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룻바닥 영성 체험관 개설한 광주청사교회

초가지붕과 나무 바닥으로 영성체험관 건축
신앙선배들의 뜨거운 기도문화 재현
부흥운동 지도자 이름 딴 호텔과 테마공원
조성해 마룻바닥 정신 널리 퍼뜨려

광주청사교회 은혜채플에서는 매주 목요일 마룻바닥기도회가 열띤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고 있다.
광주청사교회 은혜채플에서는 매주 목요일 마룻바닥기도회가 열띤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고 있다.

“한국교회의 부흥은 마룻바닥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불편한 환경에 아랑곳 않고 간절하게 기도하던 그 정신을 회복해야 앞으로도 한국교회에 소망이 있다고 믿습니다.”

광주청사교회(백윤영 목사)는 이런 확신 속에서 오랫동안 마룻바닥 영성 회복운동을 진행해 왔다. 요새는 보기 드물어진 좌식 예배당 ‘은혜채플’을 3년 전 신축하고 매주 목요일 ‘샬롬 마룻바닥기도회’를 개최해 온 데 이어, 이번에는 ‘마룻바닥영성체험관’과 테마공원을 조성 중이다.

11월 18일 개관식이 예정된 마룻바닥영성체험관은 초가지붕에 딱딱한 나무 바닥으로 건축하는 20평짜리 한옥건물이다. 뜰에는 고풍스런 종탑과 아치형 돌문까지 세워 그야말로 한국교회 초창기 교회당 풍경을 그대로 재현한 모습으로 꾸민다.

하지만 외형만 재현하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가슴을 찢으며 자신의 죄와 허물을 참회하고, 주밖에 다른 소망이 없다는 간곡한 태도로 간구하던 신앙선배들의 내면까지 이 공간에서 재현하는 것이 진정한 목적이다.

독특한 발상이기는 하지만 과연 이런 운동에 얼마나 호응이 있을까, 시대착오적이라는 비판을 받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들 수도 있다.

한국교회 부흥기를 일구어낸 마룻바닥 영성을 전파할 광주청사교회의 체험관 조감도.
한국교회 부흥기를 일구어낸 마룻바닥 영성을 전파할 광주청사교회의 체험관 조감도.

그러나 놀랍게도 마룻바닥 영성 회복운동에는 그 동안 엄청난 반향이 있었다. 매주 목요일의 마룻바닥기도회에는 평일 낮 집회임에도 광주청사교회 성도들 뿐 아니라, 타 지역 목회자와 성도들 그리고 해외 선교사들까지 찾아와 평균 200명씩 성황을 이룬다.

특히 교회 부설기관인 샬롬스쿨의 어린 학생들까지 이 기도회에 함께 참석하면서, 여러 세대가 손을 높이 들고 한 목소리로 부르짖는 장관이 펼쳐진다. 그래서 참석자들은 요즘 다른 어떤 곳에서도 느껴보지 못한 감동과 은혜를 마룻바닥기도회에서 경험했다고 간증하곤 한다.

“그런데 목요기도회가 진행되는 은혜채플이 현대식 스타일로 꾸며지다 보니 마룻바닥의 진정한 정서가 잘 느껴지지 않는다는 말씀을 많은 분들이 하시더군요. 고심 끝에 진짜 그 분위기를 고스란히 살린 공간을 만들어보자는 마음을 교우들과 나누었고, 본격적으로 체험관과 테마공원 조성에 나서게 된 것입니다.”

체험관 주변에는 신앙선배들의 뜨거운 기도의 모습을 재현하는 테마공원이 조성된다.
체험관 주변에는 신앙선배들의 뜨거운 기도의 모습을 재현하는 테마공원이 조성된다.

체험관 옆에는 다섯 채의 집들이 함께 세워지는 중이다. 옛 선교사들이 머물던 서양식 가옥 스타일로 건축하는 이 집들은 마룻바닥 영성의 실체를 확인하고자 광주청사교회를 찾아오는 이들을 위한 숙소로 제공된다.

당초 교회가 위치한 광산구 우산동 일대에 기독교 테마파크를 꾸며보고자 그 일환으로 마을호텔을 조성하려 한 광주청사교회의 또 다른 프로젝트가 마룻바닥영성체험관 프로젝트와 결합한 것이다. 다섯 채의 가옥에는 한국교회의 위대한 영성운동가들의 이름을 붙였다.

새벽기도운동의 선구자이자 평양대부흥운동의 주역인 길선주 목사, 한국교회 초창기 부흥사로 활약한 김익두 목사와 그 뒤를 이은 이성봉 신현균 목사, 사경회 형태의 부흥회를 도입해 말씀운동과 성령운동의 균형을 강조한 박용묵 목사 등이 그 주인공들이다. 이들이 지탱해 온 마룻바닥 영성을 이 시대 한국교회 성도들이 계승하기 바라는 마음을 각 건물 이름에 담았다.

백윤영 목사는 한국교회의 소중한 전통을 회복하고 계승하는 일에 앞장서왔다.
백윤영 목사는 한국교회의 소중한 전통을 회복하고 계승하는 일에 앞장서왔다.

실제로 신현균 목사의 후손들과, 박용묵 목사의 7남매가 조직한 영파선교회 등은 선친들의 이름을 딴 가옥들을 건축하는 일에 적극 동참하기도 했다.

또한 이 마을호텔 주변에는 광주청사교회와 성도들이 청년들의 일자리 창출 차원에서 개설한 한식당 일식당 제과점 카페 꽃집 등 각종 서비스 매장들이 이미 들어서 있어, 운영을 위한 저변까지 충분히 마련한 상태다.

이런 기반을 바탕으로 광주청사교회는 체험관과 호텔 그리고 마룻바닥기도회와 새벽기도회 및 광주양림동 증도 등 인근 기독교 문화유산들을 연계한 1박 2일 또는 2박 3일 프로그램을 개설해 ‘마룻바닥 영성’을 더욱 많은 그리스도인들에게 활발하게 전파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백윤영 목사의 신간 [마룻바닥 영성이 대안입니다] 표지.
백윤영 목사의 신간 [마룻바닥 영성이 대안입니다] 표지.

개관식에는 증경총회장 백남선 목사, 한국장로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천환 목사 등 교계 지도자들과 신현균 박용묵 목사의 후손 등이 참석한다. 또한 백윤영 목사의 신간 <마룻바닥 영성이 대안입니다>(킹덤북스)도 이날 참석자들에게 배포할 예정이다.

광주청사교회는 백윤영 목사 부임 이후 세대통합사역, 기독교대안교육 운동, 온 가족 매일 새벽기도회, 청년창업 등 다양한 사역들에 눈부신 성과를 거두면서 교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이번 체험관 개관을 계기로 마룻바닥 영성운동 또한 앞으로 광주청사교회의 또 다른 대표 브랜드로서 확고히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백윤영 목사는 “그 동안 목회활동을 통해 새벽기도회, 주일성수, 십일조 등 한국교회의 핵심 동력이었던 다섯 가지 신앙전통을 회복하는 일에 매진했으며, 한국교회 앞에 그 성과들을 나누고 확산시키는데 힘써 왔다”면서, 앞으로 제자훈련 등 한국교회의 또 다른 소중한 흐름들을 기념하고 계승하는 작업에도 착수할 뜻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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