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인 목사(아트설교연구원 대표)
김도인 목사(아트설교연구원 대표)

목회자는 신학과 더불어 인문학까지 공부해야 한다. 유경재 목사는 목회자가 인문학 소양을 쌓아야 한다고 한다. “신학 논문·서적을 꾸준히 읽고, 시대 흐름을 짚고, 인문학적 소양을 키워라.” 

김형석 교수는 2015년 9월 24일자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인문학과 기독교 정신은 하나의 강물에 흐르는 두 물줄기라고 했다. “인문학, 즉 휴머니즘과 기독교 정신은 하나의 강물에 흐르는 두 물줄기다.”

예수님은 인문학에 정통했으므로 목회자는 인문학 소양을 쌓아야 한다. 비유는 인문학의 중요 분야인 수사학에 속한다. 예수님은 신성과 인성을 가지셨다. 다른 말로 예수님은 신학적이자 인문적이셨다. 즉 예수님은 신학자이자 인문학자다. 당대 율법의 대가인 사도 바울도 인문학자다. 종교개혁자 마르틴 루터도 인문학자다. 종교개혁을 학문적으로 완성한 장 칼뱅도 인문학자다. 미국 1차 대각성운동의 주역이었던 조나단 에드워드도 인문학으로 잘 무장된 목사다. 현대 최고의 설교자 중 한 사람인 팀 켈러는 인문학을 설교에 녹여내는 데 탁월했다.

예수님의 제자이자 바울의 후예, 그리고 종교개혁의 기치를 따르는 목회자는 인문학 소양을 갖춰야 한다. “예수님과 사도바울이 신학자이며 동시에 인문학자이셨듯이, 우리도 그 길을 따라 걸어가야 한다. 즉 우리도 신학자이자 인문학자여야 한다.”(김도인, <인문학 설교에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인간을 대상으로 목회하는 목회자는 인문학의 소양을 쌓아 신학과 인문학에 균형을 이뤄야 한다.

한국교회가 수직 추락하는 이유 중 하나가 세상 사람보다 인문학 지식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목회자가 인문학 소양을 쌓는 일이 시급한 까닭은 인문학이 소양에 그치지 않고 한국교회의 미래까지 좌우할 정도가 되었기에 그렇다.

목회자는 인문학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어야 한다. 김형석 연세대학교 명예교수는 <기독교, 아직 희망이 있는가?>에서 좀 더 공부하는 교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그는 교인들의 인문학적 무지는 지나칠 정도라고 한다. 교인은 인간 문제에 대한 지식도 세상 사람보다 뒤처져 있다고 한다. 교인이 인문학에 무지하다면 목회자는 더 심하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목회자는 인문학 소양을 쌓아야 한다.

신학교에서 신학만 배웠다. 졸업한 뒤 20년 이상 인문학과 담을 쌓았다. 신학교에서 인문학을 인본주의라고 배웠다. 저절로 인문학은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만약 인문학이 인본주의라면, 인문학자인 예수님도 인본주의자가 된다.

종교의 시대인 중세, 철학의 시대인 근대와 현대를 지나 문화와 문학의 시대로 들어섰다. 인문학의 중심인 문학의 시대라면 목회자가 인문학에 무관심한 것은 말도 안 된다. 인문학은 인간과 세상을 이해하는 학문이지 하나님을 반대하는 학문이 아니다. 인문학이 신학을 결코 폄하할 수 없다. 인문학은 신학을 더 돋보이게 할 뿐이다.

세상은 인문학이 보편화되었다. 하나님께서 로마 복음을 위해 인문학자인 바울을 세우셨다. 세상을 복음화하려면 사도 바울처럼 인문학으로 무장해야 한다. 그리고 세상보다 앞서려면 인문학 공부가 필수다. 세상 사람보다 나은 교양인이 되려면 인문학을 집중적으로 공부해야 한다. 만약 목회자가 인문학과 담을 쌓는다면 교회는 세상의 리더 자격을 박탈당한다.

목회자가 인문학을 공부해 사고력, 어휘력, 통찰력을 길러 세상을 변혁하는 능력을 지녀야 한다. 목회자가 인문학을 공부해 세상보다 뛰어난 교회를 만드는 데 앞장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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