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광현 목사(완도 고금중앙교회)

은혜의 선 넓혀가며 하나님 다스림 확장합시다

“왕후 에스더가 대답하며 이르되 왕이여 내가 만일 왕의 목전에서 은혜를 입었으며 왕이 좋게 여겨 여기시면 내 소청대로 내 생명을 내게 주시고 내 요구대로 내 민족을 내게 주소서”(에 7:3)

송광현 목사(완도 고금중앙교회)
송광현 목사(완도 고금중앙교회)

선이란 ‘면 위에 길게 그어 놓은 금’을 말합니다. 선은 경계를 나타냅니다. 영역표시입니다. 오늘 본문은 하나님이 정해 놓은 선에 관한 말씀입니다.

하나님이 그어 두신 선

하나님이 그어 놓은 선, 하나님의 영역 안에 성도들이 있습니다. 지금 우리들도 그 선 안에 있습니다. 우리를 하나님 은혜의 날개아래 품고 계시며 우리 앞에 그려놓은 그 선을 불꽃같은 눈으로 끊임없이 보고 계시다가 우리를 무너뜨리려는 세력, 침입자가 그 선을 넘었을 때는 용납하시지 않으신다고 분명하게 말씀하십니다.

에스더의 이야기는 사랑하는 성도들을 지키시는 하나님을 우리에게 보여주는 동시에, ‘하나님이 그어 놓은 선’을 넘다가 멸망당한 한 사람을 보여줍니다. 페르시아 제2인자로 하늘 높은 줄 모르게 교만하던 하만은 순식간에 목숨을 구걸하는 신세로 전락하였고, 구걸도 소용없이 모르드개를 처형하려하였던 나무장대에 자신이 처형당하고 말았습니다.

침범해서는 아니 될 선을 넘었기 때문이고, 그 선에서 빨리 발을 떼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하만의 죄는 너무나 분명했습니다. 하나님이 정해 놓은 선을 넘어서 침범했기 때문입니다.

말씀의 배경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바벨론의 포로로 끌려갔다가, 바벨론이 망하고 다음 나라인 페르시아 제국 때입니다. 해방이 되어 본국 이스라엘로 3차례의 귀환이 있었습니다. 오늘의 사건은 1차 귀환이 이루어진 후에 일어난 일입니다.

자유를 얻었지만 여전히 페르시아에 살고 있는 많은 유대인들이 있었습니다. 그중 에스더라는 여자는 본래 고아였습니다. 나이가 많이 든 사촌 오빠 모르드개가 에스더를 자기 호적에 입적 시켜 양녀로 삼았습니다. 인물도 빼어나고, 마음씨도 좋았던 에스더는 결국 페르시아의 왕 아하수에로의 왕비가 됩니다.

당시 페르시아 주도 세력중의 하나인 ‘하만’이라는 사람이 총리대신이 되어 권력을 쥐고 나라를 다스립니다. 하만은 모르드개와 에스더 같은 포로 출신 유대인들을 한 번에 다 죽일 계획을 꾸밉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을 제거하려는 악한 계획을 세운 것입니다. 세상의 권력이 아무리 세다하여도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백성들을 없애려는 것을 용납하지 않으십니다. 하만은 선을 넘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하만의 계획대로라면 유대인들이 다 죽게 됩니다. 어찌할 수가 없어서, 에스더가 왕 앞에 나아갑니다. 아무리 왕비라도 부르지 않으면 왕 앞에 나갈 수가 없었습니다. 왕이 정해 놓은 선이 있습니다. 부르지 않았는데 왕에게 가면 죽을 수도 있습니다. 왕의 신변을 보호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러나 부르지 않았는데도 허락을 하면 살고, 왕이 허락하지 않으면 무엄한 일을 한 것으로 처형이 됩니다.

에스더는 자기 민족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페르시아에 살고 있는 유대인들에게 금식하며 기도해 달라고 부탁하며, 스스로는 ‘죽으면 죽으리라’는 각오로 왕 앞에 나아갑니다. 선을 넘어 가겠다는 것입니다.

하만은 하나님의 백성을 죽이려고 하나님이 정한 선을 넘었지만, 에스더는 하나님의 백성을 살리려고 왕이 정한 선을 넘었습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을 죽이려고 선을 넘는 사람과 살리려고 선을 넘는 사람, 하나님은 누구 편이시겠습니까? 법을 어기고 선을 넘어 오는 에스더를 보던 왕은 화를 내는 게 아니라 마음이 움직여 에스더 왕비를 따뜻하게 맞아들입니다. 스스로 선을 무너뜨립니다. 그러면서 “내가 그대에게 무엇을 해주리요?”라고 묻습니다.

여러분, 우리도 선을 넘을 때가 있습니다. 하나님의 뜻대로 살지 않고, 내 뜻대로 살면서 거룩한 주님의 이름을 부를 때가 있습니다. 죄인의 모습으로는 거룩하신 주님 앞에 설 수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 주님은 거룩한 하나님과 죄인인 우리 사이에 그어져 있는 또렷한 선을 십자가에서 흘린 보혈로 지워버리고 우리를 맞아주십니다. 우리를 살리기 위해 선을 지운 것입니다. 은혜를 베풀어 주신 것입니다.

왕의 호의 앞에서, 에스더는 왕을 위하여 잔치를 베풀겠으니 하만 총리와 함께 오라고 청합니다. 에스더는 두 번의 잔치를 열어 왕과 하만을 초청합니다. 소원을 묻는 왕에게 에스더는 자신과 동족의 목숨을 구해달라는 청을 합니다. 왕비의 목숨을 위태롭게 하는 자가 누구인가를 왕이 물을 때 에스더는 하만을 지목합니다.

하만은 더 궁지에 몰립니다. 하나님이 정하신 선을 넘었던 하만은 에스더에게 목숨만 살려달라고 애걸합니다. 유대 민족 전체를 학살하려고 했던 사람이 이제 한 유대인 여자에게 ‘엎드려’ 목숨을 구걸하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미 보호의 장막은 거두어졌고, 왕의 명령에 의해 하만은 높은 장대에 달려 죽게 됩니다.

하만은 선을 넘었습니다. 하나님이 보호하시는 사람들을 죽이려고, 감히 하나님이 정해놓은 선을 넘은 하만은 이제 그 선을 밟아 자신이 죽게 되는 상황이 되고 만 것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영적인 신부입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영적인 신랑입니다. 만왕의 왕이신 주님이 신부되는 우리를 지키십니다. 그 누구도 영적인 신랑인 주님에게서 영적인 신부인 우리를 빼앗아가지 못하게 하십니다. 그리고 우리의 부끄러움과 수치를 가려 주십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정해놓은 선 안에 있습니다. 하나님이 보호하시는 영역 안에 있습니다. 비록 우리는 고난을 당할 때도 있고 억울한 누명을 쓰고 고초를 겪을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때도 여전히 하나님의 보호의 영역 안에, 하나님이 정하신 선 안에 우리가 있음을 기억하기 바랍니다.

교회는 주님이 정한 은혜의 선

지금 우리는 더 놀라운 은혜의 선 안에 있습니다. 바로 교회입니다. 이 땅에 교회의 주인이 우리 주님이십니다. 예수님이 탄생할 때부터 사탄은 선을 넘어 예수님을 죽이려고 시도를 합니다. 헤롯왕을 이용해 아기 예수님을 죽이려고 했습니다.

예수님이 30살이 되어 하나님의 일, 구원사역을 시작하려고 광야에서 40일을 금식기도로 준비했습니다. 금식기도를 은혜가운데 마치는 즈음에 또 다시 사탄이 다가와서 예수님을 시험합니다. 돌로 떡을 만들어 먹으라, 높은 곳에서 뛰어내려 보아라, 나에게 절하라 하며 예수님을 눈에 보이는 것으로, 욕망과 권세와 정욕으로 유혹하며 하나님의 일을 하지 못하도록 방해합니다. 그러나 말씀으로 대응하신 예수님 앞에서 결국 실패하고 맙니다. 선을 넘으려던 사탄은 실패합니다.

그러나 사탄의 세력은 포기 하지 않고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아 죽게 합니다. 사탄은 드디어 선을 넘어 하나님의 아들을 죽이는 승리를 한 것처럼 보였습니다. 사탄은 승리의 노래를 불렀을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은 무덤 속에 갇혀 계실 분이 아니십니다. 주님을 죽음의 선에 가둘 수 없었습니다. 우리 주님은 3일 만에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셨습니다. 사탄의 권세를 이기고 다시 살아나셨습니다. 그리고 사탄이 쳐놓은 죽음의 선, 멸망의 선, 저주의 선을 지워버리고 사람들을 다시 하나님의 자녀 되게 하는 놀라운 구원을 이루셨습니다. 그리고 이 땅에 주님의 몸인 교회를 세우셨습니다.

교회는 주님이 정하신 은혜의 선, 생명의 선입니다. 처음에는 12명의 제자들로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다 오순절에 120명의 성도들이 마가다락방에 모여 기도할 때 성령이 임하였습니다. 선이 넓혀졌습니다. 또 어떤 날은 3000명이, 어떤 날은 5000명이 믿었습니다. 바울 사도와 다른 제자들의 전도로 날이 갈수록 은혜의 선은 넓혀졌습니다. 곳곳에 교회가 세워졌습니다. 그리고 여러분의 가정과 일터까지로 그 선이 넓혀졌습니다.

이 땅에 육신으로 계실 때는 주님이 직접 일하셨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영적인 예수님의 몸, 곧 교회가 예수님께서 하시는 일을 맡고 있습니다. 비록 불완전하게 보여도 교회가 하는 일은 예수님이 하시는 일을 맡아서 하는 것입니다.

이제 우리가 할 일은 이 은혜의 선을 넓혀가는 것입니다. 복음으로 사람을 살리고, 하나님의 백성이 되게 하며, 세상에 하나님의 다스림을 확장시켜 나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선 안에 많은 사람이 들어오게 하는 것입니다. 이 은혜의 선은 생명입니다. 구원입니다. 사람을 살게 합니다. 천국가게 합니다. 교회는 주님이 이 땅에 그어 놓은 은혜의 선입니다.

이 귀하고 놀라운 일을 하는데 어찌 사탄의 방해가 없겠습니까? 더욱이 우리 교회가 기도하며, 복음을 전하는 일에 어찌 마귀의 방해가 없겠습니까? 그러나 우리는 분명히 믿습니다. 그 어떤 세력도, 그 어떤 악한 세력도 하나님의 일을 무력화시킬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정해 놓으신 선을 넘는 것을 절대로 보고만 계시지 않습니다. 대적의 세력이 아무리 강하게 보이고, 엄청난 물결처럼 보일지라도 하나님은 그 일을 이루어 가십니다. 교회 또한 하나님께서 지키십니다. 성령으로 함께 하시며, 주님의 은혜로 함께 하십니다. 우리의 교회에도, 가정에도 은혜의 선이 있습니다. 하나님이 분명히 지키시고, 주님 오시는 날까지 보존하시며 주님의 영역을 넓혀가게 하실 줄로 믿습니다.

우리가 꼭 지켜야 할 선

우리를 보호하는 선이 있습니다. 그 선을 하나님이 지키십니다. 그 선을 넘는 자, 그 선을 밟는 자를 하나님이 절대로 보고만 계시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우편에서 그늘이 되시며 우리를 지키십니다. 세상 끝날 까지 함께 하십니다.

대신 우리에게는 하나님이 정하신 선을 지키며 사는 복을 주셨습니다. 시편 1편은 우리가 지켜야할 선에 대하여 말씀합니다. 복 있는 사람은 악인의 꾀를 따르지 아니하고, 죄인들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들의 자리에 앉지 않습니다. 구별되게 살아갑니다. 세속에 물들지 않습니다. 자신을 더럽히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정해놓은 선을 넘지 않습니다.

대신 지켜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오직 여호와의 말씀을 즐거워합니다. 그리고 묵상합니다. 하나님이 정해놓은 은혜의 선을 지키며 사는 것입니다. 성도가 하나님이 정하신 은혜의 선을 따라 살면 시냇가에 심겨진 나무처럼 철을 따라 열매를 맺고 잎사귀가 마르지 않습니다. 하는 모든 일이 형통하게 됩니다. 그리고 하나님으로부터 인정을 받습니다.

우리 하나님은 우리를 지키십니다. 사탄이 선을 넘어 성도들을 건드리려는 것을 용납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삶 속에서도 우리를, 나를 구원하시며 인도하고 계십니다. 하나님은 가까이 계시며 우리와 동행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우리의 삶에 은혜의 선을 지켜 매일 주님과 함께 하는 삶, 복 있는 성도의 삶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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