셨다. 파송교회와 선교사가 이렇게 아름답게 협력할 수 있을까 싶다. 그 외에도 많은 교회와 성도들이 십시일반 후원해 주셨는데, 그 기도와 사랑이 캄보디아 민족 복음화로 열매 맺기를 바란다.”
 

별관 3층 세계사박물관 전경.
별관 3층 세계사박물관 전경.

 

“캄보디아교회 손과 발 건강하게 세우자”

장완익 선교사, 캄보디아교회 자전 강조
“자전 자치와 자립에 긍정적 영향 끼쳐”

장완익 선교사(GMS 캄보디아)는 캄보디아 선교에 있어 네비우스의 3대 원리 중 자전(自傳)을 중요한 원리로 제안했다. 한국 선교사를 비롯해 많은 해외 선교사들이 캄보디아 선교에서 거둔 열매도 엄청나고, 캄보디아교회의 자치(自治)와 자립(自立)도 중요하지만, 캄보디아 상황을 고려했을 때 자전이야말로 캄보디아교회를 성장시키는 방법이라는 설명이다.

장완익 선교사는 적극적인 사역 이양으로 캄보디아교회를 건강하게 세워가야 한다고 말했다.
장완익 선교사는 적극적인 사역 이양으로 캄보디아교회를 건강하게 세워가야 한다고 말했다.

“과감하게 제자들을 선교사 품에서 떠나보낼 수 있어야 해요. 신학 공부가 다소 부족해도, 교회 재정이 풍성하지 않아도, 자립을 못해도 얼마든지 복음을 전할 수 있어요. 머리만 키울 것이 아니라 손과 발이 건강한 교회를 세워야 해요.”

그는 자전이 자치와 자립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말했다. 그는 “캄보디아인들이 가난한 것은 한국과 비교했을 때 그렇다. 선교사들이 세운 교회에 비해 예배당이 작고 예배당이 없을 수도 있지만, 얼마든지 자기들끼리를 자립을 할 수 있다”며 “캄보디아 전체 교회의 50%가 스스로 세운 교회들이 대부분 자립교회이다. 그에 비해 선교사들이 세운 교회는 미자립인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그는 선교가 위축돼 가는 시대에 한국교회가 캄보디아 선교에 대한 기도와 관심을 끈을 이어가 주기를 소망했다. 특별히 그는 캄보디아 선교사들이 눈에 보이는 건물을 세우는 것보다 사람을 세우는 선교를 감당하도록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현장 선교사들에 의한 사역도 중요하지만, 이미 한국에 많이 와 있는 캄보디아인들에게 관심을 가져 주세요. 이주민 가정, 근로자, 유학생으로 들어온 캄보디아인들이 이미 이웃 주민이 됐어요. 그들을 만나 사랑을 전하고 복음을 전하는 것이 바로 캄보디아 선교를 하는 것입니다.”

그는 이어 자신을 비롯해 모든 선교사들이 한국교회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며, 한국교회가 더욱 세계선교에 중요한 역할을 감당해주기를 기대했다. 그는 “한국교회가 겉으로는 파도에 흔들리는 것 같지만, 속은 깊고 견고하다고 본다. 세계선교를 위해 중국과 일본, 인도교회가 움직여야 하는데, 그 교회들을 깨울 교회가 한국교회밖에 없다”며 재도약을 소망했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