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쇄 위기에서 재건 중인 백제로·풍각중앙교회

진정한 친구란 무엇일까. 난관에 처한 이웃 교회를 외면하지 않는 형제애가 이루어낸 작은 기적 두 가지를 소개한다.

전북 전주의 백제로교회(전종은 목사)는 거듭되는 건물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해, 지난해 예배당 이전을 추진했다. 한 성도의 기부로 주택 하나를 얻기는 했지만, 폐가 수준의 가옥을 예배시설로 개조하는 작업은 만만치 않았다.(본지 제2383호 보도)

예배당 문제로 전전긍긍하던 전주 백제로교회는 정읍성광교회 도움으로 해답을 찾았다. 사진은 공사를 마치고 나란히 선 전종은 목사(왼쪽)와 김기철 목사.
예배당 문제로 전전긍긍하던 전주 백제로교회는 정읍성광교회 도움으로 해답을 찾았다. 사진은 공사를 마치고 나란히 선 전종은 목사(왼쪽)와 김기철 목사.

이 소식을 접한 정읍성광교회(김기철 목사)가 먼저 연락해 왔다. 사정을 자세하게 파악하고서는 긴급구제헌금 1000만원을 마련해준 데 이어 교우들로 구성된 사랑의봉사단(단장:이지용 장로)까지 파견했다.

이후 7주간의 공사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졌고, 백제로교회는 감격적인 입당식을 목전에 두게 됐다.

전종은 목사는 “사실 사역을 그만 두어야 하나 고민하던 지경이었는데, 정읍성광교회의 따스한 온정으로 좌절을 딛고 일어설 수 있었다”면서 “제2의 목회인생을 시작할 수 있도록 힘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경북 청도의 풍각중앙교회(유준형 목사)의 상황은 사실 더욱 심각했다. 1995년 1월 8일에 설립되어 28년의 역사를 가진 교회지만, 얼마 전까지 예배에 참석하는 성도들의 숫자는 0명. 사실상 폐쇄된 것이나 마찬가지의 상태였다.

유준형 목사가 약 두 달 전 부임했을 때 마주한 교회당의 모습 또한 처참하기 이를 데 없었다. 여러 해 방치되다시피 한 예배당과 사택은 곳곳에 빗물이 새어들며 곰팡이가 번져있었고, 마스크 없이는 견딜 수 없을 정도로 냄새까지 역하게 났다. 식당은 창고처럼 온갖 쓰레기와 잡다한 비품들로 가득 찬 상태였고, 재래식 화장실은 아예 쓸 수가 없는 수준이었다.

사실상 폐쇄된 것이나 다름없던 청도 풍각중앙교회가 같은 시찰원들의 도움으로 재건되고 있다.
사실상 폐쇄된 것이나 다름없던 청도 풍각중앙교회가 같은 시찰원들의 도움으로 재건되고 있다.

앞서 거쳐 간 3명의 목회자나, 뒤이어 소개를 받고 이 교회를 찾아왔던 교역자까지 결국 두 손 들고 떠나갔던 이유를 비로소 알 수 있었다. 그렇지만 유 목사는 포기하지 않았다. 어떻게든 교회를 다시 살려보자고 사재를 털어 새로 도배를 하고 장판을 깔며 일을 시작했다.

감사하게도 같은 경청노회의 동역자들이 풍각중앙교회의 재건을 거들고 나섰다. 특히 같은 시찰 내 18개 교회에서 헌금을 해주고 일손을 거들며, 일단 사택부터 말끔하게 정비하고 이후 예배당 수리에 들어갔다. 특히 예배당 리모델링에는 오륜교회(김은호 목사) 다니엘기도팀이 전폭적으로 지원해, 성공적으로 공사가 이루어져 가는 중이다.

그렇지만 아직도 식당과 화장실 개조까지 마치려면 갈 길이 멀다. 유준형 목사는 “하나님의 도우심과 동역자들의 헌신으로 교회가 다시 일어설 수 있게 되어 감사하다”면서 “공사를 잘 마무리한 후 풍각중앙교회가 그간의 수치를 털어내고 지역사회를 말씀으로 섬기는 사명을 힘차게 감당할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후원계좌:농협 727055-51-025492(예금주:풍각중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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