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2024 총회교육주제심포지엄'
개혁주의 관점서 챗GPT 가이드 제시

“2024년 총회교육주제는 108회기 총회주제인 ‘교회여 일어나라!’에 맞춰 ‘Arise & Build up Churches’(일어나 교회를 세워라, 행 6:7)로 정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침체한 총회 산하 교회와 주일학교의 부흥을 소망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총회교육부(부장:하재호 목사)가 11월 6일 총회회관에서 ‘2024 총회교육주제심포지엄’을 개최했다. ‘교회사역을 돕는 챗GPT 활용법’을 주제로 복음 전파에 인공지능(AI)을 비롯한 과학기술의 활용을 이야기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날 주제강의를 맡은 총신대 신대원 박현신 교수(실천신학/설교학)와 총신대 김수환 교수(기독교교육과, 총신미디어연구소장)는 교회에서의 챗GPT 활용을 안내하면서도 “본질을 잃지 말라”고 입을 모아 당부했다.

개혁주의 관점에서 챗GPT의 도전을 조명한 박현신 교수는 “챗GPT에 대한 엄청난 유행과 관심 속에서도 한국교회와 목회자들은 명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이것이 가진 장점과 한계 및 문제점을 냉철하게 인식하는 태도가 필요하다”라며 너무 과대평가하지도, 그렇다고 과소평가도 경계하면서 균형 잡힌 견해로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고민하기를 권면했다.

이를 위해 성경적 세계관으로 분석하고 개혁주의 신학적인 논의가 선행돼야 함을 강조하며, 건설적인 비평을 통해 윤리적 기준을 먼저 세운 뒤 신중하게 챗GPT의 목회적 활용 방안을 검토해야 함을 피력했다.

그는 영혼이 없는 AI와 챗GPT가 예배와 설교, 기도, 상담, 전도, 교육과 훈련 등 영적인 사역을 근본적으로 대체할 수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하고, 인공지능혁명의 도전에 교회가 응전하기 위해 본질과 철학을 회복하고 강화하는 태도를 요구했다. 이어 이러한 개혁주의 철학과 성령의 주권적 역사를 철저히 추구한다는 전제 위에서 챗GPT를 활용한 브레인스토밍, 대화를 통한 주제선정, 자료수집, 원문참조, 번역과 교정, 자료와 정보요약, 배경연구 등을 비평적으로 시도할 수 있음을 밝혔다.

김수환 교수는 챗GPT에 대한 교회의 대응이 사고의 주체성을 넘겨주지 않고, 본질에 연결하며, 대체제가 아닌 보조제로 활용해야 한다고 봤다. 그러면서 챗GPT 활용 가이드라인(안)으로 △하나님 뜻에 합당하게 활용 △진리를 훼손하지 않고 목적에 부합한 범위(지성과 영성)에서 활용 △사람의 달란트를 개발하는 목적으로 활용 △교수자의 전문성과 학습자의 주도성 보장 △목회자의 전문성과 성도의 주도성 보장 등을 제시했다.

그는 “문제가 있을 때 우리의 해답은 챗GPT가 아닌 하나님께로부터 나와야 한다”라면서 챗GPT에게 정보와 지식을 묻는 것은 가능하지만, 지혜는 확실치 않고 더구나 진리에 관한 문제는 AI가 절대 답을 줄 수 없다고 천명했다. 김 교수는 “지금은 다른세대가 나타나는 시대다. 누리고 있는 풍요 속에서 우리가 꿈꾸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가 전파되는 것, 삶이 예배가 되는 것, 하나님 나라가 이뤄지는 것, 그리고 아이들이 예수님을 만나는 것이어야 한다”라며 모든 답은 성경에 있고 하나님으로부터 해결점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인정하는 다음세대를 기를 수 있도록 지금부터 시작하기를 제언했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주제 강의에 이어 △챗GPT 활용을 통한 성경연구 및 자료수집-서경원 목사(미래목회전략연구소 대표) △챗GPT를 유초등부 사역에 활용하기-김태훈 목사(한주교회) △챗GPT를 청소년/청년 사역에 활용하기-마상욱 목사(스파크 AI교육연구소 소장) 등 사역 분야별 챗GPT 활용 방법이 소개됐으며, 참가자들에게는 챗GPT를 통해 목회 및 교육 계획을 세우는 실제 사례가 자료로 제공됐다.

한편 개회예배에서 설교한 교육부장 하재호 목사는 ‘과학을 복음의 도구로 사용하라’(빌 1:18)는 제목의 말씀을 통해 “변화하는 세상에서 절대 변하지 말아야 할 것은 그리스도의 사랑과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이라며 기술의 발전이 단순한 지식의 증가나 경제적 이윤이 목적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과 복음 선교를 위해 사용되기를 소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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