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학 교본> (한국싸나톨로지협회)

‘죽음교육상담 전문가를 위한 죽음학 교과서’라는 부제가 붙어있다. 국제공인죽음교육상담전문가 14명이 저자로 참여한 죽음학에 대한 총서라고 할 수 있다.

책의 서문은 죽음학은 한계상황에 임한 사람들이 인간의 실존(인간다움)을 회복하도록 하는데 중점이 있다고 설명한다. 한계상황에서도 자신의 존재를 발견하고 가족, 친척, 이웃 등 주변의 존재자들과 연결되어 있음을 자각하도록 한다. 그래서 품위 있고 평온한 죽음을 맞이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서문은 평온한 죽음이란 환자가 내면적 화해와 인간 본성의 회복을 통해 평온하게 임종을 맞이하는 것을 말한다고 기록했다. 그리고 임종을 지켜보는 사람에게도 장엄함과 내적 평온함을 함께 제공하는 것을 가리킨다고 언급했다.

죽음은 무거운 주제다. 한 번도 가지 않은 길을 혼자서 가야 하는 걸음이 죽음이기 때문에 두렵기도 하다. 사랑하고 애착했던 모든 것을 다 두고 빈손으로 떠나야 하기 때문에 마음이 아프다. 그러나 죽음은 그 누구도 피할 수 없는 통과의례다. 더구나 신자에게 죽음은 이생과 비교할 수 없는 이름다운 천국으로 가는 관문이다. 

사냥꾼이 다가오는데도 불구하고 한 움큼 움켜쥔 도토리를 포기하지 못해 잡히고야 마는 동물 이야기가 우화에 나온다. 

죽음은 천성에 이르기 위한 유일한 관문이며 빠져나와야 하는 출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죽음은 여전히 낯설다. 낯섦을 극복하는 길은 자꾸 죽음이 무엇인지를 마주하는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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