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의 기치를 내건 108회기가 숨가쁘게 돌아가고 있다. 현재 총회는 선관위 1000만원 게이트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제108회 총회결의를 이행하고자 중지를 모으고 있다. 이같이 먼저 교단 내 개혁과제를 실천하는 게 중요하다. 다만 교단 밖 상황에 대해 무관심해선 안 된다. 예장합동이라서, 장자 교단이기에 그렇다.

최근 들어 한국교회가 설 곳을 잃고 있다. 체감상 교회의 신뢰도는 급락 수준이고, 청년들은 더 이상 교회에 눈길을 주지 않는다. 교회답지 않은 태도로 불합리한 행태를 벌인 한국교회가 좌초한 일이기도 하다. 

이와 같을 때 합동총회가 교단 개혁에 힘쓰듯, 한국교회를 변화로 이끄는 길잡이 역할을 맡아야 한다. 합동이 앞장서 교회다운 교회, 합리적인 교회의 모습이 드러나는 메시지를 선포하고 연합사업을 통해 그와 관련한 일들을 도모해야 할 시점이다. 혼자 힘으로 어렵다면 이웃 교단과 동력을 모으는 것도 좋다.

지난주 통합총회와 채택한 공동성명서가 좋은 예다. 합동과 통합 총회임원들은 나라와 교회의 미래를 혼탁하게 만들 여지가 있는 악법 제정을 반대하면서, 동시에 한국교회와 대한민국 회복을 위해 협력하고 기도하기로 했다. 아울러 소외되고 아픈 이들에게 형제애를 실천하겠다고 다짐했다. 양대 교단의 협력은 한국교회 전체에 선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올해부터 가동한 한국장로교 4개 교단(합동, 고신, 대신, 합신) 대외협력 간담회도 보다 발전시켜야 한다. 고신, 대신, 합신은 개혁신학을 바탕에 둔 형제 교단이다. 총회는 기득권을 내려놓고 세 교단과 동반자적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 총회가 한국교회 개혁과 회복 방안을 제시한다면 세 교단도 기꺼이 함께할 것이다.

나아가 한장총 상임회장에 선출된 권순웅 목사를 통해 장로교회의 연합을 도모하고, 종로5가를 활보할 총회총무와 대외협력위원회를 적극 지원하는 것도 총회가 할 일이다.

위중한 상황에 놓여 있는 한국교회의 회복을 위해 합동이 헌신하며 한국교회를 새롭게 하는 진짜 장자 교단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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