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윤실 발간〈한국교회 목회자 은퇴 매뉴얼〉
은퇴 목회자 생활비, 주거, 정신건강 등 망라

“준비된 은퇴가 아름답다”는 말은 목회자에게도 예외는 아니다. 그러나 한국교회 대부분의 목회자들은 은퇴를 제대로 준비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교회 70∼80%에 달하는 미래자립교회들은 물론이고, 재정 자립을 한 교회라 하더라도 목회자 은퇴 준비를 제대로 하는 곳은 드물다.

최근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 발간한 <한국교회 목회자 은퇴 매뉴얼>은 은퇴를 고민하는 목회자는 물론이고, 목회자 은퇴를 맞이할 지역 교회에도 꼭 필요한 핸드북이다. 책은 110쪽 분량의 소책자이지만 은퇴 목회자의 심리 문제부터 시작해, 아름다운 은퇴 준비와 방법, 은퇴 후 목회자의 공동체 소속의 필요성까지 세밀하게 수록했다. 가장 고민거리인 ‘재정’ 부분 역시 자세하게 다뤘다. 재정 부분은 은퇴 목회자와 교회의 관계를 민감하게 하는 부분으로, 책에서는 이 부분을 △적정한 은퇴 보수, 목회자와 교회 모두 만족함 △부족하지만 은퇴 보수를 제공, 교회 갈등은 없음 △부족한 은퇴 보수, 교회 갈등의 원인이 됨 △은퇴 보수 못 줌, 이임 목사에게 권리금처럼 요구하여 받음 △은퇴 보수 못 줌, 목회를 접고 교회를 파산함 등 총 5가지 유형으로 구분해 사례를 설명하고 개선방안까지 제시했다.

은퇴 준비의 구체적인 방법까지 다뤘다. 주거 준비에 있어서는 주택청약종합저축과 주택 구입에 대한 필요성과 설명을 담았다. 은퇴 자금 준비는 기본적으로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 등 3가지를 준비해야 한다고 설명하고, 각각에 대한 설명을 곁들였다.

은퇴 당사자인 목회자와 교회는 물론 노회와 지방회 등 상회(上會)의 역할도 당부했다. 대표적으로 국민연금과 건강보험, 청약저축을 개 교회와 상회가 각 50%씩 최소 5년, 최대 10년 동안 감당할 것을 주문했다.

책에서는 목회자 은퇴 매뉴얼을 고민할 때, 주된 관심은 돈이 아니라 은퇴 보수에 대한 적정선에 대한 교회와 사회에서의 공감대 형성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평생을 헌신한 목회자의 은퇴 및 노후를 위해 교회가 당연히 부담과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믿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현재 교회 사정도 어렵고 또 성도 개개인이 다 힘들고 불안한 미래에 고생하는 건 마찬가지인데 과하다는 생각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책은 이러한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있어서도 유용해 보인다.

책은 시중 서점에서나 온라인으로 구입할 수 있다. 가격은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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