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광현 목사(완도 고금중앙교회)

내 힘 빼고 기도할 때 하나님 힘 얻습니다

“너희는 그들을 두려워하지 말고 지극히 크시고 두려우신 주를 기억하고 너희 형제와 자녀와 아내와 집을 위하여 싸우라” (느 4:14)

송광현 목사(완도 고금중앙교회)
송광현 목사(완도 고금중앙교회)

‘나비효과’라는 것이 있습니다. “중국 북경에 있는 나비 한 마리의 작은 날갯짓 한 번이 대기에 영향을 주고, 또 이 영향이 시간이 지날수록 증폭돼 미국 뉴욕을 강타하는 허리케인과 같은 엄청난 폭풍을 가져오게 된다”는 이론입니다. 곧 작은 것이 큰 것을 만들어 낸다는 것입니다. 나의 몸짓 하나, 따뜻한 마음 한 번이 이 세상을 훈훈하게 바꾸어 놓을 수 있고, 엄청난 긍정적 효과를 끼칠 수 있습니다.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갔던 사람들이 바사왕 고레스 때에 다시 유대 땅으로 돌아옵니다. 그들은 무너진 하나님의 성전을 재건합니다. 오랜 시간이 지났어도 예루살렘 성은 무너진 채로 방치되고 있었습니다. 느헤미야는 이를 안타깝게 여겨, 왕의 허락을 받고 귀환한 백성들과 무너진 예루살렘 성을 다시 세우는 일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성벽을 쌓기 시작하자 이방족속이 공사를 방해합니다. 사탄은 하나님의 나라가 확장되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에 여러 가지 궤계와 술수를 써 하나님의 사역을 좌절시키려고 합니다. 

마귀는 죽어 쓰러진 시체는 발길로 차지 않는다고 무디 목사가 말한 적이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마귀는 죽은 교회도 건드리지 않습니다. 어려움이 있다는 것은 우리가 살아있다는 증거입니다.

예루살렘 성벽공사를 반대한 이들은 산발랏과 함께한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연합해 느헤미야를 대적하며 이스라엘 사람들을 비웃습니다, 이 난공사를 너희들이 하루에 끝낼 수 있겠느냐며 비웃습니다. 대적들은 하나님의 사람들의 마음속에 ‘우리는 할 수 없다. 자원이 부족하다. 주변 이방민족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라는 부정적인 생각과 두려움을 갖게 함으로 성벽 쌓는 일을 포기하도록 유도합니다. 하나님을 바라보기보다는 현재의 조건과 외부상황을 바라보게 하며 절망하도록 만듭니다.

그러나 느헤미야는 방해를 극복하고 성을 건축해 가는 모범을 보여줍니다. 우리도 하나님의 일이 여러 가지 방법으로 방해를 받고, 어려움을 마주합니다. 그러나 결국에는 하나님께서 함께하심으로 승리하게 될 것입니다.

힘 빼고 기도해야

사막의 웅덩이에 차가 빠졌을 때, 타이어에서 바람을 조금 빼야 웅덩이를 벗어납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은혜로 사는 방법 중 하나도 바로 나의 힘을 빼는 것입니다. 힘을 빼는 방법이 있습니다. 기도입니다. 힘을 빼야 힘을 얻는다는 기도의 역설이 있습니다. 기도는 생각과 욕망을 내려놓고, 자신을 부인하며 내 힘을 빼는 행위입니다. 힘이 빠진 그 중심에 하나님의 말씀과 능력이 임합니다. 힘을 안 빼면 내 수준으로 살고, 힘을 빼고 하나님의 힘을 얻으면 하나님의 수준으로 삽니다.

느헤미야는 이런 하나님을 알고 있었습니다. 당시 주변 부족 지도자들의 비판은 거의 조롱에 가까운 것이었습니다. 이에 대한 반응으로 느헤미야는 기도합니다. 그 문제를 가지고 주께 나아와 기도하기로 작정한 것입니다. 기도는 나의 힘이 아닌 하나님의 힘으로 일을 이루는 가장 강력한 도구입니다. 나의 힘을 빼고 주님의 도우심을 구하는 것입니다.

겁 많은 개가 더 크게 짖습니다. 정말 강한 사람은 목소리를 크게 하지 않습니다. 멘탈이 강한 사람이 이깁니다. 분노를 다스리고, 화를 억누르고, 일그러진 표정 대신 도리어 온화한 미소로 대하는 사람이 정말 강한 사람입니다.

영적 멘탈이 강한 사람은 세상을 향해서 온화합니다. 그러나 이런 사람도 여전히 속에는 아픔이 있고 상처가 있습니다. 그럴 때는 느헤미야처럼 우리의 하나님께 아픔과 분노를 호소하는 것입니다. 주님께 나와서 쏟아놓으면 됩니다. 우리는 주님의 백성이며, 교회는 주님의 몸이기에 우리의 아픔과 고난을 익히 아십니다.

우리 하나님은 내가 나를 아는 것보다 나를 더 잘 아시는 분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아무리 많은 사람 속에 섞여 살아도 알아보시고, 아무리 많은 사람 속에서 예배할 때도 나의 예배를 받으십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내가 기도한 것을 다른 사람의 기도로 착각하지 않으십니다. 다 알아보십니다.

그래서 우리는 기도하는 가운데 하나님의 능력을, 영적인 지혜를 받게 됩니다. 주님은 우리를 여전한 영적인 전투 한 가운데 들어가도록 하시고, 이기는 싸움을 하게 하십니다. 느헤미야는 기도함으로 어려움을 헤쳐 나갔고, 결국은 성벽을 완공했습니다.

어려움 당할 때 더 집중해야

느헤미야를 공격한 대적들의 작전 중 하나는 일종의 ‘김 빼기 작전’이었습니다. 예루살렘 성을 건축할 의욕을 떨어뜨리고자 한 것입니다. 느헤미야가 만일 실망해 성벽건축을 포기했다면 원수들은 얼마나 기뻐했을까요? 사단의 작전이 바로 이것입니다. 사단은 하나님을 대적하는 자입니다.

대적들의 목표는 하나님의 일이 더 이상 진전되지 못하게 하는 데 있습니다. 다행히 느헤미야와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 작전에 말려들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그들은 적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맡은 바 일에 여전히 집중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는 3년 이상 지속된 감염병으로 인해 현실적인 장애와 부정적인 시선들 그리고 의기소침을 경험했습니다. 무기력이 우리를 힘들게 하는 시간을 겪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전도 현장에서 당하는 어려움은 참 컸습니다. 교회를 향한 부정적 시선은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환경은 녹록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하나님의 일에 집중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일을 하면서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 하나가 있습니다.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사명이라고 여기는 일, 곧 자신이 맡은 일에 집중한다는 것입니다. 느헤미야와 함께한 사람들은 비판과 조롱을 받았지만 결국 성벽을 완공해 내고야 맙니다. 우리가 처한 현실에서 자신의 자리를 꿋꿋이 지키고, 흔들리지 않고 주님을 의지하며 나갈 때 우리를 통해서, 교회를 통해서 하나님이 하시는 일들이 분명 이루어질 줄 믿습니다.

하나님 더욱 기억해야

그런데 대적들의 비판이 계속되자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위기가 찾아옵니다. 패배감이 공동체를 사로잡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때 지도자 느헤미야가 나섭니다. 시선을 바꾸는 일을 합니다. 아직 힘든 일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대적들의 비판에 귀를 기울이다 낙심하지 말고, 하나님을 기억하라고 합니다. 14절에 “너희는 그들을 두려워 말고 지극히 크시고 두려우신 주를 기억하고 너희 형제와 자녀와 아내와 집을 위하여 싸우라”고 담대히 전하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에게도 주시는 말씀입니다.

이 시대에 우리가 할 일은 무엇입니까? 그것은 바로 하나님을 기억하는 일입니다. 하나님을 바라보는 일입니다.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며 우리와 함께하신 하나님을 기억하고, 여전히 함께하시는 하나님을 신뢰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원하지 않았지만 어려움을 당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며, 도우시는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하십니다. 어려움을 당하고 있다면 내 힘을 빼고 기도하십시오. 그리고 마땅히 감당해야 할 사명에 전념하십시오. 그리고 주님을 기억함으로 어려움을 이겨내는, 승리하는 교회와 성도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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