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계, 교회본질 상기시킨 연구
내적 반성·전도 열정 균형 요청
AI시대 코람데오 정신 더 필요

“그리스도인으로 살려는 몸부림 있었다”

개혁교단과 복음주의계열의 신학교와 신학자들이 활동하고 있는 대표적인 학회가 한국복음주의신학회이다. 한국복음주의신학회 회장 임원택 교수(백석대)에게 한해 신학계에 대한 평가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2023년 한국 신학계가 가장 관심을 가졌던 신학적 주제는 무엇이었나?

임원택 교수(한국복음주의신학회 회장)
임원택 교수(한국복음주의신학회 회장)

=임원택 교수(이하 생략): 포스트코로나 시대 한국교회의 회복과 함께, 빌리 그레이엄 전도 집회 50주년을 필두로 1970년대 복음주의 전도운동을 되짚어보고자 한 것이 관심 주제였다고 본다.

▲복음주의신학회 봄 정기학회는 ‘복음전도의 타당성에 대한 윤리적 성찰’이 주제였다.

=코로나팬데믹의 영향도 있지만, 한국교회는 코로나19 전부터 이미 복음전도에 위축된 상황이었다. 교회가 빛과 소금이 되기는커녕 오히려 사회의 질타를 받는 현실이 오늘날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지상명령(마 28:19~20)마저 등한하게 만들었다고 본다. 하지만 오늘날 한국교회가 이렇게 성장한 것은 지난 수 십 년 동안 전도에 힘쓴 결과이고 앞으로 교회의 생존은 오늘날 복음전도에 달려있다. 특히 다음세대 전도는 부정적 전망이 강한 편인데 교회가 본질을 회복하고 주님께 간구할 때 다음세대에서도 복음전파의 길을 열어주시리라 확신한다.

▲가을에는 ‘교회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정기학회를 했다.

=한국교회가 위기에 처했다는 인식이 강한데, 이럴 때일수록 교회가 본질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로 죄용서 받고 하나님 자녀의 삶을 살게 된 그리스도인들이 참 성도의 삶을 살지 못한 것이 오늘날 한국교회 상황을 자초했다. 교회의 본질 회복을 위해서는 지도자인 목회자들과 신학자들이 먼저 회개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을 회복함으로 성도들의 본이 돼야 한다. 교회가 본질을 회복하면 교회의 위기는 자연히 극복할 수 있다고 본다.

▲AI 시대 목회의 자세나 능력은 무얼까?

=과학기술의 발전 속도가 엄청난 만큼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 목회자들도 더 많은 첨단 기술을 사용하게 될 것이다. 새로운 획기적 기술이 나올 때마다 그것이 목회에 끼칠 영향이 긍정적일까 부정적일까 하는 논의를 하게 된다. 어떤 기술이나 이기를 사용하든 우리 목회자에게 중요한 것은 항상 하나님 앞에서 행하려는 진실한 마음과 자세라고 생각한다. AI를 활용해 목회사역을 한다는 것은 AI도 우리 주님 손 안에 있다는 고백을 전제로 한 것일 터이기에 그만큼 더 말씀과 기도에 힘써서 성령님과 더불어 살아가는 경건에 힘써야 할 것이다.

▲2024년 신학계는 무엇에 주목하실 것인지 예상해 달라.

=올해는 코로나19 이후 한국교회의 회복을 위해 힘쓴 한 해였다. 성도님들은 현장 예배 출석 회복을 위해 목회자들은 교회의 건전한 영향력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했다. 신학자들은 교회의 본질 회복을 위해 힘쓴 한 해였다. 이럴 때일수록 그리스도인들은 우리가 어떤 존재이고 우리가 서있는 자리가 어디인지를 인식하고 참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야 한다. 그래서 저희 한국복음주의신학회는 봄 학술대회 주제를 ‘복음·부흥·민족’으로 잡았다. 우리의 텍스트인 복음이 컨텍스트인 민족 속에 곰삭아 한국교회가 제2의 부흥으로 나아가게 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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