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총회총무 박용규 목사

‘개혁, 원칙’을 공약으로 외쳤던 총회 총무 박용규 목사(대구중노회·가창교회)가 취임 58일을 맞았다. 두 달 남짓의 시간 동안 총회도, 총무도 바쁜 걸음을 걸었다. 장시간 지역교회 목회자에서 총회 행정의 수반이 된 그에게 총무로서 체감한 그간의 시간을 물었다. 박 총무는 총회 내 오랜 관성에 맞서되 노회와 교회를 위한 행정, 가까운 미래를 위한 효율적인 총회 운영의 길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그와 나눈 일문일답. 〈편집자 주〉

"교단을 사랑하고 교단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작은 변화라도 속히 만들어내야 한다." 총회총무 박용규 목사는 인터뷰 내내 총회 변화와 개혁의 바람을 피력했다. 
"교단을 사랑하고 교단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작은 변화라도 속히 만들어내야 한다." 총회총무 박용규 목사는 인터뷰 내내 총회 변화와 개혁의 바람을 피력했다. 

총회 총무 취임 후 개인적으로 어떤 변화가 있는지 궁금하다.

28년간 목회를 했던 입장에서 사역 특성의 변화가 크다. 목회는 탄력성이 크고 조정 가능하지만 총무는 상근직으로 많은 행정을 처리해야 하므로 일과가 바쁘다. 우스갯소리로 총무보다 목회가 더 수월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총무 박용규’에 대한 주위 반응은 무엇인가?

노회를 섬기면서 여러 불합리한 구조들을 선후배 노회원들과 함께 바꿔나갔다. 그 모습을 기억하는 분들이 총회에서도 바르고 깨끗하게 할 것이라며 기대와 격려를 해주신다.

 총회 일원으로서 바라보는 총회는 총대로서 보던 시각과 어떻게 다른가?

총대들은 ‘총회가 굉장히 비대한 구조를 갖고 있고 비효율적일 것’이라는 부정적인 시각이 있다. 막상 들어와서 보니 그렇지만은 않다. 직원들이 매우 열악한 환경에서 과중한 업무를 맡고 있었다. 복무규정 보완 등 보다 합리적인 제도와 구조 마련이 필요하다.

 후보 시절부터 총회의 ‘관성’ 문제를 지적했다. 구체적으로 무엇을 지칭하는 것인가.

총회에서 가장 관행적인 것은 일을 위한 사람이 아닌, 사람을 위한 일이 만들어지는 현상이다. 어떤 사람을 위한 자리를 만들다 보니 예산도 낭비되고 이렇다 할 결과물도 없이 돈과 시간을 허비한다. 총회 안에 실무적이고 창의적인 발상이 인맥, 지역, 정치 논리보다 우선돼야 한다고 본다.

 지난 회기에 비해 위원회가 증가했다. 총회 부서및기관조정위원회를 중심으로 총회 슬림화가 진행될까?

그럴 것으로 기대한다. 총회의 상부까지도 통폐합하려는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활동이 중복되는 기관이 많다. 총회가 유사한 성격의 행사를 하려고 하기보다 다가오는 미래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준비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진지하게 해야 할 때라고 본다.

 총회 빅데이터 구축이 아직 온전하지 않다. 언제쯤 모든 서비스가 가능할까?

내년 전반기까지는 완성될 것으로 본다. 가장 큰 변화는 차별화된 행정 서식 서비스가 될 것이다. 앞으로 총회 모든 공문은 문서 방식에서 카카오톡이나 문자(SMS)로 일괄 처리된다. 간편하고 쉬울 뿐 아니라, 상당한 예산 절감이 기대된다.

 총회회관의 로비도 미완성 상태다. 역사관과 카페는 언제쯤 완성되나?

카페의 경우, 임대 논의가 진행 중이다. 반면 역사관은 이견이 있어 불투명한 상태다. 역사관보다 수익을 염두한 현실적 방안을 찾자는 주장도 적지 않다. 개인적으로 교단 내 총회 정체성이 담긴 역사 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장자교단이라고 하면서 타 교단에 비해 역사성이 부족한 건 우리 교단의 아쉬움이다.

 총회와 전국교회 간 거리감이 여전하다고 한다. 총무로서 체감하는 교회의 필요는 무엇인가?

총회의 기능은 결국 164개의 노회를 섬기고 돕는 데 있다. 예로 노회에서 문제가 생겨 총회에 올린 문건은 보고된 그대로, 헌법대로 신속히 처리해야 한다. 처리에 객관성이 없으면 노회는 물론 해당 교회의 아픔이 얼마나 크겠는가. 총회가 교회를 돕는 방법은 바르고 신속한 행정에 있다. 그것이 총무와 총회 직원들의 할 일이다.

 총회가 교단 밖에서는 작아지는 경향이 있다. 총회 총무로서 연합활동에 역점을 둔 부분이 있다면?

교계에서 우리 교단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있다. 산하 교회도 많고 상회비도 제일 많이 내지만 우리는 그에 맞는 자리를 못 찾고 있다. 장자 교단의 권한도 중요하나 책임도 필요하다. 나는 어떤 자리를 찾아오는 것만이 권한이라고 생각지 않는다. 작은 교단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 또한 권한이라고 본다. 예장합동의 총무로서 교단의 입장을 어디서든 대변할 것이다. 그러나 대형교단들의 독식 구조에는 성경적 의문을 갖고 있다.

 끝으로 총회와 노회 전국교회를 향해서 좀 더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총회가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건강하게 세워져 왔다고 생각한다. 현재 총대들의 열망은 지속적인 교단의 변화에 있다. 총무가 할 수 있는 권한은 제한적이지만 주어진 권한 속에서 총회장을 잘 보필해 교단이 조금이라도 나아졌다는 소리를 듣게 하고 싶다.

박용규 총무 인터뷰는 CTV를 통해서도 볼 수 있습니다. 
https://youtu.be/wg7iU7AbQd0?si=Ex-V7DtDpDIELxIR

진행·정리 : 김희돈 기자 again@kidok.com
사진: 권남덕 기자 photo@kid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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