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방송에서 어엿한 인터넷방송국으로
김대일 목사 “찬양의 힘을 체험한 20년”
“새해엔 보다 청취자 곁으로 다가갈 것”

와우CCM은 10여 개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고, 서른 명이 넘는 진행자와 스텝이 찬양을 통한 복음 전파에 매진하고 있다. 화요일 오후 2시 송출하는 리민의 ‘음악노트’에서 진행자 리민 씨와 초대 손님 러빔 팀의 모습.
와우CCM은 10여 개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고, 서른 명이 넘는 진행자와 스텝이 찬양을 통한 복음 전파에 매진하고 있다. 화요일 오후 2시 송출하는 리민의 ‘음악노트’에서 진행자 리민 씨와 초대 손님 러빔 팀의 모습.

현재는 유튜브가 대세지만, 20년 전 개인방송의 거점은 윈앰프(Winamp)였다. 채팅 사이트마다 윈앰프 개인방송 진행자들과 청취자들이 인산인해를 이룬 시절이 있었다.

당시 대학생이던 김대일 목사(충신교회 교육)는 호산나넷에서 찬양 방송을 송출했다. 김 목사는 어렸을 때부터 라디오 진행자에 대한 동경이 있었던 데다, 찬양을 통해 복음을 전하고 싶은 맘이 컸다. 다만 이때만 해도 그의 개인 방송 활동은 취미 수준에 머물렀다.

하지만 방송 중 연결된 청취자가 김대일 목사의 진로를 바꿔놓았다. 목회자 자녀였던 그 청취자는 가족과 관계를 단절했을 뿐 아니라, 교회도 멀리했다. 사연을 들은 김 목사는 탕자 같던 청년에게 도움을 주고자 찬양을 공들여 선곡했다. 얼마 후, 그에게서 3년 만에 교회에 출석했다는 고백을 들었다. 아버지께 사죄하고 부둥켜안았다고 했다. 청년은 김 목사에게 고맙다고 했다.

“한 영혼을 다시 하나님 앞으로 인도하는 찬양의 힘을 깨달은 순간이었어요. 그 일이 저를 미디어 선교에 몸담게 했죠.”

대학에서 건축을 전공한 김대일 목사는 당시 유명 건설회사에 입사가 확정된 상태였다. 하지만 개인방송을 하며 체험했던 기적 같은 일들은 그를 미디어 선교의 세계로 안내했다.

지난 2003년 1월 지하 단칸방에서 와우CCM을 개국해 20년간 이끌어온 김대일 목사. 와우CCM을 운영하며 찬양의 힘을 깨달은 김 목사는 찬양을 최고의 선교 도구라고 칭송했다. 
지난 2003년 1월 지하 단칸방에서 와우CCM을 개국해 20년간 이끌어온 김대일 목사. 와우CCM을 운영하며 찬양의 힘을 깨달은 김 목사는 찬양을 최고의 선교 도구라고 칭송했다. 

부모님을 어렵게 설득한 김대일 목사는 그 길로 컴퓨터와 간단한 집기를 챙겨 상경했다. 2003년 1월 발품을 해서 구한 봉천동 지하 단칸방에서 ‘와우CCM’을 개국했다.

그로부터 20년이 지난 오늘의 와우CCM의 모습은 어떨까. 일단 장마 때마다 물난리를 겪던 지하 단칸방에서 벗어나 정릉 벧엘교회(박태남 목사) 내 스튜디오와 음향기기를 갖춘 어엿한 기독교 인터넷 방송국으로 거듭났다.

송출하는 플랫폼도 많아졌다. 홈페이지, 유튜브,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아이폰 팟캐스트 등에서 와우CCM을 청취할 수 있다.

진행자 수는 10배 늘었다. 초창기 3~4명으로 방송을 꾸렸으나, 현재는 간판 진행자와 코너 진행자를 더해 서른 명이 넘는다. 와우CCM은 10개의 고정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고, 24시간 내내 찬양을 들을 수 있다. 여기에 몽골어 방송과 중국어 방송도 송출하는데, 현지에서 인기가 좋다.

김대일 목사의 아내이자 찬양사역자로 활동하는 ‘오직 은혜로’ 진행자 오은 사모. 오은 사모는 “높으신 하나님께서 가장 낮은 곳으로 내려오신 깊은 은혜를 되새기는 성탄”이 되길 바랐다.
김대일 목사의 아내이자 찬양사역자로 활동하는 ‘오직 은혜로’ 진행자 오은 사모. 오은 사모는 “높으신 하나님께서 가장 낮은 곳으로 내려오신 깊은 은혜를 되새기는 성탄”이 되길 바랐다.

가장 주목할 만한 변화는 사역 확장에 있다. 방송과 더불어 공연사역, 음반선교, 문서선교를 겸하는 중이다. 특히 몽골어 찬양 앨범 제작이 사역 확장의 기폭제가 됐다.

2007년 몽골 비전트립을 갔던 김대일 목사는 현지 성도들이 몽골어 찬양이 없어 한두 곡만 줄곧 부르는 광경을 목격했다. 그 자리에서 몽골어 찬양을 만들기로 마음먹은 김 목사는 귀국 후, 작업에 돌입했다. 국내 찬양사역자와 몽골 대학생들의 협업으로 1년 만인 2008년 8월 몽골어 찬양 앨범 <축복의 씨앗> 1집이 나왔다.

김대일 목사는 <축복의 씨앗> 시디 음반 400장을 들고 몽골로 향했다. 현지 교회와 성도들에게 음반을 나눠주고 찬양 콘서트를 개최했다. 몽골 선교사들과 현지인들의 반응이 좋아 뿌듯했지만, 제작부터 배포에 이르기까지 힘든 과정의 연속이었다.

“정말 힘들었지만, 귀국 비행기에서 음반을 받고 기뻐하던 선교사님들과 몽골 성도들의 얼굴이 떠올랐어요. 그리곤 제가 2집에 어떤 찬양을 수록할지 고민하고 있더라고요.”

‘음악노트’을 진행하는 찬양사역자 리민 씨.
‘음악노트’을 진행하는 찬양사역자 리민 씨.

이끌림을 받은 김대일 목사는 다시 1년 만인 2009년 6월에 몽골어 찬양 앨범 <축복의 씨앗> 2집을 선보였다. 이어 몽골 제일교회에서 찬양 콘서트를 열었는데, 1000여 명의 현지 성도들이 운집해 놀랐다. 하지만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무대에 오른 찬양사역자들이 ‘또 하나의 열매를 바라시며’ ‘빛 되신 주’ 등 1집 수록곡을 부르자, 1000여 명의 성도들이 따라 불렀다. 기독교 인구가 1%에 불과한 몽골 한복판에서 찬양 떼창이 울려 퍼진 것이다. 이어 방문한 고비사막 인근 교회에서마저 <축복의 씨앗>을 듣고 있어 놀랐다.

“‘이렇게 사용하시려고 하나님께서 <축복의 씨앗>을 만들도록 이끄셨구나’라며 감탄했어요. 선교의 도구로 찬양만큼 좋은 게 있을까요? 그래서 몽골어와 중국어 방송에 더해 이슬람권 언어로도 방송해야겠다는 목표가 생겼어요.”

김대일 목사와 더불어 찬양의 힘을 믿는 이들이 지금 와우CCM에 한데 모여 있다. 와우CCM 진행자들은 청취자들에게 보내는 성탄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네잎클로버’를 진행하는 성악가 김미현 씨는 “우리 모두에게 선물로 오신 예수님의 사랑을 함께 나누는 기쁜 성탄”이 되길 소망했다. ‘빈군 이야기’ 디제이 이성빈 목사는 “여러분의 소중한 일상에 찾아오신 예수님의 이야기를 기대합니다”라고 전했다.

매주 수요일 오후 2시 청취자와 소통하는 ‘패밀리 레스토랑’의 진행자 갓서번트.
매주 수요일 오후 2시 청취자와 소통하는 ‘패밀리 레스토랑’의 진행자 갓서번트.

몽골 방송 진행자 어기 씨는 “몽골에도 한국에도 예수님의 탄생을 기뻐하며 경배하길 소망”했고, 중국 방송 진행자 신세나 씨는 “셩딴 콰이러(메리 크리스마스)! 구원자로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의 사랑과 희생에 감사합니다”라고 청취자들에게 인사했다.

스무 해를 지나며 더욱 성숙해진 와우CCM은 앞으로 청취자들 곁으로 다가갈 예정이다. 스튜디오를 벗어나 오프라인에서 청취자들과 만나고, 다양한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24명의 DJ가 이어서 방송하는 24시간 릴레이 방송도 구상 중이다. 김대일 목사는 “내년은 청취자들과 더 가까워지는 해로 꾸미겠다”고 새해 다짐을 했다.

2024년에도 대한민국 독도에서 중국 장강을 지나 몽골 끝자락 알타이산맥까지 찬양을 쏘아 올릴 와우CCM을 함께 응원하자. (후원계좌:국민은행 093401-04-159664(예금주:와우씨씨엠))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