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 산하 단체인 전국남전도회연합회(이하 남전련)가 신문을 발행하겠다고 해서 교단에 충격을 주고 있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남전련은 지난 9월, 43회기를 시작하면서 신문 창간을 준비했고 오는 12월 12일 창간호를 전국에 배포할 계획이다. 이른바 <남전뉴스>로 명명된 남전련 신문에 대해 일부 남전련 임원진은 자체 소식지라고 변명하지만 실상은 다르다.

지난 11월 24일 열린 남전련 실행위원회에서 신문의 정체성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졌을 때 남전련 관계자는 “신문에는 남전련 소식뿐만 아니라 전국여전도회연합회, 전국주일학교연합회, 전국청장년면려회 등의 소식까지 싣는다”고 밝혔다. 또 신문사 운영을 위해 광고를 게재할 것이라고 설명해 사실상 교단을 아우르는 언론기능을 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남전련은 교단의 산하 속회이다. 총회 규칙에 따르면 남전련은 총회 전도부의 지도와 감독을 받도록 돼 있다. 남전련이 교단 산하 단체임에도 불구하고 교단 소식을 다루는 신문을 발행하겠다는 저의가 무엇인지, 이같은 계획에 대해 총회 전도부의 허락을 받았는지, 광고 수익을 올리면서 총회지원금도 계속 받을 건지 묻고 싶다.

지금 우리 교단은 어느 때보다 많은 언론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제108회 총회는 교단 안의 수많은 언론을 정비하고 이들의 잘못된 보도로 인해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언론대책특별위원회를 구성했을 정도다. 그런데 총회 산하 단체로서 남전련이 언론의 난립을 비판하기는 커녕 신문을 만들어 기사 경쟁, 광고 경쟁에 뛰어들겠다고 하니 유감이 아닐 수 없다.

남전련은 신문 발행을 통해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려는 방식이 아니라 본연의 사명인 전도에 더욱 힘쓰므로 선한 영향력을 확장해 나가야 한다. 남전련 현 회장 백웅영 장로가 취임사에서 “땅 끝까지 이르러 증인되라는 사명을 실천하겠다”고 다짐한 것이 채 100일도 지나지 않았다. 부디 이제라도 남전련은 <남전뉴스> 발행을 중단하고 본연의 본분에 충실하기를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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